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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립 미술관_대전 비엔날레 2020_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본문

읽고 듣고 보고 쓰고/전시_exhibition

대전 시립 미술관_대전 비엔날레 2020_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어니언 (국내산) 2020. 12.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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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함을 밝힙니다.

*지난 번, 코로나 등급이 오르기 전에 다녀왔습니다. 

*작품감상이란 원래 주관적인겁니다. 고로 주관적 느낌이 다분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간 전시가 되며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사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사람 적은 장소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이것입니다.

 

 

 작품 관람 전 이런 글을 제대로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없으시다면, 무슨 말인지 몰라도 훑어라도 읽어주셨음 합니다. 이런 텍스트가 바로 제가 '잘_까이는_현대예술1(링크)'에서 썼던 내용 중 하나입니다.

 

'잘_까이는_현대예술1' 중 에서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대전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새로운 융합과 초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6개국 17작가팀의 작품을 대전시립미술관과 KAIST비전 관에서 선보인다.

 

카이스트 비전관은 시간상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보통 저의 경우엔 왜'<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는 부재를 썼을까'란 의문이 제일 앞서더군요.

 

 

 

 

문화예술이 과학기술과 공진화 하며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제가 지난 번에 쓴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 이상적모습에 관하여_②현대미술의 탄생 배경과 발전하는 컨템포러리 아트 (링크)'에서 이야기 했던 내용이 한 문장으로 웅축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술가들은 인공지능을 과학기술에서 예술로 확장하여, 인간의 사고와 감정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구한다. 인공지능을 예술로 활용하는 과학자, 공학자, 예술가 팀은 새로운 21세기 형 예술가로 주목된다.

 위에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 미래②'에 잠깐 언급한 작가 중 한 명인, 송호준은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졸업하고, KAIST 공학부 대학원을 수료한 미디어아트 작가입니다. 이쯤 되면 그냥 공돌 공학도지만 본인은 항상 스스로를 '예술가 송호준'으로 소개한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두개가 있습니다. 예술을 하는데 있어 딱히 전공이 중요치 않다는 점. (실제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보는데 있어 작가를 알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접근 하는게 더 쉽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 이 비엔날레의 작가들을 전혀 모릅니다. (파워 당당)궁금하면 검색하면 되고 딱히 몰라도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음 된거니까요. 특히 저는 작업을 했던..사람이였기 때문에 작가보다는 작품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편입니다. 그렇게 보다보면 낯익은 작품이 있게되고 '아, 그 작가구나'하는 식입니다.

 

새롭게 활약하는 예술가들은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감각을 강화하고, 고전, 정치, 사회, 환경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예술로 치환하면서, 창작의 알고리즘을 공유하여 예술의 영역을 확장한다. 동시에 이들이 제기하는 인공지능의 윤리성과 데이터의 편향성은 결국 인간의 본성을 성찰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예술적 창의성을 통해 인공지능과 예술의 공유영역을 확장하여 공감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공지능 샤오빙이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고 말했다면, 사람은 "햇살은 세상 어디에든 있다"고 답하며, 새로운 과학예술의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다. 

 

 솔직히 처음에 이런 글을 읽으면 이해하실 분이 많이 계실까 의아해합니다. 여러분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저는 이런 글이 익숙하지만 행여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과연...이란 의미입니다. 하긴 수능에서 이런 텍스트들이 많으니까 상관 없으려나요...? 

 

 

 제 식으로 요약을 해보자면,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감각 및 예술의 영역을 확장 + 강화 하는데 의의를 둠.  인공지능을 가르치면서, 현재의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됨.

 그니까 인공지능과 예술을 콜라보해서 많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자.  

 

 

마지막 문장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공지능 샤오빙이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고 말했다면, 사람은 "햇살은 세상 어디에든 있다"고 답하며, 새로운 과학예술의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다. 

 이 부분은 좀 더 설명이 필요한데, 짧게 하자면, 

 1. 샤오빙(少冰)은, 앞서 서술되어 있듯이 MS사가 중국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2. 이 샤오빙은 세계 최초로 시집을 발간한 적이 있음.

 3. 그 시집 제목이 <햇살은 유리창을 뚫고阳光失了玻璃窗>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더보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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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샤오빙은 1920년 이후 현대 시인 519명의 작품 수천 편을 100시간 동안 스스로 학습하여 1만여 편의 시를 씀.

5. 시집은 샤오빙이 쓴 시 중 139편을 선정하여 펴냈으며 시집 제목도 샤오빙이 직접 지음.

6. 시집은 10개 챕터로 고독, 기대, 기쁨 등 사람의 감정을 담아냄.

7. (일부 표현은 AI가 쓴 것을 알아 차릴 정도로 어색함) vs

8. (샤오빙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고 시로 표현, 작은 오류가 포함 되어있지만 샤오빙의 독창적 언어가 사용됨.)

9. 개발자인 리디 왈 "샤오빙은 시각부터 청각까지 완벽한 인공감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함.

 

 이것을 요약한 것이 바로 그 다음 문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과학예술의 끊임 없는 대화'

 

 

 

 결론적으로 맨 앞에서 의문을 품었던,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는 부재를 썼을까'란 답은,

A.I와 인간의 끊임없는 대화의 첫 시작임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학적으로 가면 머리아프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목이 전시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그런 전시였습니다.

 

 

 

 

 

*인상깊은 작품들로 추렸습니다

 

 

 

 

 전 정말로 즐겁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상당히 의미깊고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옆에 작업한 캔버스를 촬영하며 '그려갑니다'. 그러나 영상(옆에 휴대폰)에서 볼 수 있듯이 카메라는 '얼굴로서 인식'합니다. 

 

 '인공지능이 초상화에서 얼굴을 인식할 수 없어야한다'는 조건을 달은 이유는 앞서 작가가 말했듯이, 인간과 기계 사이에 존재하는 의식과 무의식을 실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조건 아래에, 인간만의 시각적 영역을 찾아가는 자체가 상당히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한 번쯤 '(인간의) 시각적 영역'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고 싶네요. 요즘은 잡지나 이런 것들을 찍을 때 핸드폰 카메라가 사람으로 인식할 정도로 정교해졌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가시광선만 볼 수 있습니다. 동물마다 다르겠지만 사람과 시각적 영역이 다른 동물도 있습니다. 과연 x선이나 적외선으로 촬영 된 것을 보고 과연 핸드폰 카메라(인공지능)이 '사람'으로 읽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런 실험도 해보고 싶어집니다. 물론 요즘 코로나시국이기 때문에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사람을 읽습니다만, 그건 그것으로 특화되어있는 인공지능인데, 과연 핸드폰으로는 읽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웃음) x선은 어떨까요? 두상을 과연 핸드폰 카메라가 읽을지 궁금합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막 떠올라지는 그런 작업이였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또 실험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작업들을 좋아하며 재밌어 합니다.

 

 

 

 

 

 

 

 

 

 작품은 영상 작업이고, 솔직히 말해 끝까지 다보지 않았다. 양쪽으로 나오는데 영어라서 자막봐야한다;;;

 이것 말고 그냥 여러 영상 작품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솔직히 10분 길다. 성질 급해서 진짜 재밌거나 확 끌어당기지 못하면 오래 있지 못하겠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내가 영상 작업했을 땐, 5분 정도로 시간 컷을 정했다. 내가 그렇게 기다리지 못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솔직히 만들면서 분명 2회 이상은 봐야 이해가 가능할거라 생각해서 두 번 보면 10분이니까. 충분히 길기에. 그냥 내 투머치 개인적 생각이다.

 

 그럼에도 인상 깊었다 생각하는 이유는,

한 쪽에는 다큐멘터리 처럼 깨지지 않는 창문(그림 창문)을 놓는 프로젝트와 유리를 깨서 그 소리를 녹음해 인공지능으로 돌리는 그런 작업이였다. (아마도 그럴거다.)

 

 그림 창문을 놓는 걸 보며 드는 생각은 '깨진 유리창 이론'이 생각 났다. 그리고 유리를 깨서 그 소리를 녹음하는 경우는 두 개 때문인데, 하나는 인터뷰어 중에 유리를 깨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했던 말 중 '처음에는 이래도 되는가 하고 무서웠다 (주춤했다), 그 다음엔 점점 재미있어졌는데 계속 하다보니 이제는 그냥 일 일 뿐이라고' 했던 말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다음은 20살 그리고 20대 초반에, 나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여러가지 소리 등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존 케이지에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할말하않. 재밌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독창, 독특한 재해석이였다.

 

 

 

 

 

 

 

 

 

 

 

 

 

 전시에서 제일 열중해서 본 작품이 이게 아닐까 싶다. 상당히 유쾌, 재밌었다. 

 

 

 

 

 

 

 

 

 

 

 요약하면, 불을 켜고 끄는 단순한 행동을 A.I를 통해 보다 복잡한 과정을 보여준다. 

 

사진에 표시 한 검은 색 동그라미와 네모는 스위치다.

모든 것은 녹색 화살표로 순서가 진행된다. 연두색도 마찬가지다.

하늘색 네모와 화살표는 스피커다. 노란색 동그라미는 위에 올린 사진 O, X가 있는 것이다.

*테블릿에는 코딩된 코드가 있다.

 

1. 관람자는, 검은 동그라미로 된 스위치 켜고/끈다.

2. 하늘색 네모 안의 스피커가 뭐라고 한다. (모든 말은 영어다. 기억 안 난다.)(알렉사 어쩌구였던거 같은 데)

3. 그걸 들은 하늘색 화살표 쪽의 스피커가 그 말을 듣고 또 뭐라한다. (로봇 팔에 가려져 안 보인다)

(연주를 해라 마라 불을 꺼라 마라 뭐 그랬던듯)

4. O / X 중 하나가 올라간다.

5. 로봇손가락이 움직여서 아이패드 위의 피아노 건반을 차례대로 누른다.

6. 그걸 마이크가 듣는다. 

7. 로봇 팔이 움직여서 검정색 네모 부분의 스위치를 켜고/끈다

 

대략 몇 번을 보고 알게 된게 있다면 

불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스위치를 건드리면 X가 올라가고 4321로 건반이 눌러지며 그걸 들은 로봇 팔이 불을 끈다.

반대로 불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스위치를 건드리면 O가 올라가고 1234로 건반이 눌러져 로봇 팔이 불을 킨다.

 

(근데 이게 지금 기억을 상기시키며 쓰는거라.. 조금 자신은 없지만 맞을거다...)(영상 촬영은 귀찮아서 안 했다)

 

 

 

 

 

 

 

 

 

 귀찮아서 안에 안 들어가고 관음증 환자마냥 봤다. (그것도 대충)

솔직히 내가 Maya(CG프로그램 이름)나 뭐 기타 CG프로그램들(블렌더, 지브러시 등)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업계 사람들을 좀 봐서... 퀄리티 보며... 아... CG업계 분들이 안 보길 바랄 뿐인 기분이였다.

 물론 예술의 영역이라 기술까지 익혀서 이걸 만들려면 힘들거다. 애쓴 거는 안다. (눈물) 뭐랄까... 저걸 다 리깅하고 애니메이션 주는 것도...쉽지 않았을거다. 이걸 예술 분야에서 보는 것은 참 없던 일이기에... 나중에 이런 분야가 단가가 싸진다면 이 또한 예술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면 모션 캡쳐라든가... 지금은 해도 영화에서 쓰이는 것이니...

 이런 저런, 예술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에서의 양분 된 생각들이 왔다갔다하며 생각이 들쭉날쭉 들어 이렇게 쓴다.

 

 

 

 

 

 

 

 

 

마지막 관으로 가기 전 이런게 있었다.

 

 

 

 

 

 직접 작동 해보고 중간 중간 사진을 찍었다.

 

본 전시를 옮겨놓았다. 게임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낸다. 고개를 돌리는 것 처럼 시점이 바뀐다. 그런 시점을 바꾸며 전진 시키는게 좀 어렵긴 하지만...(익숙치 않아서)

 

꽤 상당히 잘 구현화 시켜서 놀랬지만, 동작이 있는 작품들의 경우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비디오 작품 쪽은 아예 막혀있다. (거기까지 하려면 힘들긴 하겠지) 재밌는 체험이었다. 나중엔 온라인 전시가 이런 식으로 되는 걸까 싶은데...

역시 작품은 직접보는게 제일 좋긴 하다.

 

 

 

 

 

 

 

 

 

 

 뭔가 히치콕의 <현기증>이 생각나면서, 저 안에 손가락을 넣으면 손가락도 똑같이 저렇게 나온다.  

그런 부분이 꽤 재밌었다. 실시간적으로 계속 자기자신을 찍으며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배출시킨다는 점이. 

 

 

 

 

 

 

 

 

 

 

 

 

 

 

 입장하면 보이는 모습.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래에 터치가 민감하니 조심해 달라는 주의사항이 있었던 걸로 기억.

 

 

 

 

 

 

 

 

 

 

 손가락 하나일 때 부터 열개까지 놔 봤는데 조금씩 다른 무늬를 띄며 손가락 갯수도 인지하는 기분을 느꼈다.

신기하기도 하고, 마지막 작품이라 기억에 남았다.

 

 

솔직히 전시 내용을 쓰는게 더 힘든 거 같다. 그냥 보는건 (당시 아팠는데 아팠던 것도 잊었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었다. 전시 관람을 끝내고, 아래 층에서 전시하는 하종현 전展과 이응노 미술관에서 하는 '유연한 변주 전展'도 보고왔다.

 

언젠가 쓸지 혹은 안 쓸지 모르겠기에 일단 언급을 해둔다.

 

 

 

 

 

지금 다 쓴 시점에서 하얗게 태운 기분이다.

(다신 이렇게 못 쓸 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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