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_깊은 내용과 즐거움, 그리고 아쉬움 본문
다 읽은 지는 좀 오래되긴 했는데, 이제야 씁니다.
책은 왼쪽은 글, 오른쪽은 그림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미술사책에서 볼 법한 그림과 이런 그림도 있었나? 하는 그림도 있었습니다. 제가 미술쪽을 전공했다 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그림을 아는 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책 제목처럼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 로 이뤄져 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깊이 생각해 볼 법한 내용도 꽤 많았습니다. 요즘 책을 잘 읽지 않아서 독서시간을 갖으려고 했던 때에 읽었던 터라 생각보단 빨리 읽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 즐거움으로 왔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에는 출처가 있지만 글에는 글쓴이 말고는 출처가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어떤 책에서 혹은 어디에서ㅡ작가의 노트나, 혹 기록은 없지만 어느 사람의 글에서 그가 그렇게 말했다 라든가ㅡ발췌된 내용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말이 나온 배경이나, 앞뒤의 문장도 궁금해 졌기에... 혹 발췌한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찾아보기라도 하고싶었는데...
그 점 말고는 이 책은 나무랄데가 없다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였습니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으실거 같습니다.
아래는 책의 내용에서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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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괴테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가장 고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어떠한 일과 직면해도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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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고 <색채론> 정도 읽었고, 그 밖에 여러군데에서 이야기를 들은 정도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 작가입니다. 뭔가 친해지기 힘든 작가랄까... 위의 글은 저에게 인상적이여서 갖고왔지만...
괴테라면, 그 다음 장인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라는 글을 갖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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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괴테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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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로맨틱한 글입니다만, 이 글이 아래와 같이 보이는건 제 눈의 착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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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괴테
1.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2.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3.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4.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1. 괴테 책에는 괴테 여친 이름 등장한다고 합니다. 괴테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그의 여친들을 꿰고 있어야한다 들은 바가 있습니다.
2. 아내 사후 그는 55살 연하에게 청혼했습니다. 주변이 반대. 특히 자기 아들이 반대해서 결국 결혼 못 함)
3-4. 이 사랑을 두고 그가 말하길, "여기에서 나는 사랑을 하고 그리하여 사랑받으면서 행복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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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해지기 힘든 타입인 건 이유가 있다....jpg
참고로 괴테가 일흔이 넘었을 때 19살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심지어 아들보다 15살이 어렸습니다.
그냥 저 글만 보면 상당히 로멘틱 하지만 그의 기록으로 봤을 때, 이걸 로망스이라고 해야하는지 노망스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롤리타>나 영조(정순왕후)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씁쓸)
당연히 그녀의 부모들도 당신이 유명한건 아니까 좋은 일이긴 한데 이건 좀 아니지 했다고하며 아들도 말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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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가지 재능은 있다 -니체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은 있습니다. 그 재능은 그 사람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빨리 깨닫고 충분히 활용하여 성공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 자신의 진가가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자신의 힘만으로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반응을 살피면서 자신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계속 모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재능이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씩식하고 용감하게 계속 도전한다면 결국 자신의 재능 한 가지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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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좀 더 어렸을 때 꽤 감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저에게 있어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에 어쩐지 위안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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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이기에.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맞이하십시오.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을 모아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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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이번 기회로 만나게 된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 구절은 듣고 바로 떠올렸던 것이 Carpe Diem,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키팅 선생은 로버트 해릭의 <시간을 버는 소녀에게>라는 시를 들려주며 이야기 합니다.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거둬라. 시간은 여전히 날아가고 있다.
오늘 미소 지으며 핀 꽃도 내일이면 질 것이니.
릴케의 구절을 보며 이 3개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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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진다는 것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습니다.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릅니다.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입니다.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입니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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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고 헤세의 <싯타르타>가 기억에 났습니다.
그리고 이 다음 페이지의 '귀향'이란 이란 글에선 왜 <크눌프>가 기억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함축적 말에도 그들의 철학적 메시지가 곱게 갈려 들어가 있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면서의 즐거움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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