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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잉크 _중국제를 써본 결과들

어니언 (국내산) 2020. 10. 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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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블로그 글을 읽을 때 괜히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앞서서 결론 먼저 알고 싶어 하는 스타일만큼 

 결론 후 그 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년필 덕후라고 하기엔 덕력이 무척 부족하므로 이 글은 진정한 덕후분들께 소용이 없음을 알립니다.

*전부 돈 주고 사서 써보거나 시필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 위주로 씁니다. 

 

 

 

개인적으로 낸 결론을 요약을 하자면,

 

1. 만년필이든 뭐든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파카 조터를 추천합니다. (백터는 안 써봄)

 가성비가 있기 때문.

 

2. 심심하다고 써보고 싶다고 괜히 중국제를 건들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돈 아깝다. 그중 건진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아깝습니다.

 

3. 종이를 선택할 것인가, 잉크를 선택할 것인가를 따진다면, 

 둘 다 선택 함이 맞긴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잉크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 만년필이든 뭐든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파카 조터를 추천합니다. (백터는 안 써봄)  가성비가 있기 때문.

 

 최근 다른 분들이 쓰는 것을 보면 보통 라미를 많이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라미를 써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시필도 안 해봄) 외관이 일단 상당히 캐주얼해서 그것을 매력으로 받아 드리는 사람도 있는데, 전 개인적 취향으로 끌리지 않은 쪽입니다.

 

 조터를 추천한 이유는 꽤 클래식하고 쓰기 편하며 또 가성비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만 원 아래)

 

 주의!) 손이 큰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처음 만년필을 입문하시는 분들께 프레피나 모나미 올리카를 추천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추하는 이유는 취향차이가 있겠지만 카트리지라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나미의 경우 써본 결과 자주 쓰지 않는 이상 잉크가 쉽게 마릅니다. 특히 색깔마다 좀 다른데 어떤 색은 반나절만 안 써도 마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프레피는 여러모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시국이라서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개의치 않으신 분들이라면 써도 좋습니다만, 전용 카트리지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게 귀찮습니다. 플레티넘 전용 컨버터를 사서 끼면 되지만 프레피를 쓰기 위에 그 가격은 좀... 추천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약 9천 원)

 

 카트리지와 컨버터는 순전히 취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컨버터를 더 선호합니다. 그게 더 가성비가 좋기 때문도 있고 잉크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잘 세척해야 하고 귀찮음이 따르긴 하지만 그것도 만년필의 즐거움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심심하다고 써보고 싶다고 괜히 중국제를 건들지 말자.'의 '돈 아깝다. 그중 건진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아깝다.'를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중국제는 뽑기 운이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같은 만년필 내에서도 격차가 있는 편입니다.

 

 먼저 건졌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만년필부터 말씀드리자면,

 진하오 X750, 이렌 건 블랙 우드 22 KGP금도금

 반반: 진하오 51A

 

 진하오 X750의 경우는 손이 두꺼우신 분들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바디가 짧은 편이라서 손이 큰 것과는 별개 이야기라는 점을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묵직한 감이 있어서 오래 쓰면 피곤을 할 거 같지만 잉크 흐름은 별 신경 안 쓰셔도 될 정도로 잘 나옵니다. 하지만 쓰는 맛이 있는 타입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잘 나오는 맛으로 쓸만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약 1만 원대에 중국제인데 크게 바라신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든든하게 국밥 먹는 게 날 듯 싶습니다.

 

 

 이렌 건 블랙 우드 22 KGP금도금은 생각보다 좋다고 생각했던 펜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무게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금도금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끌거리면서 잘 써집니다. 1만 5천 원 아래인 것 치고 만족했습니다.

 

 다만, 잉크는 좀 가리걸로 보입니다. 누들러의 '도쿄 기프트'를 쓰는데 가끔 끊겨서 컨버터 안에 있는 거 다 쓰면 바꿀 생각입니다. 사자마자 도쿄 기프트를 넣고 써왔던 터라 흐름이 좋을 것 같은 잉크를 넣은 후에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마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것마저 그러면 또 다음에 글을 써야 할 듯싶습니다. 

 

 진하오 51A를 왜 반반이라고 적었냐면, 처음엔 카본 잉크를 넣었을 때는 막히지 않고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카본 잉크 말고 다른 중국제 잉크를 넣었는데 새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컨버터를 살짝 돌리면 왈칵하고 나와버려서 피해 본 사례가 좀 있습니다. 아끼는 가죽 커버와 종이 커버 같은데.... 잉크가...... 컨버터 안에 있는 거 다 쓰면 다시 카본을 넣을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중국제를 산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년필로 낙서같이 끄적이고 싶을 때 그냥 싼 걸로 대충 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 본 것은 영생 3003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깝습니다. 가격값하는 기분으로 나쁘진 않은데 추천도 딱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편해도 차라리 아트펜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잉크가 잘 마릅니다. 물론 흐름 좋은(?)(물 탄 거 같은) 중국제 잉크를 넣으면 그렇게 마르진 않지만 비싼 잉크를 딱히 넣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무튼 싸니까 마음가짐부터가 이들에게 싼 취급을 제대로 해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잉크입니다. 

 

 중국제 잉크를 다 써본 것은 아니지만 진하오와 펜브스에서 나온 것으로 몇 가지 써봤습니다. 나쁘지 않다 하더라도 제가 쓴 것들 대부분이 뭔가 물탄 기분이 듭니다. 종이를 가려서 일 수도 있는데 잘 번집니다. 

 

 워터맨 인스파이어, 파카 퀑크 블랙을 써도 안 번지는 종이에도 좀 번집니다. 물론 안 번지는 잉크도 있긴 한데 그걸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금력도 그렇지만 이제 별로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쓰고 있는 중국제 잉크를 다 쓰려면 꽤 오래 걸릴 거 같으나, 다 쓰게 된다면 좋은 거 사서 쓰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필사를 하고 잉크의 사용 양이 진짜 많으신 분들은 잘 보시고 또 종이를 좋은 것을 골라 사용하시면 되실 거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오게 된 이야기가 마지막 3번입니다. 종이를 선택할 것인가, 잉크를 선택할 것인가. 

 둘 다 선택 함이 맞긴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잉크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이를 고르는 것도 일입니다. 그리고 잘 못 되면 버리기도 하고요. 잉크보다 소모품일 수 있는 게 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노트를 구입했는데 그게 잉크랑 잘 맞지 않으면 눈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잉크를 좋은 걸 쓰시는 게 종이를 많이 타지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기랄까 가끔 씁니다. 보통 A5종이에 타공을 해서 씁니다. 타공이 되어있는 종이를 파는 곳도 있어서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종이 중에 잉크를 가리니까 귀찮았습니다. 해서 잉크에 좀 더 비중을 둬 봤습니다.

 

 글에 목적을 더 두시는 것이라면 좋은 펜과 좋은 잉크를 쓰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낙서용으로 하실 거면 펜에 비중을 조금 더 두시는 게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위에서 아트펜이 불편하다고 살짝 언급을 드렸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M닙입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년필로 글씨 쓸 때는 책상 위에서 하기 때문에 뚜껑을 뒤에 끼지 않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트펜은 낙서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것을 책상 위에서 사용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반 스케치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으실 테고 저 또한 그렇게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아트펜은 그 부분에서 단점이 드러납니다. 뒤에 뚜껑을 꽃을 수 가 없도록 설계되어있어서 곤란합니다.

 

 또한 긴 바디에 있는데 들어가는 필통을 찾는 것도 일입니다. 간단한 필기구만 들고 다닐 짧뚱한 필통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좀 긴 필통이 필요합니다.

 

... 라미살까..? 

아마.. 올해는 살 거 같지 않지만.. 내년엔 장담 못 하겠군요... 아님 비슷한 거라든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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