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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며_떠오른 현실 기반 영화들_(꼬꼬무예)

어니언 (국내산) 2022. 3. 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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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며 영화가 생각났다는 것뿐, 현실이 영화가 아닌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현실이 차라리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었던 과거를 기반을 삼아 제작되는 영화들도 많습니다. 이번 뉴스들을 보며 떠오른 영화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스 1_

 

 


이 뉴스를 보며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입니다. '채플린이 처칠로'라는 말에서 "채플린"을 생각하며 떠오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중학생 때 채플린의 영화를 여러 편 봤습니다. 모든 영화를 본 건 아니었지만, 집에 DVD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당시 그의 영화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채플린의 첫 '유성有聲'영화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누구를 그려냈는지 아실 겁니다. 영화는 나치를 풍자, 비판 및 경고합니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합니다. 한 명은 독재자 힌켈, 한 명은 그와 닮은 이발사 찰리입니다. 영화 내에서도 유태인 탄압 정책으로 찰리는 곤경에 처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반면 힌켈은 찰리와 착각해 유태인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그리고 찰리는 힌켈이 되어 연설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 장면입니다.

 

 

 

동영상 링크(클릭)

 

 


'채플린이 처칠로'라는 말에서 위에서 "채플린"을 이야기했다면, 다음은 "처칠"입니다. "처칠"을 할 때 생각난 영화는 <더 히스토리 보이즈>입니다.

예전에도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The History Boys, 더 히스토리 보이즈_ 이런 곳,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tistory.com))

 


(연극을 녹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질이 좋지 않습니다. 1:18:20 ~ 1:29:24)


여기서 선생 어윈과 학생 데이킨의 대사입니다. (한글 자막 파일을 옮겨 씁니다)

데이킨 :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어윈 : 뭐라고?

데이킨 :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뭔가 하기로 마음먹어서예요
선택을 내리고, 상황을 바꾸는 거죠

어윈 :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데이킨 : 그래요? 생각해보세요

어윈 : 먼저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
사건이 발생한 후 반응하는 경우도 있고
예를 들어 1939년에는 히틀러가 폴란드를 공격했고, 폴란드는

어윈/ 데이킨 : 공격을 막았어/ 공격에 항복했죠

어윈 : 그 이야길 하려는 거니?

어윈/ 데이킨 : 아니/ 아뇨

데이킨 : 폴란드 이야기는 아니에요

데이킨 : 폴란드는 공격을 예상 못했나요?

어윈 : 어느 정도는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말이야

어윈 : 과제는 뭐에 대해 썼니?

데이킨 : 전환점이요

어윈 : 아, 역사가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이지

어윈 : 뭘 다뤘는지 맞혀볼까? 덩케르크 작전

데이킨 : 네

어윈 : 히틀러가 러시아로 진격한 것

데이킨 : 맞아요

어윈 : 엘 알라메인 전투

데이킨 : 네, 그건 다 썼죠

어윈 : 그거 말고도 더 있단 말이야? 좋은데

데이킨 : 1940년 체임벌린 수상이 사임했을 때
후임자로 처칠이 1순위는 아니었어요
핼리팩스가 더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결정이 내려진 날 오후에 핼리팩스는 치과에 갔어요
핼리팩스의 치아 건강이 좀 더 좋았다면
영국은 전쟁에 졌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핼리팩스 경이 정말로 치과에 갔는지 아닌지는 전 모릅니다. 그렇게 역사에 조예가 깊지도 못합니다.

제가 처칠에 대해 알고 있는 일화는 많은 관료들이 히틀러는 전쟁을 일으킬 사람이 아니라고 보았지만, 유일하게 처칠만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히틀러를 유일하게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어디서 들었습니다.

체임벌린과 핼리팩스 둘 다 히틀러를 보고 온 사람입니다. 그들은 히틀러가 미치광이가 아닌 전쟁을 싫어하는, 이성적이고 결의가 굳은 사람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의 앞부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면접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 중 한 명인 핵터가 말합니다. '왜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즉 왜 진실(사실)만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역으로 질문합니다.

때문에 핼리팩스의 치과진료는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핼리팩스가 수상이 되었다면 정말로 영국은 져버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킨은 이후 '가정법 역사'라고 설명하고 어윈은 행운을 빌며 장면이 끝납니다.

 


뉴스_2

 

 

다음은 이 뉴스를 보며 <전함 포템킨>이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1905년 '포템킨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이 '오데사'입니다.

영화 줄거리는 전함의 수병들이 고된 노동을 함에도 하대를 받고, 식사로는 썩은 고기가 나옵니다. 그러자 수병들은 지도 계층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오데사 항구에 나타난 다른 함대들과 저항의 뜻을 함께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포템킨의 수병들은 차르의 군대가 나타나자 실패하고 타국으로 도망칩니다. 이후 러시아 정부로부터 사면을 약속받은 반란의 주동자들은 러시아에 귀국 후 처참하게 처형당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사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지금의 영화적 표현과 장치들이 여기서 비롯된 것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바로 이 유모차(오데사 계단 씬)입니다. 이 몽타주 기법을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이 장면의 오마쥬입니다.

 


포템킨 함 수병들의 저항과 오데사 시민들의 시위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차르의 군대, 이 모든 역동적 상황을 스릴 있게 표현했습니다.


오늘의 오데사의 계단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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