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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시간?관리 하는 방법_최소 3~5개만 하자. (J형 인간,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분들 중 저질 체력자 분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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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시간?관리 하는 방법_최소 3~5개만 하자. (J형 인간,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분들 중 저질 체력자 분들)

어니언 (국내산) 2022. 10. 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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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 <나 혼자 브랜드 만든다>_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타산지석 (tistory.com)을 쓰고 난 이후 최근 저의 시간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보통 짜인 시간표가 있는 경우가 많아 관리를 할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해봤자 학원 가고 병원 가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면 공부에 관한 스케줄을 짰겠지만 저는 그런 학생이 아니었기에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시간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했던 방식은 스케쥴러랑 비슷하게 했습니다. 시간 단위에 제 스케줄을 넣는 평범한 방식이었습니다.

 

 이동시간이나 제가 집중 못할 시간까지 고려해서 앞뒤로 넉넉하게 짜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것이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훨씬 심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MBTI에서 J가 나온 J형 인간입니다. 한 80%에 가까운 J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70%는 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문제가 있다면, 완벽주의적 기질도 있어서 제가 짜 놓은 것에 일정이 틀어지거나 해내지 못하면 거기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어마 무시해집니다. 여기에 따르는 자괴감은 덤입니다.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또 계획은 세워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기질을 갖고 계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제 사견이지만, 사람이 힘들고 특히 몸이 안 좋아지면 나쁜 버릇들이 잘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나쁜 버릇 중 하나는 "계획 세우기" 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해야 할 일은 당연하고 그 외로 엮여 있는 많은 가지들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꼬여 생각이 배로 배로 증식되어갑니다.

 

 ㅡ정말 단순한 일, 예를 들면 슈퍼 가는 것부터 인생에 관한 일까지 꼬이고 엮여버립니다. 그렇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써 내려갑니다. 그렇게 정리하다 보면 계획이 세워집니다. 그걸 또 정리하면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집니다. 그게 하루의 계획이 되어버립니다. 

 

 

 이 방법은 제가 작년에 아프면서 생각한 방법입니다. 일단 아프고 또 체력도 없어서 해야 할 것들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스스로 짜 놓은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마음을 아시는 분들에게 이 방법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도움이 되었고, 이 방법을 아직까지는 계속 쓰고 있습니다.

 

 

 ~방법~

 ※이 방법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시간 관리보다는 목표 설정에 가깝습니다. 

 

 먼저, 해야 할 목록들을 뭐든 쭉 적습니다. 정말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의 경우를 빗대어 적어보자면, PT, 중국어 공부, 낮잠, 장보기, 빨래, 방 정리 같은 것도 그날 해야 할 목록에 쭉 적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5가지를 추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말 중요한 3가지를 추립니다. 

 

 이 목록 중 3개는 무조건 오늘 해야 하는 일로 결론짓습니다. 이런 일은 급한 일이거나 혹은 급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일 혹은 중요한 약속이 있는 경우일 겁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일 좌우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고려했을 때, 될 것 같으면 나머지 목록들을 넣어 놓습니다. 

 

 그럼 그걸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3가지 일은 기필코 해야 하는 일일 테니 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뭐라도 했다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남은 두 가지 일을 했다면 그날 하루는 뿌듯할 것입니다. 마지막 다른 목록의 일들도 했다면 정말 성취감에 차는 날이 될 겁니다. 

 

 

 솔직히 잠자는 시간을 빼서 16시간이라고 해도, 최소 3가지 일을 못 하는 것은 거의 말이 안 됩니다. 저는 아직 체력이 일반인도 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스스로 옥죄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괴감을 만들지 않기 위해 허들을 낮췄습니다. 이 허들을 낮추는 데 만해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5가지는 충분히 하실 거라 믿습니다. 

 

 작은 팁이지만, 어려운 일만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쉬운 것도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3~5가지란 난이도와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해 냈을 때 꼭 뿌듯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회사일에는 회사용 수첩을 따로 들고 다닙니다.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들 또한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나누어서 합니다.  

 

 제 방법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담이지만, 작년. 집에 거의 틀어박힐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모든 일이 힘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세끼 밥 먹는 것, 시간에 맞춰 약 먹는 것, 산책하는 것, 병원 가는 것, 블로그 쓰는 것, 빨래, 설거지, 방청소, 화장실 청소 등등 온갖 집안일들에 대한 것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건강의 첫 번째가 먹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청결일 테니까요. 때문에 하루 계획은 세웠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 무산되기 일수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성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해야 할 것들을 쭉 적어놓고, '이 중에 5개만... 아니 최소한 3개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저에게 맞는 방법이었고 또 제 스트레스를 줄여줬습니다. 오히려 (가끔이지만) 때로는 조금 더 해볼까 하는 의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완전히 병상에 누워 있는 게 아니라면, 하루에 3가지 일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였냐면, 심할 때는 밥 세끼 먹는 것도 일로 여겨져, 그럴 땐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것을 적어 놓기라도 했습니다. 잘 먹어야 빨리 건강해질 거라는 일념으로 먹기 귀찮아도 쑤셔 넣어야 했으니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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