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꼬꼬무예] 말과 파도, 도전과 용기, 자연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눈 본문
*꼬꼬무예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술'이라고 짓고 줄여봤습니다.
*관련 글: 킨 Keane_ Somewhere Only We Know, Everybody's Changing (tistory.com)
이 글의 카테고리를 어디다가 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다음 글은 이런저런 떠오르는 것들을 적었기 때문에, 장르 불문의 글입니다. 어찌 보면 또한 예술 영역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여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킨Keane(위 링크 참조)의 1집 앨범을 적었습니다. 킨의 2집 앨범(Under the Iorn Sea, 2006)은 아래와 같습니다.
앨범의 자켓을 보면서 생각난 것들입니다.
하나는, 조나단 글레이저 Jonathan Glazer의 광고 두 편이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역대급으로 뽑고 있는 광고 중 하나라로 1999년 3월에 나온 '기네스Guinness'광고입니다. 광고의 제목은 'Surfer'입니다.
조나단 감독은 작년(2021)에 버버리 Burbrry'에서 'HERO'라는 향수 광고 한 편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두 개의 광고가 떠오르면서 또 떠오른 것은, 바로 <겨울왕국 2>(Frozen2)에서 엘사가 파도로 달려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위 광고는 상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이는)'남성성'을 강조했습니다. 그 안에 '도전'과 '용기'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장면임에도 엘사에게서는 '남성성'이라는 단어는 절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도전'과 '용기'만이 느껴집니다. 우린 엘사를 보고 '남성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엘사는 '멋집니다'. 당연하겠지만, 당연하지 않지도 않은가 싶습니다. 언어에 담겨있는 뿌리 깊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남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예술'이란, 관념적인 것을 '비트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 우리가 무심코 바라보는 일상적인 것. 그런 모든 것들을 한 번은 비틀어 봐야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馬'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파도의 느낌적 느낌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생각나는 것은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바다의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였습니다.
파도가 된 말의 모양과 호쿠사이의 파도의 모양이 상당히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보니 제목도 비슷...)
'호쿠사이의 파도'는 큰 줄기에서 보면 '도전'과 '용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바다로 나갈 때 파도가 몰아치는 날에 배를 띄우진 않았을 겁니다. 바다는 잠시 잠깐의 날씨를 예견하기 어렵습니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어부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참치 혹은 많은 물고기를 잡겠다는 도전을, 일각一刻을 알 수 없는 바다를 향해 용기를 가슴에 품고 나갑니다. 하지만 그런 용기를 앗아가듯 매서운 파도의 발톱에 휩쓸리기 전의 배들이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서양은 자연을 지배하려는 대상이며, 동양은 자연과 공존하려는 혹은 거대한 자연 앞에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로 인간은 그들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인 조나단 감독의 작품, 그리고 미국의 디즈니의 엘사(북유럽이 모티브).
우리가 흔히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보여주는 '자연'은 아무리 광대해도 '인물'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지배해 버립니다. 하지만 호쿠사이(동양, 일본)의 작품은 굉대한 자연 앞에 있는 작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동양적 세계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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