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반지의 제왕_③ <두개의 탑>, <왕의 귀환> 을 본 잡담 of 잡담 본문
*지금 이걸 쓰는 순간 전부 다 보고 씁니다.
*스포가 후추만큼 들어있음 (?)
천천히 보고 글을 쓰고 그다음 편을 보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그렇게 못 하고 빠르게 두 편을 봤다.
사실 두 편이 첫 번째 편보다 더 연결성이 짙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도 든다.
지난번 글,
에서 잠깐 다뤘지만,
간달프를 물리력사 혹은 힘법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다른 방향에서 찾아보니, 그 내용들을 줄여서 쓰자면, 여기서의 마법사는 현자 혹은 예언자에 가까운 자라고 보면 편할 것 같다. 듣고 보니 납득이 간다.
아니 근데 너무 센 거 아니오?
물론 영화 내에서 마법도 쓰지만 마법보다 인상 깊은 건 <왕의 귀환>에서 지팡이를 봉처럼 다루고 게다가 다른 한 손엔 칼까지 쥐고 있다... 그걸로 오크들을 양손으로 처리한다. 이쯤 되면 세계관에서 최강이 아닌가 싶다.
마치 모 게임처럼 지략, 지혜 , 마법, 통솔, 충성, 지력, 전력, 무력... 끝도 없어라...
개인적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친구와 있었던 이야기인데, ①에서 이야기한 친구랑은 다른 친구(이하 L) 고, 여기서 이야기하는 친구는 책은 별로 읽진 않는 타입이고 영화를 좋아했던 친구다(이하 Y).
당시 <왕의 귀환>이 나왔을 때쯤,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당시 나는 1, 2도 안 봐서 봐봤자 재미없을 거 같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분명 재미없을 거라며 확실히 이해해주고 그 친구가 영화를 다 보고 끝날 때쯤에 약속을 잡아 만나기로 했다.
시간에 맞춰 끝난 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에게 밥을 먹으면서 어땠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이번이 시리즈 마지막인데 뭔가 조금 허무했어."라고 했었던 기억이 살짝 있다. 정확한 말인지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희미하지만, 대략 저런 느낌의 말이었던 거 같다.
그때는 보지도 않은 내가 할 말이 없으니 그냥 "그래?"하고 넘겼을 수밖에 없었다.
①에서 이야기했지만, 당시 나는 '반지 뭐 그까짓 거' 마인드로 세계관 자체를 부정해 버렸던 터라 그냥 어차피 정해진 내용이 보였기 때문에 '그럴 줄 알았다'에 가까웠다. 게다가 L에게서도 대략적인 스토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 애가 이야기 해준건 대략 초반 부분이었다.) 솔직히, 초반만 들어도 내용이 그려지지 않는가? '그 반지' 들고 '불 웅덩이'에 빠트리는 게 목적이면, 결국은 소설이나 영화가 그려내는 건 그 목적을 해냈고, '오 세계평화', '오 해피엔딩'이 될게 뻔하지 않나? 그런 뻔한 클리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던 놈이었다. (아.. 근데 그건 지금도 좀 있는 거 같...) (너무 결과론적이었던..) (집안 교육의 폐해)
이제 봤으니 만약 말하게 된다면,
"글쎄..? 그렇게 까지 허무하진 않은 거 같은데?... 그렇지만 이해는 할 거 같다."라고 대답할 거 같다. 어느 정도 예상되는 범위와 함께, 그래도 마무리를 생각보다 너무 전형적이지 않게 해서 좋았다. 중2모험병 걸려버린 프로도와 삼촌 (유전인가?)은 현실로 돌아오기 힘들었고 다시 모험을 떠난다는 게 조금 인상적이면서도 어찌 보면 불쌍하기도 하다. (그렇게 개고생했는데 왜 또?)(넌 진짜 샘 아니었음 어쩔뻔했냐?)
생각난 김에 써보는,
예전에 영화를 비디오로 짧게 중간 부분을 봤을 때(영화 보기 전)의 인상과
모든 영화를 다 보고 나서의 몇 인물들에 대한 감상:
프로도
영화 보기 전 : 찌질이
영화 본 후 : 이해는 되는 찌질이 (그래 모든 걸 반지 탓으로 돌리자)
내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한 번 찌질이는 끝까지 찌질하게 보였다. 그래도 노력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건 높이 쳐주고 싶다. 어찌 보면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니까...
샘
영화 보기 전 : 저 뚱뚱한 애는 뭐지? (프로도에게 잡혀 사나? 노예야? 왜 나으리라고 해?)
영화 본 후 : 핵심인물. 쟤 없음 어쩔 뻔... (걍 프로도 버려라)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충직, 충실한 친구로 삶에 있어 저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복 받았다고 할 법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도 거짓에 속지 않고 오히려 이간질당해도 늘 희망과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듬직한 친구다. 게다가 체력이 무슨 무한인 듯...ㄷㄷㄷㄷ
메리와 피핀
영화 보기 전 : 누가 누구임?
영화 본 후 : 음.. 그러니까 바보가 메리고 눈새가 피핀인가? (...안면인식...gg)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가끔 하는 행동이 고구마 10000개임. 마지막 <왕의 귀환>에서는 그나마 전세를 뒤집는 일을 벌이지만...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다면 뭐 이런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서 누가 누구냐? (마치 해리포터의 위즐리 쌍둥이 같은 느낌인 캐릭터)
간달프
영화 보기 전 : 마법사, 모든 일의 시작
영화 본 후 : 세계관 최강임
마법사가 뭐 마법사지 였는데... 응 아니야.
왜 세계관에서 간달프가 말타고 달려가면 하이패스, 프리패스던데 그 이유를 다 보고 알겠음. 저 세계에서 간달프 건드리면 x 되는 거야. 아주 x 되는 거야. 그러니 아라곤에게 왕관도 씌어주지... 어느 지역(곤도르)의 왕 정도는 최강이 인정해줄게.
아라곤
영화 보기 전 : 존잘 (ㅈㄴ 잘생겼음)
영화 본 후 : 존잘 (ㅈㄴ 잘랐음)(ㅈㄴ 잘생겼음)
할말하않이랄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좀 더 많았다면 이로워지지 않았을까... 샘처럼 든든하며, 간달프처럼 많은 것을 보고 또 전쟁에서 활약한다. 그가 다른 종족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함.
여담이지만, 내가 본 영화 중에 이 사람 영화가 있었다는 것에 엄청 놀랐다. <그린북>에서 '토니 발레롱가' 역을 맡았다는데, 전혀 몰랐다. (안면인식 gg 2) 물론 <그린북>은 최근의 영화(2019)라서 시간도 많이 흘렀고, '토니'역을 맡기 위해 18킬로나 찌웠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것보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진짜 1도 몰랐다... (엄청난 배우의 세계여...)
혹시 <그린북>이 궁금하면 한번쯤 보는 것도 추천한다. 리뷰를 쓸 수 있다면 언제 한 번 써볼까 한다.
레골라스
영화 보기 전 : 귀에 딱지가 들을 정도로 들었던 존잘남이여...
영화 본 후 : 존잘은 맞구나...
솔직히 그의 체력과 그의 악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대단해... 어디서 그런 힘이?
그냥 기억나는 게 어릴 때, 반 친구가 보고 와서는 교실 뒤에서 몹쓸 재연을 했는데...
그 장면이 레골라스가 계단에서 방패를 스케이트 보드처럼 타고 내려오면서 화살을 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그 애가 떠올랐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네 그 몹쓸 재연... 이제야 눈을 씻는다.
김리
영화 보기 전 : ??????? 뭔가 다른 게 있다
영화 본 후 : 좀 조용히 하자
어찌 보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2, 드워프와 엘프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자격지심이 있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그래도 마지막엔 친구로 인정하는 모습이 꽤 좋았다.
나오는 모든 이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맡은 임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안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보는 게 어찌 보면 부러우면서도 좋았다.
골룸
영화 보기 전 : 마이 프레셔스
영화 본 후 : 골룸 골룸!!
좋아하는 것과 같이 죽어서 다행이다
당시 많은 이들이 성대모사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래도 그쪽이 더 인상 깊은 듯...
탈곡 과정에서의 하나의 장기 말. 같은 느낌이랄까...
교훈을 주기 위한...
모두가 믿음으로 있는데 반에 가장 배신의 아이콘으로 서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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