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천_그 이유 본문

읽고 듣고 보고 쓰고/화구ㆍ문구류

유화가 굳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유화 파렛트 추천_그 이유

어니언 (국내산) 2021. 4. 20. 06:14
728x90

 

 

*아시고 싶으신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면 빠르게 뒤로 가기_존중합니다

1.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2. 굳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 열심히 빨아서 안 되면 버림

3. 혼합유 추천하지 않음 : 개인 커스텀(??) 안 됨

4. 굳은 물감 떼어낼 때 필수템 추천_ㅅㅋㄹㅍ

5. 팔레트 추천하는 이유 : 물감도 굳으니까. 그리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팁

6. 팔레트 추천 모델 : 접이식

 

*이것은 제 취향이 반영된 추천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유입 키워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두 번째인 "칠하다 보면 유화붓이 굳어요" 

 전공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니... 진짜 무슨 일이지?'

 

 일단 유화붓이 굳는 경우는 전공자에도 있는 일입니다. 흔한 건 아닌데 더러 있는 일입니다.

 작업을 하고 마무리를 할 때, 붓 빠는 것을 깜빡했다던가, 혹은 제대로 붓을 빨지 않았던가 뭐 그런 경우입니다.

 

 대개 어떻게든 당연히 살려보려고 하긴 하는데 보통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땐 그냥 버립니다. 아깝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닌...

 가끔 실기실에서 비명이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붓 빠는 걸 깜빡한 경우입니다. (= 못 쓰니까 버려야 함)

 특히 비싼 붓이면 진짜 울고 싶을 지경이죠... 

 여기서 붓을 살려보는 행동들 중에는 테레핀/ 페트롤 / 붓빨이 액 (택 1)에서 좀 오랫동안 담가보는 겁니다. 다행히 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땐 역시 버리는 수밖에...

 

 

 그렇습니다. 유화붓은 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칠하다 보면"에 있습니다.

아마, 칠하다가 굳는다면..., 솔직히 그럴 일 없는데... 혹시나 그런 기분이라면, 린시드나 테레핀(뽀삐유나 패트롤)이 부족해서 물감이 너무 꾸덕(?)해진 상태인 거 같습니다. 그런 경우는 기름을 추가하거나 붓을 한 번 빨면 괜찮습니다. 마치,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포스터물감이나 수채화를 다루지 않아 보신 분은 없으실 텐데, 그 물감들도 물의 양이 너무 부족하면 너무 뻑뻑해져서 오히려 잘 발리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와 비슷한 예로 보시면 됩니다.

 덤이지만, 수채화나 동양화 혹은 포스터물감 등이 물 조절이 중요합니다. 유화는 그 조절의 의미가 다르지만, 기름 조절이 중요합니다.

수채화, 동양화의 물 조절의 중요한 이유는 농담을 표현하기 위해서, 포스터물감은 쨍하게 잘 바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유화는 린시드나 테레핀(뽀삐유나 패트롤)으로 캔버스에 발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광택의 문제도 있기도 한데 그것보다 너무 묽거나 하면 쌓이는 게 힘들어서 밀도 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 회사에서는 그 둘을 섞어서 하나의 기름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린시드와 테레핀(뽀삐유와 패트롤), 각기 다른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걸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공자 중에서도 쓰는 이들을 보긴 했는데, 흔치는 않습니다. 대부분 둘을 놓고 씁니다.

 

 

 

 

자, 그럼 이 글에서 왜 팔레트를 추천하는 글까지 쓰는지 궁금하실 거라 생각하실 겁니다.

유화 붓이 굳는다는 것은 곧, 팔레트에 있는 물감도 굳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짜고, 아무렇게 색을 섞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팔레트도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본 적 있음)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냐면, 가장 쉬운 예시로,

 

우리의 영원한 참 쉽죠의 밥아저씨

 

 

밥 아저씨가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합니다.

 

 

 

 

 

주황색 부분이 물감을 짜 놓은 곳이고, 하늘색 부분이 물감을 섞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따로 놓고 사용하면서 작업이 끝나고 나면 하늘색 부분(물감을 섞은 곳)을 꼭 닦아줍니다. (꼭!!)(꼭!!!)

 

물감을 짜 놓은 부분은 정말 콩알만큼 짰다면 다음에 필히 굳을지도 모르니 그냥 버리는 게 편하지만, 솔직히 매번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풍부한(?)양을 짜 놓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윗부분은 살짝 굳지만 그걸 걷어내면 안에는 여전히 싱싱한(?) 물감이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있다가 좀 오래 작업을 놓으면 많이 굳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전공생의 도구 중에 꼭 하나 있는 게 나이프(그림을 위한 도구)도 있지만, 바로, 스크래퍼(소위 껌 떼는 그것)를 들고 다닙니다. 이해하기 힘든 도구가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전공생에겐 물감만큼이나 필수템입니다. 사실 작업용 나이프는 폼에 가깝지만, 스크래퍼는 그보다 상위급으로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물감 굳으면 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한 도구입니다. (껌 떼듯 물감을 떼는 도구) 

 

 사실 이런 굳는 현상 때문에 어떤 이들은 파렛트에 랩을 감싸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랩 감지 않는 파였음)

랩 감는 파 중에는 보통, 파렛트 전부를 감는 파도 있고, 물감 짜 놓은 부분만 감는 파가 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개인의 취향이죠.

 

 

 

 

 

 

 다시 팔레트 이야기로 돌아와서, 유화용 팔레트는 보통 아래처럼 3종류가 있습니다.

 

그냥 이미지가 사용하기 좋아보여서 가져온 것 (여기 제품 써본적 없음)

 

 

밥 아저씨처럼 둥근 것, 네모난 것, 접히는 것. (각 파렛트의 명칭 따위 모름)이 있습니다.

 

(위에 말했지만) 결론적으로접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작업을 할 때 이동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접히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감 짜는 곳과 섞는 곳을 완벽히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둥근 것이나, 네모단 것이나, 그 크기와 모양이 조금 다를 뿐 메커니즘은 같습니다.

물감을 짜는 곳과 섞는 곳이 다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파렛트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 크기의 물건 중 적당히 싼거 사면된다

 

 

 

onion7321.tistory.com/33?category=865317

 

유화vs아크릴 추천

 어제 사촌 동생이 유화를 하고 싶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일 저렴하게 재료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서, 아크릴로 우선 시작을 해야 하나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크릴

onion7321.tistory.com

여기서는 다른 것을 예시로 사고에 대해 언급을 했지만, 인간은 어쨌거나 사고를 칩니다. 

일부로 원해서 하는 거면 그것은 사고가 아니죠.  전혀 의도치도 않고, 원치도 않았는데 벌어지는 일이 바로 사고입니다. 

 

 

고로 이 파렛트 안에서도 사고가 납니다.

 물감을 섞은 곳을 닦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이 엇나가서 물감을 스쳐 지나가는 경우인데, 사고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감을 스쳐 지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손에 묻는다. (적게 묻으면 다행인데 한 덩어리 묻는 경우도 있음)(거지력이 상승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손만 묻으면 다행이지 옷에 묻거나 튄다. (거지력이 또 레벨 업한다)(작업복이면 기분은 덜 나쁘다)

 

3. 닦던 휴지(키친타월 등)에 엄청 묻는다. (위에도 마찬가지지만,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4. 물감이 섞인다. (적으면 다행인데...)

 

5. 닦아 놓은 파렛트에 다시 묻는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물감 아까운 일들, 기름 아까운 일들, 돈 아까운 일들이 생겨납니다. (다시 파렛트 닦으려면 기름 필요) (너무 끔찍하기 그지없다...)

 

 

그러면, 이 접이식은 문제가 없냐라고 한다면, 사고가 없냐라고 한다면,

사고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 늘 없을 수가 없죠. 하지만 위의 파렛트보다는 확실하게 사고의 횟수가 적습니다. 

 

 

비싼 파렛트를 사느니 그냥 중저가형 사고 남은 돈으로 좋은 물감을 사자

 

 

 여기서처럼 주황색의 부분이 물감을 짜는 부분이고, 하늘색이 물감을 풀고, 섞는 곳이기 때문에 물감을 건드릴 횟수가 극히 드뭅니다. 참고로, 저 보라색 네모 부분은, 물감이 두툼히 있을 때 접어야 할 때, 묻지 말라고 방지 차원에서 놓은 기둥(?) 같은 겁니다.

때문에 접으면, 

 

그림판 솜씨_안타깝지만 미대 졸업한거 맞다

 

 대충 이런 모양이 됩니다. 위 그림에서는 1:1 비율로 그렸지만, 저게 회사마다 다릅니다. 어떤 건 접으면 아랫판의 1/2 정도 오는 것도 있습니다. 삼촌집에서 잠자고 있는 제 파렛트가 그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하고 있네요... (맞겠지..?) 

 

 솔직히 위에 올려놓은 링크(유화 vs 아크릴)에서 말했듯이 저는 개인적으로 유화 파지만, 일반 분들에겐 아크릴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혹여 자신의 로망이나 개인적 취향으로 어찌 됐건 유화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여기 있는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맨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내 개인적 편리함+취향이 반영된 파렛트 추천이었기에, 둥근 파렛트에 로망이 있으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위에 언급했던 내용을 머릿속에 입력하시고 모쪼록 조심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실기실에서도 잘 쓰는 애들은 잘 쓰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가 주의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는 타입이라 골랐을 뿐입니다. 덤으로 졸업하고 실기실 정리할 때 저렇게 접어서 가져가서 누구보다 편하게 집에 가긴 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