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_Yellow

 

최근 듣고 싶은 노래라서 올려봅니다.

지난번에 치료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라고 했는데,  

6월을 마무리하며..._최근 그리고 브레이브 걸스 (tistory.com)  (읽지 않으셔도 되는 내용)

 

몸이 축 처질 때, 어떤 날은 경쾌한 노래를 듣고 싶기도 하지만 (브레이브 걸스 '롤린'이라든가 '치맛바람'이든가)

또 어떨 때는 축 처지는 노래를 듣고 싶기도 하죠.

 

 08~09년도쯤, 날씨가 꾸꾸 무리했던 날, 영국에서 돌아다니다가 중고 CD 샵이 있길래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막 나가려 할 때 표지가 눈에 띄었고, 표지가 맘에 들어서 살까 말까 하다가 Coldplay라는 글자를 보고 수록곡이 뭔지도 안 보고 샀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Viva La Vida만 알고 있었을 때고, 다른 곡들은 잘 몰라서 표지는 맘에 들으니까 한 번 들어보자 하는 맘으로 샀습니다.  

 

 아직 해는 떠 있는 시간이었지만, 하늘은 어두운 구름으로 덮여 낮았고 낡은 백열전구의 불도 켜지 않은 채, 좁은 침대에 누워 무심히 CD플레이어에 CD를 넣고 천장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때  뭔가 알 수 없게 저를 위로해줬던 노래가 바로 Yellow였습니다. 솔직히 지금이나 그때나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알아들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음악 소리와 그의 목소리에 그냥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샀던 CD 표지

 

 

(오피셜 MV 링크)

https://youtu.be/yKNxeF4KMsY

 

그러나 사실 크리스 마틴의 짝사랑에 관련된 노래입니다.

 

 

 

 

(아래는 한글 가사가 첨부된 영상)

https://youtu.be/I8JBVkGmlc8

 

 

당시 알아는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 이 가사에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사와 해석은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Look at the stars look 
저 별들을 봐요

 

how they shine for you
당신을 위해서 빛나고 있잖아요

And all the things you do
그리고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위해서요

Yeah, they were all yellow

모두 샛노랗게 빛났죠​

 

I came along 

그 빛을 따라가다

 

I wrote a song for you

당신을 위해 노래를 하나 지었어요

 

And all the things you do
그리고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위해서요

 

And It was called 'Yellow'

'Yellow'라는 노래죠

 

​

 

 분명 저만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울쩍할 때는 자기 자신이 매우 미워지고,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형편없고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심해지면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있는 것 자체가 민폐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미운 자신에게, '나'를 위해서 저 하늘의 별들이 빛난다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따스한 노란 불이 켜줍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위해 누군가 이 노래를 지어줬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여기에서 '당신'은 분명 마틴의 짝사랑 상대이겠지만, 어차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신'은 '나'밖에 없으니까, 이 정도 착각 정도는 용서해주길. 마틴도 그 정도는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Do you know you,
알고 있나요

 

know I love you so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요
​
You know I love you so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요

 

 

 이 부분은 굳이 남녀 간의 연애적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 사랑이라는 말이 부모와 자식 간의 말이든,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이 믿는 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든, 혹은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든, 그 어떤 관계든 얼마나 따스한 말인지... 누군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를 일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힘드신 모든 분께 이 노래가 저처럼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엮인 글:

빈센트 반 고흐_별이 빛나는 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tistory.com)

빈센트 반 고흐_별이 빛나는 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