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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꾸준히 하는 법_숨 쉬는 게 운동이 다였던 나 본문
결론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시간 약속을 잡자'입니다. 이건 앞으로 이야기할 두 가지 모두 해당됩니다. 결론은 변하지 않습니다.
1. 혼자서 운동할 때.
2. 학원 및 헬스를 등록했을 때
참고로 저는 아직도 혼자서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PT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체력은 저질입니다. 저의 수업시간은 여전히 30분입니다. 그래도 그런 제가 지금 약 1년 이상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빠르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읽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지만, 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밑바닥 체력이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또 크면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전공이 미술이다 보니 운동과는 더욱 멀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크게 아팠습니다. 그리고 괜찮아졌다가 아팠다가 괜찮아졌다를 몇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19년도 말에 동네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해보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20년도엔 코로나가 터져서 병원에 가길 주춤했습니다.
21년에 들어서서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했을 때보다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1년 여름이 시작될 때쯤 치료를 시작했고, 약의 부작용으로 몸이 너무 힘들어 거의 누워있기 일쑤였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지도 앗아가듯 옛날에 다쳤던 무릎이 재발하면서 공원을 걷는 대신 걸어서 정형외과에 가게 됩니다.
정형외과에 가 통원치료를 받으며 다시 걷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걷는 게 10분도 힘들었는데, 점차 늘려 약 30분 동안 걸을 수 있게 되고부터 PT를 등록하게 됩니다. 그게 작년(22년) 3월입니다.
참고로, 정형외과는 다행히 걸어서 10분 내외에 있었고, 치료를 21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PT를 등록하면서는 병원을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여전히 저는 저질 체력입니다. 10분도 걷기 힘들었던 사람이 1년 만에 3대 300을 치고 그런 일 없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 근력 운동하면 죽을지도... 다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활동 반경이 훨씬 넓어지고 다시 일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의 저보다 더 저질 체력인 분들은 아마 침대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힘든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저보다 잘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줄 요약
어릴 때 체력 저질 + 아팠고 현재 여전히 치료 중.
21년 여름부터 걷는 운동 시작 + 정형외과 치료받음.
22년 3월부터 PT시작.
이제 꾸준히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위에서 결론을 '시간 약속을 잡자'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꾸준히라는 것은 특정 시간을 잡고 계속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설령 1주일에 1회뿐이더라도 매번 그 요일에, 혹은 그 시간에 한다면 그것은 꾸준한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1. 혼자서 운동할 때
처음 10분도 걷기 힘들었을 때입니다. 이 때는 일도 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먼저, 가장 한적하고 걷기 좋은 시간대이자 제 몸이 그나마 추슬러졌을 만한 시간대를 찾았습니다. 저는 당시 오후 3-4시경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일을 안 한다 해도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게다가 약 먹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는 났지만 약기운으로 제대로 정신이 들진 않았습니다. 오후쯤 돼서야 좀 정신이 돌아왔었고 또 그중 3-4시 경이, 동네 공원이 그나마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무조건 나가서 걷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약에 적응도에 따라 차차 나가는 날을 늘려갔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1-2번에서 약 5번 정도로, 그리고 10분에서 15분 20분 30분 이런 식으로 시간도 점차 늘려갔습니다.
마치 누구를 만나기로 하듯이 그렇게 약속을 잡은 시간에 필히 움직였습니다.
때론 다른 걸 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럴 땐 그냥 저녁에 잠깐 나갔다 왔습니다.
2. 학원 및 헬스를 등록했을 때
이건 혼자서보다 훨씬 쉽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약속을 어지간하지 않으면 깨지 않으면 됩니다. 즉, 결론대로 '시간 약속을 잡자'인데, 이미 헬스나 학원은 시간을 잡아 놓게 됩니다.
사람인지라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기거나 혹은 아프거나 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것은 예외로 두고 약속을 깨지 않으면 됩니다.
그게 쉽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쉬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서 지켜야 하는 약속보다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있다 보니 약속을 깨기가 미안해지는 게 있으니까요.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아픈 건 아닌데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집에 돌아와 좀 쉬고 있는 데 다시 나가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어지간하게 깨지 않는 것처럼 이것(운동)도 하나의 사회생활처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원이나 헬스를 갈 때, '가지 말까?'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가면 힘들걸 아니까 싫어지는 겁니다. 우리 몸은 언제나 편안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뒷일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가자" 가면 강사님이 알아서 해주신다.'라는 마인드를 장착했습니다. 이건 제가 강사님께 처음부터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하니까요.
저는 강사님께, '제가 여기에 오는 것은 제 일로서 최대한 오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와서 열심히 하고 안 하고는 전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사님께 '그때그때 저의 상태에 맞춰 알아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제가 약을 먹고 있다는 것과 이런저런 상황으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미리 설명을 드려 그나마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해관계가 통하지 않았다면, 저는 다른 곳을 알아봤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하러 간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약속을 지키러 간다'라는 쪽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컨디션이 괜찮은 날엔 열심히 할 때도 있지만, 또 어느 날은 반도 못 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에게 그런 열심히 하고 안 하고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출석"만 생각할 뿐입니다.
지난 가을, 겨울처럼 감기가 심해지거나 혹은 컨디션이 심하게 안 좋은 날 말고는 대체적으로 갑니다. 그래서 출석률은 좋은 편이고 또 열심히 하든 말든 어쨌거나 꾸준히 하긴 하니 체력이 조금씩 붙는 걸 느낍니다.
밑바닥 체력에서 그나마 이제 사람의 형태를 갖추려고 하는 정도의 체력이 붙으니 약간은 인간의 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됩니다. 생각보다 몸은 정직하고 거짓이 없다고 느낍니다. 이것이 1년간 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아직은 혼자서 헬스를 할 정도의 체력도 자세도 안되고 또 모르는 것이 많기에 저는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앞으로 운동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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