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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_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어니언 (국내산) 2021. 7. 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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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들은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서울 성수동; 지하철 '뚝섬역' 5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 테사를 방문했었습니다. 나름 재밌게 보고 온 전시였습니다. 작품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캔버스에 구멍을 뚫은, 캔버스를 찢은 작가입니다.

이게 왜 유명하냐면, 그의 작품은 그가 말한 대로

 

"나는 그림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공간을 확장하고 싶다."

 캔버스라는 2차원 적 공간을 3차원으로 넓힌 인물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캔버스라는 공간은 누구나 아시다시피 2차원입니다. 이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며, 3차원처럼 보이기 위해 원근법이 탄생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진짜 3차원은 아닙니다. 가상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구멍을 뚫음으로써 정말로 3차원이 탄생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공간이 확장된 것입니다. 

 

 저는 내용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썼기 때문에 조금 더 깊게 그를, 그리고 그의 작품을 이해하시고 싶으신 분을 위해 아래에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박소연: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작품에 나타난 우주적 공간 개념> (2014)"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에 기록되어있는 석사 논문 글입니다. 저는 앞에 있는 글만 읽었고, fulltext를 클릭해서 논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만 확인했습니다. 총 114쪽으로 8쪽부터 60쪽 까지 내용이며, 뒷부분은 참고 문헌과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미술사학과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어느 작가든 작품 보는 쪽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작가에 대해선 그냥 적당히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딱히 읽지 않음을 길게 변명합니다. 

 

 

 

 

 모든 서양화과 졸업자들이 저와 같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작품을 볼 때 주로 관람 포인트가 작품의 외형부터 탐색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읽어냅니다. 특히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떤 기법으로 표현했는지를 유심히 봅니다. 폰타나와 같은 유명한 작가들의 경우는 익히 들어 작품 대한 해석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런 경우 그들의 노고나 생각의 흐름들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혹은 본의 아니게 성격이 이럴 것이다 하고 추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폰타나의 전시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그는 생각보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애착이 꽤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친구를 잘 사귄 거던가...)

 

 

(사진이 흔들렸습니다)(ㅠㅠ)

 

 자신의 작품에 애착이 없는 작가는 없습니다. 망한 작품이라도 다 애정이 있습니다. 마치 자식과도 같달까요. 하지만 그의 작업 스타일을 보면 (위의 작품), 혹은 (전시 외) 다른 작품들을 보면 그중 캔버스가 불상할 정도로 마구잡이식으로 뚫어놓은 작업도 있습니다. 그런 폰나타를 보면 상당히 실험적이며 과격하고 털털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은 그림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솔직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작업에 대해 애착이 꽤 있지 않았냐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 보다도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이 꽤 있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액자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지간해서는 액자는 고사하고 쫄대도 잘 안 합니다. 하지만 폰타나의 작품을 보면 액자에 신경을 은근히 쓴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작품이 더 잘 보일 수 있으면서도 보호가 가능한 것으로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위에서 친구를 잘 사귀였다는 말을 했는데 그 의미는, 액자를 해주는 사람이 신경을 많이 써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보통 작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는 이상 제작하는 사람이 혼자 알아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쫄대를 맡길 때도 색깔이나 크기 등 이것저것에 대해 (+가격흥정)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위의 작품; Concetto Spaziale, Attese, 1958, Incisions on paper canvas은 유리로 막혀있습니다. 아마 종이로 만든 캔버스라 성질이 약해 뚫어 놓은 것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Spatial Concept, Waiting, 1967, Water based paint on canvas

 

 이 작품은 유리 따위로 막아 놓지 않고 관액자에 넣었습니다. 아마 수성 페인트(Water based paint)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튼튼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찢어 놓은 것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유화보다 더 잡아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게 아닐까 합니다.

 

 

 

 

Concetto Spaziale Qunant, 1959-60,

On the reverse, an ink impression of the artist's fingerprint on the gesso Oil on canvas

 

 

 다른 작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흐름상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 액자가 상당히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저 뚫려 있는 사이로 벽지의 무늬가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니 구멍 안에서 유리의 반사된 빛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액자의 안쪽에도 똑같이 뚫어놨는데 그것을 유리로 막아 놓은 것입니다. 상당히 독특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간을 확장하고 싶다'라는 그의 의지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자, 액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더 재밌는 것은 이 작품에 쓰여있는 저 긴 재료의 내용인데...

 'On the reverse, an ink impression of the artist's fingerprint on the gesso Oil on canvas'라는 내용에서 On the reverse는 캔버스를 뒤집었다는 것이 이해가 충분히 됐습니다. 해당 작품의 표면이 꽤 거친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n ink impression of the artist's fingerprint' 이 내용이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번 전시를 테사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되는 Robilant+Voena 로빌런트+보에나에서 봤는데..., 그저 단순하게 Oil on canvas로만 표기하고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아마 제 생각건대, 이 작품은 캔버스를 뒤집어서 짜고 젯소칠을 합니다. 그리고 잉크를 손에 묻히고 자국을 찍어냅니다.  그 후 캔버스에 채색을 하고 난 후 캔버스를 찢은 게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양자陽子Quanta'라는 단어를 자신의 지문을 활용해 그 소립자를 표현해하고자 함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색을 입힘으로서 자신의 노고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지만 표면의 거친 형태로 남겨져 있음을, 그게 바로 양자를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Concetto Spazial, Attese, 1960, Water-based paint on canvas

 

 

 폰타나가 살아있을 때의 아티스트들은 많은 것을 빼고 혹은 다른 무언가를 캔버스 '안'에서 펼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차가운 추상 몬드리안, 입체파 피카소, 액션페인팅 폴락, 초현실주의의 마그리트, 달리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었습니다. 당시 감히 캔버스를 찢고 뚫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는 작업 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서 "뺌"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면서 궁금증이 하나 생각났는데, 그것은 다음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 

궁금증_언제부터 캔버스 짜는 방법이 바뀌었을까? (tistory.com)

 

궁금증_언제부터 캔버스 짜는 방법이 바뀌었을까?

 *이 내용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_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tistory.com) 글의 전시를 보면서 생각한 내용입니다.  *작품의 옆면 사진은 직접 찍었습니다.  *약간은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

onion732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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