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수채화 물감 본문
지난 글 만년필 + 홀바인_드로잉_잉크 (tistory.com)
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이시국 마인드로 생각하면 화구_특히 색에 관련된 것들에 있어서는 딱히 살 것이 없음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해석: 저거 일제, 해석 2: 국산 뭐해?)
회화과 출신이니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 내용이 꽤 오래전이라는 것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터라 제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변할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이야기해봅니다. 예로 들면, 신한SCW의 경우 제가 중학생 때 썼을 때와 최근 어머니께서 수채화를 배우셔서 쓰시는 중인데 지금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습니다.
기억을 더듬으면 제가 초등학교 때 갔던 미술학원에서도 신한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SWC는 아녔을 겁니다.
※신한 SWC의 경우 신한 내에서의 최고급 전문가용 수채화물감 라인입니다. 제가 중학생 때 썼던 제품 라인이 그때와 지금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국산 브랜드 : 제품
알파 : 아크릴, 마카
신한 : 수채화, 동양화, 유화, 마카
솔거 : 수채화
파스텔 : 문교
외제 제품 : 브랜드
수채화 : 윈저(영국), 홀바인 (일본)
아크릴 : 뻬베오(프랑스), 리퀴텍스(미국?), 조소냐(오스트리아?)
유화 : 램브란트(더치), 고흐(더치)
유성 색연필 : 프리즈마(미국), 파버카스텔(독일), 스테들러
수성 색연필 : 아마도 스위스제 기억 모호...
유화는 대부분 신한으로 썼습니다. 다른 걸로도 쓰고 싶었으나 비싸서 세일이나 재고 정리로 팔 때 가서 쓸어 담았습니다.
아래부터는 색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너무나도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쓰겠습니다.
수채화
1.윈저 앤 뉴튼(이하 윈저)
개인적으로 써보고 진짜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친구 꺼를 빌려 써본 것이지 제 것이 아니라서 길게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발색력이 상당히 예뻤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수채화는 무엇보다 물맛이랄까, 투명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이 중요한데 정말 예쁘게 발색되는게 특징이었습니다.
근데 하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었던 제품입니다.
※현재 기준(20년 02월)으로 울트라 마린으로 기준으로
왜 울트라 마린이면 입시 때 제일 많이 쓰는 색으로 빛의 속도로 닳기 때문에
화방 쇼핑몰에서 검색해 보면 "윈저 아티스트 전문가용 수채물감 시리즈_2 (14ml) : 소비자가 13,500 / 판매가 : 6700"입니다.
참고로 물감이나 색이 모든 제품에 등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회사마다 표기 방법이 다릅니다.
'*, **, ***'과 같이 별로 표기하는 곳이나, 윈저처럼 '시리즈 숫자'로 분류하는 곳도 있고, '알파벳(ABC)'로 분류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등급은 안료의 값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안료가 비쌀 수록 당연히 그 색상이 비쌉니다. 안료에 따라 그 색상의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이 정해지고
보통 숫자나 별 알파벳이 클수록 같은 제품 라인이라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2. 홀바인
결국은 선생님이 제발 바꾸라고 해서 바꾼 물감이었습니다. 중2부터 고3 봄?까지는 신한을 썼는데 아직도 그걸 쓰냐면서 입시하는데 바꾸라고 하셔서 결국은 바꿨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한보단 확실히 좋았습니다. 당시 신한과 두배 정도 차이 나서 홀바인도 계속 안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물(석고 정물) 수채화를 정말 안 좋아했고,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곳에 돈을 더 투자해야 해서 더 달갑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윈저보다는 엄청 이쁘고 맑고 밝은 느낌은 아니지만 발색도 괜찮고 신한에 비해선 이쁜 편으로 기억합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HWC(홀바인) 수채화물감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시리즈가 소비자가 : 5,700원 판매가 4,800원입니다. 일단 울트라 마린 딥 (15ml)은 A. 소비자가 : 5,700원 판매가 4,800원 입니다.
3. 신한
아마 수채화를 배우는데 있어 디폴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학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사용하는 물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저가로 쓸만합니다. 주머니 사정상 저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다른 물감들이 많아서 저가로 보이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쯤 (신한 SWC) 울트라 마린 딥이 1500원 대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홀바인을 쓰는 애들이 많다보니 궁금해서 그쪽으로 갔다가 가격이 2배 차이(당시 약 3000원)가 나는 걸 보고 조심스럽게 다시 매대에 넣어놓고 신한을 3개 정도 사재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차피 많이 쓰는 색이니까...
현재는 15ml B시리즈 _ 소비자가 4,100원 판매가 2,800원.
가격을 보면서 아직까지도 그 갭은 여전하구나 하고 보게 됩니다.
입시 때 윈저나 홀바인 쓰던 애들 중 울트라 마린을 같은 라인으로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애들은 많이 쓰는건 신한으로 바꿔 쓰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4. 솔거 (알파)
제 생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물감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당시 파레트를 안 갖고 오는 참사가 생겨 마침 팔레트가 두 개인 친구에게 빌려 썼습니다. 그 친구는 아마 고2 때 홀바인으로 바꿨을텐데 그래서 팔레트가 두 개였습니다.
살았다 하고 고맙게 빌려 썼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자리라서 물감 어디 거냐고 물었는데, 솔거라 답했습니다. 그렇구나 하고 다시 그림을 그렸지만 칠하는데 점점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원래 팔레트에서 보이는거랑 다르게 발린다고 그리고 마르면 또 다르다고 했습니다.
파레트에서 색을 섞을 때랑 칠했을 때랑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갭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솔거는 그 갭이 꽤 컸습니다.
어쩐지 그 친구 화판이 유독 더러웠던 게 이해가 갔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비싼 건 그 값을 합니다. 발색력이 좋고 색이 섞여도 덜 탁해지며, 색의 변화가 거의 없으며 유지도 오래됩니다.
어떤 것이든 무엇을 하고 쓰다 보면 계속 좋은 게 눈이 가길 마련입니다. 신한을 쓸 때 홀바인 보면 색도 이쁘고 참 좋아 보입니다. 그러다 윈저를 본 순간 홀바인은 가성비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솔거를 잠깐 써보고 신한을 쓰면, 그래도 익숙한 게 좋은 것입니다.
솔직하게 국산이 싫은 게 아니며 국산을 안 쓰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외제가 더 좋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잘 만들어서 외국인들이 국산을 쓰고 싶을 때가 오길 바랄 뿐입니다. 좋으면 씁니다.
예를 들어서 쉴드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국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젯소를 써봤는데 다시는 안 삽니다. 그리고 전 이 회사의 물감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이 물감을 써본 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욕을 하거나 심지어 그냥 버린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싸서 사서 써봤는데 차라리 비싸더라도 제 값하는 걸 사서 좋은 작품 남기는 게 뿌듯하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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