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재도전] 삼국지 7권 읽고_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와룡선생 제갈공명. 본문
최근 삼국지를 재도전하고 있습니다. : 재도전] 재도전만 몇 번째일까?_삼국지 (tistory.com)
읽고있는 버전은 위 링크에서 써 놓았듯이 '바른번역'에서 나온 삼국지를 읽고 있습니다.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음 포스팅은 읽는 중에 생각난 것이나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7권의 주요 내용으로는 6권에 있었던 적벽대전의 마무리, 주유의 죽음, 마초의 등장 그리고 이번 권의 소제목인 "망촉"답게 촉(나라)이 기울어져가는 모습을 여러 각도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권에서 나름 재밌게 읽은 부분을 소개하자면, 적벽대전에서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고 공명의 계략으로 조조를 물리칩니다. 조조는 스스로 병법을 꿰고 있다고 자신있어하지만 공명의 계책에 몇 번이고 넘어가 버립니다.
p35에서 조조는 오림 서쪽, 의도(宜都)의 북쪽에 닿았을 때 주변 산새와 지형을 바라보다 호탕하게 웃습니다. 산천이 험준하고 숲이 울창하며 길도 험한 곳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대장들이 이상하게 보다 왜 웃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조조가 답하길 "(p36)별일은 아니다. 지금 이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한눈에 주유의 무능함과 공명의 미숙함이 보여 그만 웃음을 터뜨렸구나. 만약 내가 주유나 공명이었다면 이곳에 복병을 두어 도망치는 적을 섬멸했을 터. 이렇게 보니 적벽에서 치렀던 일전(一戰)은 우연히 오군이 승리했을 뿐임을 알겠다. 이런 땅의 이점을 이용하지 않다니 아직 주유와 공명도 갈 길이 멀었구나." 그러면서 자신의 수하들에게 병법을 가르칩니다.
그때 조자룡이 등장합니다.
조조는 다시 도망칩니다. 그렇게 중간에 큰 비도 만나 힘들어 하던 찰나 마을보고 약탈을 하며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는 두갈래 길이 나오자 길에 대해 묻습니다. 한쪽은 남이릉 큰길이고 다른 한쪽은 북이릉 산길이라고 답을 받습니다. 조조가 허도로 가려면 어느쪽이 가까운지 다시 묻자, 남이릉으로 도중에 호로곡을 넘어가면 거리가 짧다고 답을 받습니다. 조조는 남이릉으로 택합니다.
호로곡에 도착한 조조는 마을에서 약탈한 식량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는 호쾌하게 웃기 시작합니다. 장수들은 무슨일인지 놀라 묻습니다. "(p39) 아까 승상께서 호탕하게 웃으셨을 때, 그 때문일 리는 없겠으나 조자룡 부대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왜 그리 웃으십니까?"
조조는 계속 웃다가 답을 하길 "(p39) 공명과 주유 둘 다 대장 재능은 있으나, 아직 지략이 부족함을 알고 웃은 것이다. 만약 내가 적이라면 이곳에 '한 무리 복병을 숨겨두고 지치기를 기다린다'는 이일대로(以逸待労) 계책을 꾸몄을 텐데···.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비가 나타납니다. 다시 조조는 줄행랑을 칩니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 지 묻자, 지리에 밝은 자가 둘 다 남군으로 통하지만 폭이 넓은 대로로 가면 50리가 더 걸린다고 답합니다. 조조는 정찰을 하라고 부하를 보냅니다. 후에 부하는 돌아와 고개와 골짜기 곳곳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 오른다며 분명 적의 복병이라거라 전합니다.
조조는 그 산길을 택합니다. 장수들이 의아해하며 묻자, 조조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하길. 화용도는 근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험준하다고 하며 때문에 일부러 산을 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장수들은 다시 적이 피운 불길이 보인데도 화용도로 향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말하자 조조가 답하길.
"(p41) 그렇지 않다. 그대들도 알아둬라. 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허즉실(虛卽實)이며 실즉허(實卽虛)라.' 공명은 계략에 능하다. 아마 고개와 골짜기에 병사를 약간 두고 연기를 피우게 하여 일부러 복병이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공명은 아마 큰길 쪽에 복병을 심어두고 나를 큰길로 유도하여 목을 칠 셈이겠지. 봐라, 저 연기에서 진정한 살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공명이 꾸민 모략이다. 연기가 오르는 쪽을 피해서 큰길로 가면 순식간에 적에게 포위당하여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터. 정말로 위태롭기 그지 없다. 자, 산길로 가자."
조조는 또 눈雪도 만나고, 또 지난 밤 폭우로 생긴 계류를 만나 병사들을 시켜 토목공사를 하여 길을 만드니 병사들도 하나 둘씩 추위와 굶주림으로 쓰러져 갑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고개를 넘어 가다 조조는 다시 혼자 호탕하게 웃습니다.
(p45)
"승상 왜 웃으십니까?"
조조는 하늘을 바라보고 연방 웃으며 답했다.
"주유의 어리석음과 공명의 우둔함을 지금 이곳에서 다시금 깨달았다. 그 둘은 우연히 적벽에서 나를 이기고 만방에 세력을 떨쳤으나, 활쏘기가 서툰 자라도 우연히 과녁을 맞힐 때가 있는 것과 같다. 만약 내가 적벽에서 도망친 패장을 추격한다면 이 부근에는 반드시 '매병잠진지계(埋兵潛陳之計)'에 따라 복병을 두어 단번에 모든 적을 생포했으리라. 그저 무익한 연기만 곳곳에 피워 서 나를 평탄한 큰길로 유인하며 산길을 피하게끔 하다니. 정말로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준 낮은 계책이로다."
조조의 웃음소리가 끊이기 전에 관우가 나타납니다.
모든 일들이 조조가 웃으며 병법에 대해 논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조자룡, 장비, 그리고 관우입니다. 그만큼 조조 역시 병법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제대로 실행해 조조를 손바닥 위에 얹은 공명의 계책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병법 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격 파악까지도 정확히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조의 성격을 짐작해 어떤 선택을 할지까지 생각해 군사들을 배치하는 지혜와 또 관우의 성격을 잘 알아 조조에게 받은 은혜를 청산하여 앞으로를 도모하는 모든 것이 그의 계획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 삼국지를 읽다 포기하고 한 참 후인 어느 날 역사시간에 중국에 대해 대략적으로 배우면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었습니다. 중국 역사 속에서 삼국지에 나오는 위, 촉, 오 그 어느 나라도 통일 왕조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궁금해 찾아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게 뭐야"라고 했습니다. 뜬금없이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워 당황했었습니다.
지금 삼국지를 다시 읽으면서 오히려 궁금해집니다.
삼국지에는 '와룡과 봉추(방통)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얻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비는 그의 인품과 인복으로 그 둘을 모두 얻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후에 방통을 잃게되고 촉을 얻게 되는 유비는 와룡을 얻었음에도 천하를 얻지 못합니다. 공명은 유비가 죽고도 촉나라를 끝까지 그 의를 지키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싸웁니다.
때문에 오히려 더 궁금해 집니다. 유비, 조조, 손권 그리고 여러 장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여러 디테일은 책을 읽어가며 알아가고 싶은 흥미거리입니다.
때문에 검색을 해서 알아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지금은 책을 읽는 중이니 검색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설령 검색을 하더라도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또 어떤 의견들이 확인차 읽고 나서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듣고 보고 쓰고 > 책_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도전] 삼국지 10권 읽고(完)_허무하고도 위대한 (용두사미) (0) | 2023.01.23 |
---|---|
재도전] 삼국지 9권 읽고_떨어지는 거성巨星(feat. 지인지망) (0) | 2023.01.12 |
재도전] 삼국지 8권 읽고_여러 죽음들 (1) | 2022.11.24 |
차이: 남다른 감각의 탄생_감각, 재능인가 노력인가. (2) | 2022.10.06 |
<나 혼자 브랜드 만든다>_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타산지석 (0) | 2022.10.04 |
재도전] 삼국지 6권 읽고_조조에 대해 다시 한 번 (2)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