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작업자 언어사전_"스푸마토" 작업할 때 이런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 본문
아래 링크 글을 먼저 읽고 오시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전]오래된_세계미술용어사전 (tistory.com)
모든 작업자들이 그러지 않겠지만, 솔직하게 저는 그렇게 미술사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이 아닙니다. 물론 일반적인 분들 보다야 들은 것이 아무래도 조금 더 있으니 알겠지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명칭'같은 걸 기억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작품(이미지)은 기억을 잘하는 편인데, 그에 대한 정보; 제목, 작가, 년도 이런 것들을 기억을 하고 살지 않은 편입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에 가까움). 이번에 위 글을 쓰면서, 기억을 더듬고 또다시 찾아보며 확인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푸마토는 미술사에서 크게(자세히) 공부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이런 단어를 써본 적도 없던 거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미술사학과라든가 미학과라면 더 공부를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서양화과로서 실기위주의 학과이다보니 자세히 배우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배웠다면, 제가 그 시간에 열심히 잔 걸로 하겠습니다. 그만큼 '스푸마토'라는 말은 학술적 용어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작업할 때 어떤 단어를 썼느냐고 물으신다면, '보카시'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사실 작업을 하면서 이런 작업역시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 단어 자체도 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필요하다면, 혹은 '솎다'라는 단어도 사용했습니다.
솎다라는 단어는; 촘촘히 있는 것을 군데군데 골라 뽑아 성기게 하다.
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고르게 하다가 있습니다.
이들의 의미는 유화에서는 붓으로 캔버스에 남아있는 물감들을 고르게 펴 바른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보카시입니다.
보카시(暈し;ぼかし)라는 단어는 일본어입니다. 이는 "바림; 선염(渲染)."이라는 뜻을 같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바림은;
1. 색깔을 칠할 때 한쪽을 짙게 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차츰 엷게 나타나도록 하는 일.
2. 그림을 그릴 때 물을 바르고 마르기 앞서 물감을 먹인 붓을 대어, 번지면서 흐릿하고 깊이 있는 색이 살아나도록 하는 일.
선염渲染은;
동양화에서 화면에 물을 칠하여 마르기 전에 붓을 대어 몽롱하고 침중한 묘미를 나타내는 기법.
을 나타냅니다.
또 보카시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실려있습니다.
*색깔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의미로서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스푸마토 기법'과 비슷한 기법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한국화 전공은 아니라 정확하진 않지만, 아주 짧게 배운 적이 있었고, 그때 아마 '바림'을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서양화에서 작업할 때 왜 일본어인 '보카시'를 쓰는지 궁금증이 생기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건, 나름의 저의 추측이 있어, 다음에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
우리말에 남아있는 일본어 잔재; 서양화과에서 쓰는 단어.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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