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동ㆍ서양_단청과 프레스코에서 보이는 트레이스 기법 본문
*이번에 쓸 내용의 제목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편의상 '트레이스 기법'이라고 썼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차차 설명하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단청과 프레스코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없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 동양(한국)과 서양(이탈리아)에서 거의 일치된다고까지 보일 정도로 비슷한 트레이스 기법이 있습니다. 앞서, 트레이싱에 대한 개인적 소견과 트레이싱을 하는 방법에 대해 썼었습니다. (맨 하단에 링크 참조)
상당히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이는 종이 위에 스케치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 말은 즉슨 평면(180 º)에서 평면(180 º)으로 옮길 때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약 벽이나 기둥 등 그런 건물 혹은 구조물에 스케치를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벽(90 º)이나 천장(0 º)과 같이 말입니다. 생각나는 방법은 이와 같을 겁니다.
1. 직접 그린다.
하지만 상황(구조물의 재질)에 따라 연필이나 목탄 등 제대로 먹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스케치가 틀렸을 경우 지우기도 힘듭니다. 특히 프레스코는 벽이 젖어있을 때 그려야 하기 때문에 할 수없습니다.
2. 지난번(하단 링크) 트레이싱 방법을 활용한다.
이것도 역시 재질에 따라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쓰는 게 바로 이번 내용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보이는 기법과 이탈리아에서 보이는 기법 중 하나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 이렇게 씁니다.
단청과 프레스코는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재질이 다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단청은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물에서(나무) 보이며, 프레스코는 성당과 같은 공공기관의 벽(돌; 시멘트)에 그립니다.
단청/ 프레스코의 트레이스 방법입니다.
1. 얇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2. 이 종이의 스케치 선 위에 촘촘하게 구멍을 낸다.
3. 스케치가 된 종이를 가지고 그릴 공간(위치)에 가져다 댄다.
4. 백분/ 목탄가루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가지고 두드려 골고루 잘 묻힌다.
5. 구멍 안으로 백분/ 목탄가루가 들어가 공간(위치)에 묻는다.
완성
이후 색 작업을 합니다.
이 부분이 단청과 프레스코의 작업 과정이 너무나도 같습니다. 물론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 다릅니다. 명칭은 당연하고 쓰는 재료가 단청을 그릴 때는 백분을 쓰고 프레스코를 그릴 땐 목탄을 빻아 만든 가루를 쓰는 것처럼 다릅니다.
2번의 이 종이의 스케치 선 위에 촘촘하게 구멍을 낸다.
스케치 선 위에 구멍을 내는 명칭으로, 단청은 "천초穿草", 혹은 "초뚫기"라고 쓰고, 프레스코에서는 "천공穿孔"이라고 하는데, 영어식 표현으로는 있는 그대로인 "perforated with tiny holes" 혹은 "pricked holes"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명칭이 다르고 아마 생소한 명칭이라 어떻게 하면 제목을 이해하기 쉽게 적을 수 있을까 싶어 "트레이스 기법"이라고 했습니다.
트레이스trace라는 뜻에서 트레이싱traceing이 나온 말이지만, 또 이 방법 자체가 트레이싱과는 또 다르기도 해서 원형인 트레이스trace를 썼습니다. 게다가 뜻에서도 "자취, 흔적"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백분이든 목탄이든 재료의 흔적을 보고 작업하기에 이와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
4번 백분/ 목탄가루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가지고 두드려 골고루 잘 묻힌다.
이 명칭은, 단청에서는 "타분"이라고 합니다. 프레스코에서는 "파운싱pouncing"이라고 하는데, 때에 따라서는 2, 3, 4번을 모두 한꺼번에 파운싱pouncing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뚫는다-댄다-가루를 묻힌다)
방법 자체로는 사람들마다 조금 달라, 목탄을 바로 갖고 비비는 경우, 혹은 목탄가루를 뿌려서 천으로 비비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이런저런 주저리 > 작업에 대한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화 크랙가지 않게 하는 법_정리 (0) | 2021.11.02 |
---|---|
붓털은 빠집니다_유화, 아크릴, 수채화 등 붓털 (0) | 2021.10.17 |
유화가 안 마를때_(취미)_추천하는 방법과 추천하지 않는 방법 (0) | 2021.10.11 |
트레이싱을 해봅시다 (2) | 2021.09.06 |
트레이싱에 대한 짧은 소견 (0) | 2021.09.05 |
유화 위에 젯소칠_하지마세요 (0) | 202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