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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고GO_EF, B

어니언 (국내산) 2022. 2. 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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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달 말에 상당한 고민 끝에 트위스비 고GO를 두 대(?)나 들였습니다.

 

 

 이유인즉슨, EF는 중국제 잉크를 빨리 다 써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며 B닙은 없기도 하고 갖고 있는 (만년필용) 펄 잉크*나 테 잉크**도 즐기며 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이 더해져서 스프링 필러 방식에 흥미가 갔습니다.

 '중국제를 빨리 다 쓰고 싶다'라는 것은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탱크가 커도 빨리 소진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래서 그만큼 잉크를 쉽게 충전하는 게 용이해 보였습니다.

 

 

 *(만년필용) 펄 잉크는 얇은 촉에 사용 시 막힐 우려가 있어 보통 M닙 이상에 쓰는 것이 좋음. (UEF <EF <F <M <B)

  (UEF는 플레티넘에서만 유일하게 나오는 촉)

 

 **테 잉크 역시 얇은 촉에 사용하면 테가 잘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 두꺼운 닙을 써야 잘 보이는 편.

 

 

 저의 조건은 이러했습니다.

 1. 어느 잉크든 잘 나와야 한다.  

 2. 잉크 탱크가 크면 좋다.

 

 1의 경우 갖고 있는 스테들러 TRX가 아직 길이 덜 길들여진 건지 어짼 건지 모르겠지만 잉크인지 종이인지를 가리는 걸로 보여서 가끔 답답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의 경우 많이 쓸 예정이라 잉크를 자주 충전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인지가 되는 것이었고 그것이 또 생각보다 번거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많은 양을 충전하면 그나마 편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도출되었습니다. 

 

 

  서술하기 앞서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만년필은 추천도 비추천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만년필을 두 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금전적인 이유에서도 이 펜을 고른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저와 비슷한 이유라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꽤 합리적인,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이 펜이 무난히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꼭 사야 할 펜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것 말고도 트위스비에는 더 좋은 제품 라인들도 있으며 또 잉크가 넉넉히 들어가는 펜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딴 이야기부터 하자면 제 블로그에서 만년필 관련된(하단 참조) 글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제가 중국제 만년필도 갖고 있으니 그걸 쓰면 되지 왜 또 샀냐라고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만년필, 잉크 _중국제를 써본 결과들 (tistory.com))

 

 여기서도 그나마 쓸만한 것들을 쓰긴 했지만 역시 중국제는 비추합니다. 쓰는 맛이 정말... (무엇을 더 말하리)

 '만년필에 대해서 한 번 알아가 보고 싶다', '카트리지 말고 컨버터는 어떤지 알고 싶다' 같은 생각이 아니시라면 딱히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요약하자면, '갖고 있는 중국제 만년필 쓰기 싫다'입니다. (트위스비는 대만제)

 

 게다가 갖고 있는 중국제 잉크도 세월아 네월아 언제 다쓰나 싶을 정도로 갖고 있습니다. (하단 링크에서 '중국제 잉크' 참조)

 

 마음에 들면 천천히 즐기면서 쓰면 되는데 대부분 '버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런데 진짜로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뭔가 음식 남기는 기분과 흡사한 기분이라 아까운 마음이 좀 큽니다. 빨리 다 써버리고 싶다는 게 진짜 마음입니다.

 

 현재 잘 쓰는 만년필들은 그에 맞는 좋아하는 잉크를 넣어 사용 중이라 잉크를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자주 쓰면 잉크를 자주 넣어줘야 하는데 차라리 많은 양이 들어가는 만년필을 사는 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찾던 중에 트위스비 고GO를 보게 됩니다. 

 

 

 

 트위스비 고GO는 스프링 필러 방식에 몸채도 뚱뚱해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컨버터 방식보다 잉크가 많이 들어갑니다.  얼마나 들어가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통 컨버터가 1ml 이하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았을 때 적어도 1ml 이상은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보시다시피 위가 EF닙 아래가 B닙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흐리게 노트 줄이 보입니다. 현재 B닙에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글입다)를 넣었고, EF에는 진하오 브라운을 넣었습니다. (하단 링크에서 '국산 잉크', '중국제 잉크' 참조)

 

 

 이 펜은 EF와 B닙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아 차이점부터 말씀드리고 공통된 것을 풀어가겠습니다.

 

 EF촉은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B촉은 부드러운 필기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F의 굵기는 영프로피트 EF보다는 확실히 두껍습니다.

 스테들러 TRX F와는 잉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하거나 TRX가 더 얇아 보이기까지 하며 파커의 조터 F와는 비슷, 워터맨 뉴 헤미스피어보다는 얇습니다. 

 (영프로피트 EF < TRX F ≤ 트위스비 고 EF ≤ 조터 F < 뉴 헤미스피어)

 

 B의 굵기는 로트링 아트팬 M닙과 비슷하거나 B닙이 근소한 차이로 더 굵어 보입니다. 

 

 

 

 그럼 공통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둘 다 크기는 같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두껍다'였습니다. 쥐는 부분 쪽은 쥐기 편하게 좁아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보통 만년필만큼 얇지 않습니다.

 제가 쥐는 힘이 강해서 그런지 오래 쓰면 조금 피로하긴 합니다. 그래도 잉크는 잘 나오는 편이라 만족합니다.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두껍지만 가볍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뚜껑을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편이라 뚜껑을 뒤에 끼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뒤에 껴서 사용해도 무리는 큰 없어 보였습니다. 오래 써보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잉크를 충전할 때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바이알 병엔 맞지 않습니다. (하단 링크에서 '프레피로 잉크 놀이' 참조)

 

 그러다 보니 잉크병에 촉을 넣어서 충전을 해야 합니다. 뒤에 스프링을 눌러야 하는 힘과 잉크병 바닥에 긁혀 행여 촉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병 바닥에 닿지 않게 해야 하는 힘이 들다 보니 의외로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 점은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트위스비에서 잉크웰을 따로 파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트위스비 잉크웰은 안에 리저보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잉크를 충전하는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카본 잉크와 구조가 비슷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하단 링크에서 '외제 잉크' 참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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