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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린날, 홍익인간 이화세계 _'깍두기'라는 배려(오징어게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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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린날, 홍익인간 이화세계 _'깍두기'라는 배려(오징어게임)

어니언 (국내산) 2021. 10. 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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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단기檀記 4354년, 10월 3일 개천절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는 몰라도 무조건 첫 구절은 알고 있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의 첫 구절,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모두 잘 아시다시피 이 노래는 보통 역사의 인물들 나열과 "~역사는 흐른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잘 보면 이 후렴구처럼, 역사의 흐름대로 노래가 많은 위인들을 지나 일제강점기까지 거쳐 흐릅니다. 그 가장 첫 번째 구절로 우리의 시조이신 단군 할아버지로 시작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세울때, 심심해서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잇속을 위해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를 세웠다 합니다. 홍익인간이라는 뜻은 모두 다 알고 있으신 대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입니다.

 

 얼마나 정말 대단한 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세웠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가입하지도 않았고, 또 드라마를 잘 보는 타입이 아니라서 볼 생각은 없지만, 귀동냥은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게임으로 내용이 전개된다고 합니다. 꽤 흥미로운데, 더욱더 흥미로는 것은 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 '깍두기'라는 개념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사라졌고 해서 이 개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특히 '깍두기'를 많이 했던 사람으로 이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깍두기는 원래 무를 썰다 보면 끄트머리가 각지지 않고 어중간한 모양으로 썰리는 것이 있어, 그것을 가지고 깍두기를 만드는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꽤 촌스러운 동네에서 살았는데 또래 친구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더 많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몸도 또래들보다 늘 작았다 보니 신체적 조건도 뒤처졌습니다. 남들보다 뜀도 느렸습니다. 같이 놀고 싶지만 특히 승패가 있는 놀이의 경우엔 더욱더 애매했던 존재였을껍니다. 그래서 깍두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목숨이 하나 더 있었다던가, 아님 노는 곳 밖으로 나가도 한 발 뛰기를 하면 된다던가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잡혀도 잡힌 게 아닌다던가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가 볼 땐 90년대 말, 한일 문화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은연중 '이지매(왕따)' 문화가 생기면서 이러한 '깍두기 문화'는 옅어져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그런 문화와 함께, 예전같으면 깍두기를 할 법할 애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혹은 따돌려 아예 상대도 안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같이 놀려고 했던, 이런 '깍두기 문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탄생과 맞물려 있는 문화인지를 깨닫는 바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이지매 문화가 있습니다. 가끔씩 들려오는 뉴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없다고 볼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점점 줄여나가 단군 할아버지께서 바라며 세웠던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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