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지독한 끌림_지독했던 그의 본문
기본적으로 내가 이용하는 서점은 교보와 알라딘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산다.
교보는 책을 실물로 보고사는 경우가 많고, 알라딘은 인터넷으로 책을 사거나 혹은 e북을 사기도 한다.
요즘은 책을 잘 안 읽어서 살 때 망설임이 상당히 많은데... 어느 누군가 그랬다.
이런 사람은 출판업계의 허영 아니..'빛과 소금'이라고.
그래, 내가 이 불황의 호구..아니 빛과 소금이다! 하는 마음으로 요즘은 안 읽어도 그냥 사고 있다. (으응?)
사고 싶으면 지르면 그만이다. 언젠가 읽겠지. 죽어서라도 읽겠지. (이게 아닌데?)
이 책은 조금 망설였다가, 출판사 제공의 책 내용 이미지를 보고 바로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책이다.
책은 어제왔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었다. 사진 에세이라서 글은 짧고, 사진이 많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좋은 책이다. 나도 작업하던 때가 떠올랐고, 이 분의 마음에 대해 무엇인지 알기에 그 감동은 더욱 컸다.
이야기 하고싶은 것도 많으니 그것은 블로그 카테고리 '예술에 대한 주저리'에 더 주절거려볼 예정이다.
책 소개에 관한 곳이니 책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작품을 하며 하나를 깨달아가는 그 과정이 모두 녹아내려있는 에세이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담하게 박혀있는 자신의 생각의 과정이 녹아 있습니다. 작가의 사진처럼 작가의 말도 모두 언행이 일치되어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지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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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이유
*어느 날의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받아 이 글을 씁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는 글입니다. 저는 <의궤>(카테고리 '영화' 쪽에서 '의궤, 8일간의 축제' 참조)의 글을 통해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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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언급한 사진이 주는 '아름다움'이 바로 이것. 이 책. 이 작가의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 주는 아름다움과 매력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지독함이 담겨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문 뜻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박노해 씨(이하 호칭 생략)입니다.
박노해의 사진전은 두 번 정도 간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서울 부암동에서 한 번은 서울 통의동에서 제가 본 전시와 그의 사진은 결코 나쁜 의미도 없으며, 폄하도 아니며, 그저 제 느낀 것을 이야기합니다.
박노해는 사진가라기보다 시인입니다. 일단 검색을 하면 직업 역시 '시인'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사진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나쁘지 않다'.입니다. 그냥 잘 찍은 사진.
이 '잘 찍은 사진'이라는 것은 그냥 그야말로 '잘 찍은 사진'입니다.
평범한 내용의 소설 같은 사진이랄까요.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그냥 조금 식상하다면 식상하달까. 혹은 가끔은 멋 부리기도 하고 혹은 가끔 재미없기도 한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나쁘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갖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신 박노해의 강점은 바로 '글'입니다. 사진으로는 약한 것을 그의 '글'이 줍니다. 근데 그 '글'의 힘이 사진을 보면서 같이 시너지가 더해져 더 큰 힘으로 이끌어냅니다. 그의 작업이 주는 감동은 사진으로서만은 힘들긴 하지만 시인 답다면 시인 답구나 싶습니다.
이와 반대랄까, 혹은 너무 꾸밈이 없어 순박해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한 매력을 갖고 있는 분이 바로 이 책의 작가 정봉채 씨(이하 호칭 생략)라고 생각합니다. 책 제목 그대로 '지독한 끌림'으로 끌려 이 '늪'에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신이 끌린 이 늪의 매력을 온전히, 오롯이 담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보같이 보일 정도로. 저는 그의 사진의 매력 늪에 빠졌습니다. 하루에 몇 천장의 사진을 찍었다는 말이 허세나 거짓도 담겨있지 않는 그런 사진입니다.
그림(작품)을 보면 대략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 보입니다. 단 하나를 보고 느껴지는 것도 있고, 그 사람의 연작이나 해왔던 작품 스타일들을 쭉 봐야 알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봉채의 사진 하나하나에는 그가 전부 꾸밈없이, 거짓 없이 담겨 더 그의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너무 좋은 책을 아침부터 봐버렸습니다.
다음에는 '예술에 대한 주저리'에서 책을 인용하며 주절거려보겠습니다.
원래 오늘 포스팅하고 싶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이걸로 밖에 할 수 없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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