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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대한 이야기_①취미편

어니언 (국내산) 2021. 4. 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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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원데이 클래스 등과 같이 취미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쓴 글입니다. 

*캔버스의 역사 같은 이야긴 없습니다.

 

 

지난번에 유화용 파렛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천_그 이유 (tistory.com)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천_그 이유

*아시고 싶으신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면 빠르게 뒤로 가기_존중합니다 1.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2. 굳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 열심히 빨아서 안 되면 버림 3. 혼합유 추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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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캔버스를 가져와봤습니다.

 

 아마 취미로 하시는 분들께서 화방에 가면, 이건 뭔지 저건 뭔지 엄청 궁금해하시는 내용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화방이라는 곳이 친숙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것들을 다 알진 못 합니다. (직원도 아니고)

 화방에 가면, 제 전공(서양화) 외로 한국화(동양화), 판화,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건축... 등 정말 여러 가지 것들을 팔기 때문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캔버스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무틀에 천을 감싼 것입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 이 자식아!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화방에 들어가면 발생합니다. 보통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화방에서 캔버스를 보자마자 당황하실 겁니다. 보통 이렇게 적혀있죠.

 

① 가왁구 면천 
② 가왁구 아사

③ 정왁구 면천
④ 정왁구 아사

 + 숫자/ 영문(F, P, M, *S)

 

 먼저, 초심자 분이시라면 독특한 모양의 캔버스는 거르는 게 좋습니다. 비싸기만 함. 

취미시니까 한 번쯤 독특한 모양의 캔버스에 그리고 싶다.라고 하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자, 하나씩 뜯어봅시다.

 

 

 

 

1. 왁구. 혹은 와꾸.

 왁구(와꾸)는 아시겠지만,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로 테두리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는 틀. 영어로는 프레임.이라고 합니다만, 그냥 전문용어(??) 다 생각하시고 왁구라고 쓰시면 됩니다.

안타깝지만, '캔버스 틀'이라고 해도 못 알아듣는 건 아니지만, 약 0.1초 정도 순간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편하게, 왁구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왁구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왁구/ 정왁구

 가왁구는 어떤 나무를 쓰는지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테지만 보통 미송을 많이 쓰는 걸로 알고 있고, 오동, 나왕 등 기타 목재를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왁구의 경우는 보통 삼나무를 씁니다. (어떤 곳은 스기/ 스기목이라고 표현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단 정왁구가 비쌉니다.

 전공생이라고 해서 가왁구를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캔버스가 커질수록 아무래도 안정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왁구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취미로 하시는 분들께서 큰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딱히 추천하진 않습니다. 돈이 많으시면 좋은 거 사시는 걸로.(비꼬는 건 아니고 진심)

 

 여기서 왜 돈이 많다면 좋은 걸 사는 걸 추천하냐면, 아래에 이야기를 더 하겠지만, 차라리 천을 더 좋은 걸 사는 게 낫기 때문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왁구라고 나쁜 건 아닙니다만, 행여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왁구는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이 뜻은, 이 나무틀이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습기를 먹기도 하고, 바짝 말라버리기도 하고, 때문에 온도나 습도 조절이 중요하죠. 취미라면 모를까 작업자라면 자신의 작업이 그런데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위에서 언급했듯이 큰 작업을 하게 되면 튼튼한 게 좋으니까요. 때문에,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굳이 그렇게 까지 돈을 드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작업의 크기가 작다면 틀어질 확률이 크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2. 천

 왁구(와꾸)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그것을 덮고 있는 천입니다. 천 역시 쉽게 두 개로 나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면천 / 아사천

 말 그대로 면이고 아사인데, 쉽게 말하면 아사가 더 비쌉니다. (비싸다 = 질이 좋다 = 전공자들이 쓰는 것에 가까움)

천마다 조금씩 특성이 있긴 한데, 취미에 돈 많이 들이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면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역시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질'이라는 것은 물감을 발랐을 때도 있겠지만은,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니까 넘기고, 일단 이 캔버스라는 것이 천이 그냥 나무에 덮혀져 박혀있는 게 아니라, 당겨서 팽팽하게 만들어 박는 것입니다. 이게 당겨 박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역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늘어졌다 펴졌다 하는데, 그런 것이 덜한 게 아사천입니다. 또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변질 없이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전문가들이 쓰는 것뿐입니다.

 반대로 면천은 축 늘어지기도 하죠...(그런데 역시 사이즈가 작은 그림일수록 늘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음)

 

 

 

 

그럼 다시 한번 이것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① 가왁구 면천 
② 가왁구 아사

③ 정왁구 면천
④ 정왁구 아사

 + 숫자/ 영문(F, P, M, *S)

 

①~④, 숫자가 클수록 비싸. 전문가용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취미로 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이니, 이 경우엔 ①을 사도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 숫자/ 영문(F, P, M, *S)

 화방에서 캔버스를 살 때, 캔버스 뒤를 보면 이런 표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숫자는 캔버스의 크기, 즉 호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숫자가 커질수록 캔버스는 커집니다.

 

 영문은 캔버스의 비례에 대한 이야기인데, F는 Figure(인물), P는 Paysage (풍경), M은 Marine (해경)을 나타내는데, 쉽게 말하면 F <P <M으로 갈수록 긴 직사각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로 표시되어있는 S는 Square로 정 사격형 캔버스를 말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캔버스 사이즈.라고만 쳐도 엄청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보통 그림 그릴 때, 편한 것은 F형이고, 위에서는 호수를 언급하는 것을 꺼렸지만, 보통 취미로 하신다면 20호 내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보통 전공자들은 100호 크기가 기본 사이즈입니다.)(저 정도 크기를 가왁구로 한다면 좀...)

 

 

이 글이 취미로 입문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엔 미대생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만한 캔버스 이야기로 가져오겠습니다.

혹은 미대생들 이야기는 뭐가 좀 다른가? 하고 궁금하시는 분들도 읽어주신다면 더 반갑겠습니다 

 

 

 

다음 글:

캔버스에 대한 이야기_②미대생편 (tistory.com)

 

캔버스에 대한 이야기_②미대생편

글을 읽기 전, 아래를 읽으면 좋은 분들 : 취미, 예고생, 서양화과 입학 전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천_그 이유 (tistory.com)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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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 글:

우리말에 남아있는 일본어 잔재; 서양화과에서 쓰는 단어. (tistory.com)

 

우리말에 남아있는 일본어 잔재; 서양화과에서 쓰는 단어.

엮인 글: [사전]오래된_세계미술용어사전 (tistory.com) 작업자 언어사전_"스푸마토" 작업할 때 이런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 (tistory.com) 여기서 이야기 한 내용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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