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유화가 안 마를때_(취미)_추천하는 방법과 추천하지 않는 방법 본문

이런저런 주저리/작업에 대한 주저리

유화가 안 마를때_(취미)_추천하는 방법과 추천하지 않는 방법

어니언 (국내산) 2021. 10. 11. 19:37
728x90

 

  오늘 유입 링크를 보면서 "유화가 안 마를 때"라는 키워드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여러 개라서 당황했습니다. 많이 급하셨나..?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추천하는 방법 : 기다림의 미덕.

 

 추천하지 않는 방법 : 속건제; 시카티브, 리퀸을 사용.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마음이 급한건 이해가 갑니다. 빨리 완성하고 싶거나 집에 빨리 가져가고 싶은데 마르지 않으면 답답하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추천하지 않지만 급하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속건제; 시카티브나 리퀸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화학적"으로 유화를 빠르게 건조시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빠르게'라는 말은 여러분이 얼마만큼 "빠르게" 말리고 싶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주일 걸릴 것이 약 이틀, 삼일 정도 걸려 말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양"입니다. 이 속건제를 잘 못 사용하면 그림에 크랙이 갑니다. 열심히 그리셨는데 그림이 갈라지면 기분 좋지 않으시겠죠. 그래서 초보자 분들에겐 이것을 가급적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로는

 1. 사용해야 할 양이 적은 양을 써야하는데 그 비율에 감이 떨어짐.

  (물감 2 : 리퀸 1 정도_하지만 더 적게 쓰는걸 추천. 제품들마다 권하는 양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2. 많이 쓰면 더 빨리 마르겠지 하는 과한 욕심.

 

 3. 전공생도 잘 안쓰는데 굳이...? (얘네들 가격이 싼게 아닌데 굳이...??)

 

 가 있을거 같습니다. 

 

 

 

 기다리는 방법으로는

1. 다음에 뭘 그릴지 구상하기 (이미지 찾아보기) :

    이미지를 찾으며 자신이 그릴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그릴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입니다.

 

2.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는지 구경하기 :

   타인의 작업을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공부입니다. 자신과 다른 분명 있을 겁니다. 색을 쓰는 방법이나 터치라든가.

   너무 비교는 금물! 서로 스타일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 스타일을 자신의 스타일로도 해석해봅시다.

   사람마다 갖고있는 감각이 다르며 익히는 속도 혹은 감도 다릅니다. 취미는 즐겁게 합시다! 

 

3. 미술관련 서적(얇은 것) 하나 정도 읽는다 :

  계시는 학원 혹은 클래스에서 책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없다면 평소에 관심있는 작가나 화풍이 있던 시기의 얇은 책 한 권정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히려 그림을 그리시기 때문에 작가의 화풍, 기법이 몸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생기실 수도 있습니다.

 

4. 남는 캔버스가 있다면 다음을 위해 젯소칠을 해둔다. 

  이걸 읽는 분이 젯소 칠이 궁금하실 거 같진 않지만 하단에 링크 남기겠습니다. 

 

 이 중 하나만 하다보면 어느 정도 말려진 경우도 있고 아님 그래도 말려지지 않으면 다음 날을 기약 해야겠죠...

 기다림을 지루함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서 그리고 그 빈 시간에 위의 방법 중 하나만 해도 충분히 시간 잘 갑니다. 

 

 

 

 

 

 한 가지 아셔야 할 점이, 전공생의 경우엔 100호 정도 캔버스가 기본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쓰긴 하지만 역시 잘 안 씁니다. 저도 사다 놓고 딱히 써본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일단 캔버스가 크기 때문에 어디 부분이 조금 삑사리(?)가 나면 다른 부분을 그리면 됩니다. 아님 말리는 동안 다른 작업을 하거나 다른 작품을 구상하거나 다음에 어디를 어떻게 할까 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려집니다.

 

 물론, 전공생도 사람이라 빨리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더한 참사를 낳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조절할 줄 아는 게 점점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취미 분들은 아무래도 그림의 크기가 작다보니 더 빨리 마르기를 희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때는 다음에 뭘 그릴까 하거나 여분의 캔버스가 있으시다면 미리 젯소칠을 한다던가 아님 다른 분들의 작품을 구경한다던가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그럴 경우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작품 구상이나 다른 작업을 이어한다던가 아님 젯소칠을 한다던가 아님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한 번 작업하면 3~5시간은 기본이니까 그 사이에 잠시 쉬어주는 거죠.   

 

 위의 방법도 싫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물감과 기름을 적게 쓰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아크릴로 바꾸시는 게 성격상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유화를 하고 싶다 하시는 분은, 밥로스 아저씨처럼 한 번에 그림을 완성시키는 wet-on-wet 방법을 쓰는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기술적인 것은 전공자로서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일단, 너무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진짜 그림하는 사람들은 안 쳐줍니다. 또, 자신만의 화풍이 아닌 (밥 로스) 화풍만 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죠. 그런게 신경 안 쓰이신다면 밥 로스 그림 교실을 찾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밥 로스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팩트라는 겁니다. 저도 어릴 때,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프로를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워 왔던 아이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 마술처럼 펼쳐지는 그의 그림에 넋을 잃고 봤었습니다. 하지만 전공을 했기 때문에 전공자로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취미는 즐겁게!

 

 과정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시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글:

캔버스에 젯소_이유, 바르는 법, 주의 사항 (취미, 미대생) (tistory.com)

 

캔버스에 젯소_이유, 바르는 법, 주의 사항 (취미, 미대생)

 먼저 읽고 오시면 이해하기 편한 내용 :  캔버스에 대한 이야기_①취미편 (tistory.com) : 취미로 유화를 선택하신 분들을 위한 캔버스 살 때 필요 용어 정리 캔버스에 대한 이야기_②미대생편 (tis

onion7321.tistory.com

 

 

읽으면 도움될 글:

유화 물감이 마르지 않는 이유 (tistory.com)

 

유화 물감이 마르지 않는 이유

 21년 8월 11일 수요일, 어제, 유입 로그를 보다가 재밌는 검색어를 발견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유화 물감이 마르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유입 로그의 경우 이 부분을 클릭하면 (다음) 통합

onion7321.tistory.com

 

 

엮인 글:

미술_유화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링크정리 (tistory.com)

 

미술_유화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링크정리

 이제까지 쓴 글들의 링크를 모아놨습니다. 얼마나 계속 유화에 관한 글을 쓸지 모르겠지만 쓸 때마다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21. 8. 19_최근 수정일) 왜 이렇게 모았냐면, 어떤 글은 '읽.듣.보.

onion7321.tistory.com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