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12. 해석 그리고 착각 (+번외) 본문
<청춘조소과> (아빙본사단신 我凭本事单身) 1편을 보고 (tistory.com)
위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보게 되었는데, 어차피 계속 반복해서 보고 들을 예정이라 조금 더 유익(?)하게 시간을 쓰기 위해 포스팅을 합니다.
부제: 서양화 전공자가 본 <청춘조소과>_진실 혹은 거짓 그리고 의문...
*본 드라마를 보고 오시면 더 이해가 가시는 내용입니다.
*저는 조소과 출신이 아니라 서양화과 출신입니다.
조소와 서양화는 미대에 속해 있지만 저는 조소(조소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중국 미대를 나온게 아니라 한국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적으로도 (조소와 서양화) 그리고 다른 나라의 미대 (중국과 한국)에도 모르는 바도 많아 의문이 드는 점에 대해서도 작성합니다.
이전 내용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8. 딴죽걸기_(장점과 재능의 차이) (tistory.com)
캡처: 웨이브
ㅡ12화 내용에서ㅡ
* 9~11화에는 따로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어서 바로 12화로 넘어왔습니다.
가볍게 번외부터 이야기를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친션이 계속 위안첸의 작업을 보고 있으니까
부담스러워하는 위안첸.
이거 진짜입니다.
누가 보고 있으면 그게 누구든 진짜 부담스럽습니다
교수님의 경우는 그게 일이고 그렇게 배우기 때문에 그나마 덜 부담스럽지만
같은 학생이 바라보면 뭔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보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면 더 부담스럽습니다.
위안첸은 친션에게
나중에 도움받을 일이 있다면
부탁을 할 거라며 돌려보냅니다.
드라마에서 위안첸은 백조 한 쌍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백조의 목이 잘 고정이 되지 않자 친션에게 도움을 청하러 갑니다.
(근데 가방에 앞치마 매고 어디 갑니까??)
저의 경우,
가깝고 잠시 나갔다 온다면 앞치마를 매고 나갔고
가까운 데를 간다면 가방은 매고 갈 일이 없었습니다.
정말 개인적 시각으로
그런 이상한 모순이 생기는 장면이었습니다.
동기들에게 봐달라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평범한 일입니다.
평범하긴 하지만 그렇게 빈번히 있는 일은 또 아닙니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부탁합니다.
특히 컬러나 구도 등 여러 가지가 걸리긴 하는데
작업에 빠져서, 스스로의 작업을 객관화시키지 못할 때
어떠냐고 물어보게 됩니다.
다시 풀어 말해보자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을 때입니다.
봐주는 사람은 보통 작품에 손대지는 않습니다.
작품을 보고 어떤지 의견을 나눕니다.
(철사가 너무 얇아서 흙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친션이 위안첸의 작품을 건든 것은
확인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입 뒀다 뭐 하는지 질문 먼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저 장면을 보면서 엄청 끔찍함을 느꼈습니다.
작업을 망쳐서 다시 한 경우가 없을 리 없기에...
시간이 없어서 평가할 때 대충 말주변으로 둘러친 적도 있습니다.
스스로 봐도 너무 별로인 자신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세치의 혀로 최선의 노력 후에
작업은 쓰레기통으로
(???)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해도 구린 작품이
멋지게 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계라는 것은 있습니다.
아래의 장면은 약간 극의 진행을 조금 언급을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친션이 서브 남주에게 질투를 하는 장면입니다.
서브 남주는 여주 위안첸의 소꿉친구였고,
그 친구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아르바이트까지 뛰며 도와주려 합니다.
그것도 몰랐던 친션은 그저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에 좋아했습니다.
그것에 열 받아서...
(그렇다고 남의 작품을...)
(너는 물부터 맞고 곤장 천 대다)
(완전히 꺾여버린...)
(하나도 안 미안해 보임)
(망했어요)
(네 머릿속이 저속하다)
더 나은 건 모르겠고
나쁘진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러게)
(응 아니야)
일단 자신의 첫 의도가 무너지면
다른 의도를 받아들이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어쨌든 처음 세운 의도가 무너졌다면,
작품을 수정하면서
계속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다른 의도를 생각하며 설득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작업이)
자신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누구도 설득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가 시간이 다가온 위안첸
(곰?)
결국 목 꺾인 백조로 완성시킵니다.
(뤄신신의 돼지가 엄청 나졌다...!!)
(주제는 동물인가...?)
(걱정하는 여주)
(돌려서 보여주는 중)
(다른 사람 평가하는 중에 친션에게 간 위안첸)
이 말을 들은 친션의 대답
(?)
만약 제가 위안첸이였음
그 자리에서 저 옥수수를 털었을 것입니다.
(사과는 시장에 팔아드셨습니까?)
사별한 백조가 더 고상할지라도
네 입을 꿰매는 게
더 예술적이겠다.
서로 다투는 동안
교수의 부름을 받습니다
(?!)
(!!!!)
위안첸의 복잡한 심정은 저도 잘 압니다.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었는데
교수님의 해석이 더 좋을 때 꼬리를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건 올라타야 사람입니다.
교수의 해석과 친션의 해석은 거의 같습니다.
그럼에도 친션의 말보다
교수의 말이 더 와닿게 되는 이유는
이유를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사별함으로써 숭고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째서 이 사별이 더 애절해지는지에 대한 이유가 깔려있습니다.
(엄격한 일부일처제를 따라 남은 백조가 따라 죽는다고 한 내용)
친션은 그저 사별했기 때문에 고상해지고 숭고해진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일리가 있다 한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뒷받침 되는 내용이 있어야
자신의 주장이 완성(설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춘조소과> 후기 및 미대 출신이 본 이야기_링크 (tistory.com)
'읽고 듣고 보고 쓰고 > 영화_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19. 장인(?)은 도구를 탓한다 (0) | 2022.01.30 |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18.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번외. 붓, 조소와 유화의 재능) (0) | 2022.01.24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17. 정말 오랜만에 본 프로그램_SAI (0) | 2022.01.13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8. 딴죽걸기_(장점과 재능의 차이) (0) | 2021.12.29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5. 재능과 노력 (드라마는 거들뿐)(+번외) (0) | 2021.12.26 |
미대 출신이 본 <청춘조소과>_4-3. 실기실 사고 (0) | 202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