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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붓 추천_이라기보다 개인적으로 잘 썼던 붓; 수채화 붓, 아크릴 붓, 유화 붓 본문
어느 날 들어오는 유입 로그입니다 "전공생 미술 붓 추천". 이 검색어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떤 붓?"이라는 물음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쓰는 수채화 붓을 뜻할 확률이 높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제가 쓰던 붓들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오랜만에 붓을 보면서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붓도 꽤 있습니다. 그것을 감안하시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오시면 제가 붓 정리한 부분을 좀 더 알기 쉬우실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_붓 정리 방법 (취미, 미대생 ○) (tistory.com)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위에 녹색 테이프가 유화용입니다. 수채화 붓이나 아크릴 용에는 아래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놨습니다.
빽붓은 글을 적어 놓은 것이 있으니 그쪽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붓은 솔직히 취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추천한다기보다 제가 썼던, 그리고 애용했던 붓을 소개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붓을 선택하는 것은 작업을 하다 보면 아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뭐 없습니다. 쓰다 보면 입맛에 맞는 게 있고 보통 그쪽으로 쓰게 됩니다. 혹은 작업에 따라 붓 털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 하는 작업 스타일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붓 또한 그렇게 다양하게 쓰진 않습니다.
참고로 붓 털(모)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잘 안다기보다 그저 경험적으로 붓을 쓰면서 개인적 취향과 더불어, 어디에 맞겠다고 하면서 사용하는 쪽이기 때문에 털에 대한 장·단점에 대한 것은 쓰진 않겠습니다.
목록
1. 수채화 붓
2. 아크릴 붓
: 애용했던 붓 : 화홍 815 (아크릴 유화 겸용)
*아크릴로 썼으면 쭉 아크릴로 써야하며 유화용으로 쓰면 쭉 유화용으로 써야 합니다
3. 유화 붓
: 애용했던 붓 : 화홍 815 (아크릴 유화 겸용)
4. 기타
: 보통 새거나 잘 안 쓰거나 혹은 큰 붓들 보관하는 용도
여기서는 작성을 생략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_붓 정리 방법 (취미, 미대생 ○) (tistory.com)
* 아크릴 붓과 유화 붓에는 같은 붓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다르게 적었으므로 양쪽 다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1. 수채화 붓
*수채화 붓은 거의 중·고등학교 이후 쓰질 않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해서 입시미술 위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좌측 : 빽붓 : 빽붓과 젯소_추천, 주의사항 (tistory.com) 참조
①바바라(추정); 시리즈 300R GOLDEN(추정): 붓 대가 부러져서 감았고, 이 붓이 정말 오래된 붓이라서 붓 표기가 다 지워진 상태로 얼핏 보이는 걸로 추측하자면 '바바라'라는 것만 살짝 알 수 있는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붓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화홍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지만, 화홍은 그야말로 '가성비'로 생각해 쓰는 붓입니다. 솔직히 수채화를 한다면 바바라를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바바라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또 그만큼 좋은 붓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별로 호불이 좀 있는 편입니다.
② 바바라; 시리즈 30R GOLDEN(혼합모*): 중학생 때 자주 썼던 붓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기억에 의하면 탄력이 좋은 붓 중 하나입니다.
*혼합모: 천연모와 인조모를 섞음. 30R은 염소털과 타클론 모毛를 혼합
③ 바바라; 시리즈 70R(혼합모; 다람쥐꼬리털+타클론모毛): 고등학교 3 학년 때, 담당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붓으로, 당시엔 익숙지 않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후에 그래도 괜찮다고 평가가 바뀐 붓 중 하나입니다. 탄력성이 별로 없으며 상당히 부드러운 붓입니다.
입시하던 시절에는 탄력성이 중간쯤 되는 붓을 선호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졸업했습니다. 대학생 때 다른 일로 수채화를 할 일이 있어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당시 담당 선생님의 입시 수채화 느낌은 꽤 부드러웠던 게 특징이었고 그렇기에 이 붓과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④바바라; 시리즈 300R GOLDEN(주황색 띠, 혼합모; 염소털+타클론모; 30R과 비율과 공정이 조금 다르다 함): ①(추정)과 같은 붓. 이것은 확실해서 여기에 놓았습니다.
바바라; 시리즈 350R GOLDEN(빨간색 띠, 보라색 붓털, 인조모): 중학교 때 꽤 썼던 붓으로 기억합니다. ②번의 30R 보다 탄력성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바라에서 나온 모든 붓을 써본 건 아니지만 제가 써본 붓들 중 가장 탄력성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⑤화홍; 시리즈 700R(혼합모): 언뜻 보면 ④번 바바라의 300R과 정말 닮았습니다. 검은색 붓대에 주황색 띠를 두른 게 바바라인가 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꽤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야말로 가성비로 썼기 때문입니다. 무난히 쓸만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⑥화홍; 시리즈 782: 가장 무난하게 잘 썼던 붓입니다. 그야말로 가성비로 썼던 붓입니다.
2. 아크릴 붓
제가 애용했던 붓은 화홍 815입니다. ③에 있는 검은색 붓입니다.
거칠게 나누어 ①루벤스(추정), ②는 루벤스, ③과④는 화홍 ⑤는 영일입니다.
①루벤스(추정); 시리즈 93(추정); 팬붓입니다. 왜 추정으로 적어놓았냐면 붓대가 물감에 떡져서 글씨가 안 보입니다.
붓의 제조사마다 그리고 제품의 시리즈마다 붓의 특징들이 조금씩 있어서, 붓을 보면 대략 어디 제품인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가끔 헷갈리거나 혹은 잘 모르겠는 것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엔 대략 알 것 같은 축에 속하는 붓입니다.
②는 루벤스; 시리즈 630 돈모(豚毛, 돼지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돈모는 유화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돈모가 딱히 맞진 않습니다. 제가 쓴 아크릴로 초벌할 때 좋다고 했던 것처럼(링크 참조) 때에 따라 쓰곤 했습니다.
유화_초벌 할 때 이것!_ㅇㅋㄹ(취미○, 미대생◎) (tistory.com)
③ 화홍; 시리즈 815; 천연모 (우이모牛耳毛)
가성비 적으로 가장 무난하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붓입니다. 아크릴로도 사용하기 좋았던 붓이며, 유화로도 사용하기 무난히 좋았던 붓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돈 아끼지 말고 좀 더 다양한 붓을 써볼 걸 그랬다'라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다른 외제 붓도 써보고 이 붓을 계속 선택할 수 있다면 정말 가성비가 가장 으뜸이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④ 화홍; 시리즈 804 ; 돈모일껍니다.
②에 쓴 내용과 흡사합니다. 그럭저럭 쓸만한 편이며, 돈모는 유화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굳이 따지면 돈모는 그냥 외제를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가장 잘 썼던 게 화홍 시리즈 815인데, 그것과 흡사한 외제 붓을 썼다면 돈이 더 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잘 쓰지 않는 돈모는 오히려 외제를 써도 저의 주머니 사정에 타격 입힐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기분상 돈모는 외제 붓이 더 발림이 더 좋은 느낌적 느낌이 있어서 외제를 선호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국산 돈모 붓은 그다지 손이 안 갑니다.
⑤는 영일입니다. 시리즈는 모르겠습니다. 적혀있지 않습니다. 외관만 보면 화홍 815랑 닮았습니다.
제 기억에 의해 쓰는 것이지만, 제가 잘 쓰던 화홍(815)과 닮기도 했고 써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서 샀습니다. 가격은 아마 화홍보다 쌌을 겁니다. 마음에 들면 화홍에서 갈아타야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큰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후에 다른 붓들도 몇 자루 사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붓 역시 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3. 유화 붓
제가 애용했던 붓은 화홍 815입니다. ③에 있는 검은색 붓입니다.
거칠게 나누어 ①은 라파엘, ②는 루벤스, ③은 화홍입니다.
넙적한 붓은 팬붓입니다. 보통 보카시 할 때 많이 씁니다. (바로 아래 링크 글 참조)
작업자 언어사전_"스푸마토" 작업할 때 이런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 (tistory.com)
①라파엘; 팬붓은 시리즈 92, 나머지는 아크릴 유화 겸용이며 시리즈 650입니다. 아마 셋 다 돈모(豚毛, 돼지털)일겁니다.
②루벤스; 팬붓은 시리즈 93, 나머지는 630입니다. 93은 천연모(담비)이고 630은 돈모로 알고 있습니다.
③화홍; 개인적으로 화홍을 좋아합니다.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돈 걱정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면 아마 화홍보다는 루벤스나 라파엘 쪽을 선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쪽 붓을 다양하게 써보질 못해서 비교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화홍 815는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 ; 팬붓(빨강) 시리즈 220; 인조모 / 팬붓(녹색) 시리즈 235; 천연모 (다람쥐)
개인적으로는 팬붓 중에는 녹색 팬붓; 235를 더 좋아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했고 손에 익습니다.
빨간 팬붓(220)은 당시 써보고 싶어서 사봤던 것인데, 손에 잘 안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서 무엇이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빨강 쪽이 더 탄력성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녹색 붓의 탄력성이 덜하다는 뜻인데 전 그게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녹색 쪽 털이 더 부드러웠습니다.
가운데; 시리즈 815; 천연모 (우이모牛耳毛)
제 개인적으로 생각입니다만, 아마 화홍 아크릴 유화 겸용 붓 중 가장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다른 애들(작업자)의 붓에 관심이 1도 없어서 무엇을 썼는지 알 길이 없고 그저 제가 많이 사용했던 붓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제 개인적으로 쓰기 좋은 붓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쪽; 시리즈 804; 천연모 (아마도 돈모)
그냥 무난한 붓입니다. 뭐라 말할 것이 딱히 없을 정도로 가격 면에서도 붓 자체도 특별할 게 없는 정도입니다. 가격 값 정도 하는 기분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붓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손이 그렇게 잘 간 붓은 아닙니다.
이제까지 제가 써 본 붓들에 대해 이야기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분명 더 많은 붓들을 써보긴 했지만, 기억이 안 나는 붓들도 있고 또 있다고 해도 여기까지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 또 붓에 대해 쓸 날이 올진 모르겠지만, 이만하면 그래도 초보 분들에 한해서는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술_유화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링크정리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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