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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를 위한 날, 한글날_개인적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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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를 위한 날, 한글날_개인적 생각

어니언 (국내산) 2021. 10. 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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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게 알아보는 한글날_

-한글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어있다.

 

-처음으로 한글날 기념식을 한 날은, 한글 반포 480년 기념일인 1926년 11월 4일이다.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의 공동 주체하였다.

-11월 4일에 기념식이 열린 까닭은 조선왕조실록에 훈민정음 관련 내용이 9월 말일에 실렸기 때문이다.

-당시엔 '가갸날'이라고 불렸다.

 

-1928년 한글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고, 책이 발간된 때가 9월 상순으로 기록된 것이 확인되었다. 

(음력 9월 10일 -> 양력 10월 9일)

 

-1945년까지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

-양력과 음력의 문제로 양력으로 환산을 두 차례에 걸쳐 바꿨다. 

  (1931년 음 9월 29일 : 율리우스력으로 1932년부터 10월 29일에 행사/ 1934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 10월 28일) 

 

-1940년에 해례본이 발견되었어도 5년 동안 10월 28일을 유지한 이유: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탄압으로 한글날 행사를 열기 어려웠으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기념식을 주관할 인물들이 모두 감옥에 잡혔기 때문.

 

-1945년 독립 이후, 10월 9일로 진행. 1949년 처음으로 공휴일을 지정할 때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연도별 정리] 

더보기

1443년, 음 12월 (양 1444년 1월) 훈민정음 창제

1446년, 음 9월 (양 1446년 10월 9일) 훈민정음 반포

 

 

1926년, 11월 4일, 첫 가갸날(한글날) 기념 :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의 공동주체

           조선왕조실록에 훈민정음 관련 내용 9월 말일 기록

 

1928년, 가갸날 → '한글날'로 이름으로 변경

 

1931년, 음 9월 29일 : 율리우스력으로 환산

1932년, 10월 29일에 행사

 

1934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 10월 28일에 행사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 탄압 가속화.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

          책이 발간된 때가 9월 상순으로 기록된 것이 확인  

          (음력 9월 10일 -> 양력 10월 9일)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발발: 기념식을 주관할 인물 모두 투옥

 

1945년까지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름

 

독립(1945년) 이후, 10월 9일로 진행. 1949년 처음으로 공휴일을 지정할 때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 

 

 

 

 한글날에 쓰면 좋을 법한 글을 이미 쓴 기분이 들긴 합니다. 

우리말에 남아있는 일본어 잔재; 서양화과에서 쓰는 단어. (tistory.com)

 

 여기서 쓴 내용을 이번 글과 맞물려 이야기를 해보자면, 한글날에 보통 외래어를 쓰지 말자 같은 캠페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에 대해서 꽤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링크에서는 예시로 '와꾸바리'를 들었습니다. 우리말에 대체되는 말이 없어 이것을 말하려면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이건 예시일 뿐이지, 아마 그런 말은 더 많을 겁니다. 설령 대체된다 하더라도 단어가 갖고 있는 그 속성(뉘앙스)까지 담아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한글날에 외국어를 쓰지 말자고 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글날이지, 한국어의 날이 아닙니다. 먼저, 유입된 외래어가 우리나라에 맞게 또 변형되어 쓰이고 있는 단어도 있으니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 라는 문제도 생깁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애교', '반찬', '불고기', '치맥', '대박', '동치미' '파이팅', '갈비', '한류', '잡채', 'K-복합어', 'K-드라마', '김밥', '콩글리시', '한류', '만화', '먹방', '누나', '오빠', 'PC방', '삼겹살', '스킨십', '당수로', '트로트', '언니' 총 26개나 등재되었다 합니다. 

 

 이미 동남아의 나라에서는 '오빠'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호칭(?)'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건 우리와 다른 문화로서 그들만이 갖는 속성(뉘앙스)이 되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더 흐르면 그들만의 문화로서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아이러니한 단어는 '파이팅'입니다. 처음부터 영어였던 단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어감이 다르다 보니 오히려 역수출(??)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어감은 모두 아시다시피 '싸운다', '싸우고 있다'와 같은 단어이지만, 우리가 쓰기엔 "힘내"라는 하나의 응원 문구입니다. "힘내"라는 이 단어와 "파이팅"은 같은 속성입니다. 둘 다 같이 '응원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양궁에서는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그중 김제덕 선수가 있습니다. 제덕 선수가 늘 외치는 말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코리아 팀, 파이팅!!!"하고 외치는 그의 파이팅(투지) 넘치는 모습이 만약 "대한민국, 힘내자!!!"와 같은 말로 바꾼다면 그가 했던 외침의 맛이 과연 살지 의문입니다. 언어에는 그 고유의 맛이 있습니다. 

 

 제발, 우리말(한국어)과 한글을 분리해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외래어가 한글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하는 논리는, 옥스퍼드 사전에 우리말이 등재되는 것이 알파벳을 해친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성지원 되지 않나요?) (뭔 ㄱ...)

 

 언어는 물과 같아 흐를 뿐이고, 계속 변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과거에도 분명 외래어는 있었고 우리말도 함께 숨쉬었습니다. 우리말도 변화하길 마련이고, 있던 외래어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링크(일본어 잔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적어도 자각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고치고 마는 것은 다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정말 훌륭한 글자입니다. 모든 세계의 학자들 엄지를 세우는 그런 글자입니다. 글자는 말이 아닙니다. 글자는 말을 담는 그릇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말은 한글에 담겼습니다. 한글을 지키는 것은 바로 계속 사용하는 겁니다. 그리고 널리 알리면 금상첨화일 뿐입니다. 한국인들끼리 문자(톡)를 주고받을 때 누구도 Mukbang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ajrqkd이라고 쓰지도 않습니다. "먹방"이라고 씁니다. 우리는 충분히 한글을 아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의 원형이 있기에 변형이 있습니다. 변형은 세월에 따라 변화해가고 사라지지만, 원형은 늘 남아있습니다. 혹은 천년 정도 지나다 보면 언젠가 원형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죠. 훈민정음 해례본 때의 한글을 지금 그대로 쓰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토록 한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면 훈민정음 28자로 쓰시지 왜 지금의 한글로 쓰시나이까? 훈민정음이야 말로 진정한 세종대왕의 모든 노고가 담긴 글이며 순수한 한글인데 왜 안 쓰나이까? 현재 쓰지 않는 4글자 ‘ㆍ, ㆁ, ㆆ, ㅿ’도 써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이 네 글자를 살리자는 주장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고, 이 글자들은 학의 울음과 같은 '소리'를 받아쓰기 위한 글자이기에 오히려 외국어 병기를 하기 편한 글자라고도 합니다. 한글을 살리려는데 외국어 병기라... 세종대왕님께서도 아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어의 날이 아니라 한글날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야민정음과 같은 단어를 보면 정말 창조적(크리에이티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정말 대단하며, 머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00년대 초, 버디버디 시절 때의 외계어를 당시도 못 알아 들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걸 치려면 여러 문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고 또 간혹 일본 글자인 가타카나나 다른 나라의 글자를 갖고 와서 쓰는 것 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전부 원형인 한글이 기본이 되어 만들어지는 글자입니다. 모양이 비슷한 것을 사용한 것뿐입니다. 그 나라 말의 '음 가'는 전혀 고려된 대상이 아닙니다. 아무리 한글 파괴를 하며 쓰는 사람도 세종대왕님과 훈민정음(한글)에 대한 "국뽕"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한글은 소중한 자산이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들과 영원히 함께 있을 존재라 생각합니다. 

 

 한글(훈민정음) 반포 574주년을 축하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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