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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_①영화에 대해 쓰기 전에

어니언 (국내산) 2021. 3. 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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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재개봉 영화를 봤다.

 

솔직히 말해서, 믿을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다.

 

(처음 봤어도 마치 본 것처럼 대강의 스토리와 누가 누군지 대략 아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힘) 

 

개봉했던 해에, 학교에서 애들 입에서 꽤 나오긴 했지만, 당시엔 그래도 해리포터가 가장 인기 있었다.

해리포터는 책은 3편까지 읽고, 영화는 4편까지는 꾸역꾸역 봤는데, 그 이후 전혀 보지 않다가 작년인가 제작년에 영화는 전 편을 다 봤다. 책은 아직까진 읽을 계획이 없다.

 

 

나는 판타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닥 즐기는 타입은 아닌데,

아마 내 상상과 망상을 즐기던 아이였기 때문에 타인의 상상을 딱히 받아들이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끔 느끼는건데,

난 이 현실이 가장 판타지스럽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마법이 현실적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또라이였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하나는, 저번에 호빗 + 반지의 제왕 책이 새로 출간되서 예약구매로 질렀다.

지름의 이유는,

언어덕후 돌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고, 이제는 좀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토록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책)은 그만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유가 궁금키 때문이다.

 

책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읽을려고 했더니 리콜이 생겨서 한 4월 쯤에 교환해야한다.

그냥 건들지 않고 있는게 나을거 같아서 보관중이다.

 

원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영화관에서 개봉도 하겠다싶어서 그냥 봤다.

 

영화를 본 두번째 이유는, CG에 대한 기대이다. 당시 CG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궁금했달까. 

 

오오.. 과연. 

 

당시의 인력을 아주 쥐어 짰구나 싶을정도로 지금도 지지 않을 정도의 그래픽에 감탄했다.

촬영 기법은 가끔 '아...' 싶을정도로 옛날갬성 돋는 그런 장면도 있지만...뭐 옛날거 맞잖아.. 벌써 20년 전인걸... (와 세월) 

그럼에도 대부분 지금 만들어졌다해도 믿을 수 있을거 같았다.

 

영화관에서는 4K로 상영해줬지만, 어차피 당시의 기술을 생각하면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지금보면 그냥 옛날 그래픽인 파판(파이널판타지)7의 그래픽을 당시 처음 봤을 때, 너무 놀라움의 극치였으니.

아직도 그 경이로움을 잊을 수가 없다. 요즘 다시 리메이크가 나온다고 들은거 같은데, 나온건지 나올예정인지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적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개인적으로 당시 친구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여전히 있어서 남겨본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렸을 때, 타인의 생각을 잘 받아드리지 못하는 외곬적 아이였다. 내가 무조건 맞다는 생각을 한거까진 않았지만, 특히 취향에 대해선 잘 수용하는 애는 아니였던거 같다.

때문에, 나 개인 조차 스스로의 독특한 취향을 스스로가 받아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기준이 너무 강했달까. 그 잣대가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안 되었는데, 타인은 어떨까 싶다.

 

 돌킨을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는 도서실에서 자주 얼굴을 봤던 애라서 한 번도 같은 반이였던 적도 없었고, 때문에 한 번도 방과 후에 본 적도 없지만, 꽤 나름 친했다. 점심시간되면 서로의 반에 놀러가곤 하기도 했으니까. 또 과학을 굉장히 좋아했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1년동안 (무조건)해야하는 특별활동을 정하는 언제는 하고싶던 활동에 인원 수 제한으로 떨어져서 '아... 뭐하지'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1명이 필요하다며 들어와달라고 해서 들어갔었다. 과학 영상관련 해서 과학적으로 토론하는 부 였는데, 거의 폐부될 위기였던 부였기에 (이름만 들어도 재미없어보이지 않는가), 인원은 10명도 안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때문에 참여를 무조건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과학에 대해 흥미는 조금 있을지 몰라도, 지식만큼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우엑 같은 표정을 지으며 들어가기 망설였는데, 그 아이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지 못해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도 꽤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겨져있다. (기억은 상실되었지만 기분만은ㅋ)

 

 그 아이가 언젠가 도서실에서 <반지의 제왕>을 추천해줬다. 나는 당시 그 책이 일단 제목부터 참 별로라는 생각을 했었고, 딱 봐도 판타지스러워서, 판타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래도 그 아이는 돌킨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부터 판타지이긴 하지만 결코 판타지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거의 구애를 하듯,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지만, 당시 나의 막힌 귀가 뚫리지 못했다. 스토리에 대한 설명도 조금 해줬는데, 일단 듣기는 했지만, 당시 내 머릿속에서는 '절대반지라니 어이없ㅋ' 정도였다. '반지 따위' 이런 생각으로 코웃음 치며, 이 세계관을 그냥 부셔버릴 정도로 전면 부정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말로는 안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 애가 나에게 <반지의 제왕>에 대한 이야긴 그 뒤로 안 했던거 같다. 

 좀.. 뭐랄까.. 20년 전의 내가 나빴네.

 

지금은... 글쎄..

타인의 취향에 대해 나와 너무 달라 받아드릴 수 없다고해도 기본적 도덕과 윤리관을 심각하게 해치거나,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라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취향을 갖고있구나'로 생각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계속 듣게 되는 돌킨의 이야기나, <반지의 제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아이가 생각났다. 결국은 20년이 지나서 보게 되는구나.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느낀게 있다면, 「역시 사람은 각자의 타이밍이 있다. 그리고 어떤 메시지든 그걸 받아드릴 수 있을 때 나타난다.」 이다. 그냥 이것은 내 지론인데, 다시금 그걸 또 느낄 뿐이다.

 

나는 그 아이에 비해 더 어렸을 뿐이고, 이제야 받아드릴 수있게 되었나보다. 

아마 당시 영화를 봤다면, CG에는 놀라고 멋지다고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했겠지만, 내용이나 그런건 그냥 '나쁘지 않네' 정도지 않았을까? 그냥 '해리포터'랑 비슷한 선에 놓지 않았을까. (해리포터가 나쁘다는게 아니라)(세계관의 깊이에 대해서)(돌킨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 어제 본 것 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친 절대 못했을거 같다.

 

 

조금은 책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아직 읽고 있는 것도, 읽을 것도 많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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