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여인의 향기_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까에 대한 고찰 본문
어제의 제 8요일_8번째날 신이 만드신 사람_장애에 대한 영화 (tistory.com) 를 쓰고 또 생각났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 역시 정말 오래전에 봤던 영화이고, 기억을 더듬어 작성합니다.
*영화 줄거리에 대한 내용은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작성합니다.
(자세한 줄거리를 알고 싶으시면 잘 못 찾으셨으니 뒤로 가기 눌러주시면 됩니다.)(헛걸음 방지)
위에 썼던데로 <제8요일>을 쓰면서 생각난 영화입니다. 시각을 잃은 퇴역 군인 프랭크(이후 '프랭크')에 관한 이야기로 어찌 보면 장애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소제목에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까'를 붙인 이유는 이 영화의 제목인 <여인의 향기>와 영화의 내용에 있습니다. 솔직히 당시, 영화 제목만을 보고 뭔가 뒤가 구린 영화라고 생각했었던 제 '못 된 상상'에 보기 좋게 어퍼컷을 날린 영화였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여인의 향기'는 갑자기 시각을 잃어 절망과 우울로 지내는 프랭크가 장애를 갖고있는데, 과연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즉 다시 누군가와 함께 사랑을 할 수 있을까?는 것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과연 올까라는 의문으로 괴로워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끝낼 자살'을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려는 프랭크와 그런 아무것도 모른 채 프랭크를 '돌봐주는 알바'하러 온 찰리가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프랭크가 그리워하는 '여인의 향기'와 '자신의 방황'이 그 유명한 '탱고' 장면에서 해결되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누구나 다들 명대사, 명장면으로 꼽는 그 내용.
남자 친구(아마도)를 기다리는 여인 도나에게 프랭크는 탱고를 권합니다.
그 권유 거절하는 도나.
그 이유를 묻는 프랭크.
탱고를 춰본 적이 없어 실수가 두렵다고 하는 도나.
그때 프랭크는 도나에게 이야기합니다.
“No mistakes in the tango, darling,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예요. 만약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다시 한번 도나에게 권하는 프랭크.
시도해보겠다는 도나.
그렇게 춤을 춘 둘.
그 이후로도 많은 일화들이 있습니다. 가끔 사람이라는 게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깨치는 경우도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탱고가 댄스 중에서 가장 밀착도가 높은 춤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밀착도가 높은 춤인 만큼 프랭크는 한 명의 여성(여인)인 도나의 향기를 맡으며 춤을 춥니다.
탱고가 인생과 달리 단순하다고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인생이 바로 탱고 같은 게 아닐까합니다. 사람은 분명 실수를 하고, 계속 실수를 하고 삽니다. 그냥 인생이 실수 덩어리입니다.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영자 씨가 배우 윤여정 씨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이후 경칭 생략). '자신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세상을 다 알 줄 알았지만,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이 정도 되면 다 알아야 하는데... 선생님(윤여정)쯤 되면 어느 정도 다 아시는지 하고 물어봅니다.
이영자의 이야기를 듣고 윤여정은 '꽃누나(프로그램 명)' 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71살이 처음 살아보는 거라면서 너(이영자)도 50이 처음 아니냐며 그러니까 또 실수한다고 한다. 또 배신은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영자는 우리는 맨날 처음 사느냐고 묻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여정은 그렇다고 합니다. 다만 덜 아프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람은 늘 실수투성이입니다. 다시 태어날 수도 없지만, 실수를 해가는 게 인생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산다면 실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시력을 잃고 인생을 끝내버리려고 했던 프랭크가 그것은 단지 꼬여버린 스텝 정도로 생각하고 탱고를 이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다시 태어나면..., 이라는 가정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래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꽤 오랫동안 생각이 되었던 것인데, 그만큼 제 인생이 아무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사다난하고 험난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다 자기 인생이 제일 힘들다. 인생 비교해서 뭐하게
그래서 그런지 다시 태어나면...이라는 망상과 상상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이제야 좀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실수를 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와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이야기한 장면 중 탱고 장면,
아무리 생각해도 알 파치노의 시각장애인 연기가 진심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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