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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 해도 이해하기 쉬운 현대 예술 (현대 미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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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 해도 이해하기 쉬운 현대 예술 (현대 미술)

어니언 (국내산) 2021. 11.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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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개인적 주장일 뿐임을 미리 밝힙니다.

 *컴템포러리 아트, 동시대 예술, 현대 미술 모두를 아울러 편하게 현대 예술(미술)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즉, 저도 현대 미술을 수학修學하고 작업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게는 현대 미술이 더 친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미술이 더 쉬울 거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자로서 작업을 할 때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기위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전시를 보러 가면 다양한 작가들의 세계와 자신의 경험이 합쳐져 대충 예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느 분야든 마찬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직업에 있어서 많은 경험이 축적된 분들은 어느 것을 보면 그 뒷면에 대충 예상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에야 모든 것을 전부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더 궁금하다면 작가의 말이나 노트 등을 보기도 하는 것이죠. 

 

  현대 미술이 이해하기 쉽다고 표현을 했는데, 그것의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것이 실제로든 어느 매체로든 계속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원을 넘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굳이 예술가가 아니더라고 하더라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는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의 작업도 이와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자신이 생각한 것을 표현을 한 것이니까요. 

 

 현대 미술이 쉬운 두번째 이유는 바로 "사람". 즉, "개인"에 있습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시대적 흐름보다도 개인에게 달려있습니다. 개인은 시대 안에 있기 때문에 시대성도 중요하긴 하지만, 비율로 따지자면 시대보다도 개인이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개인"이라는 키워드를 기억하신다면, 현대 예술에 접근하기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겠죠.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제목이 "이해 못 했지만 이해하기 쉬운 현대 미술"이라고 적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를 하며 다시 말해보자면,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갖게 되어있는지, 그 때 어떤 시대적 상황이 있었는지,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와 같은 것을 알면 됩니다.

 

 그리고 현대 예술은 과거에 해왔던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이 하던 것과 같은 것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 예술은 현대 과학처럼 상당히 미래지향 적입니다. 기초적인 것을 배우고 익히고 또 미래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말을 예쁘게 해서 '미래로 나아가려고 한다'이지, 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면 '안 하던 짓을 한다.'입니다. 이것을 조금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또라이 짓을 한다'입니다. '안 하던 짓'이라는 것은 상당히 이질적이고 보통이 아닌 행동을 말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예전에 썼던 "또라이 글"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예술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일까?_①사용하는 제1의 언어에 대해서 (tistory.com)

 예술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일까?_②진짜 또라이 (tistory.com)

 

 그 생각이 혹은 표현 방법(미술적 언어)이 일반적으로 낯선 것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작품을 볼때 하나의 질문을 던져보세요. 좀 더 접근하시기 편할 겁니다. 

 

 "이 작품이 하고 싶은 말은 뭐지?"

 

 그것만 안 다면, 혹 이해하지 못 했더라도 이런 시각으로 작품을 본다면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낭만없는 결과론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작가도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미술로 표현한 것뿐입니다.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무의미의 의미)

 그 작가의 표현 방법이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어렵다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저도 이해 다 못 합니다.

 

 "응, 이해 못 했지만 이해했어." (너무 미래적이네)

 

 현대 미술을 바라보는 아주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이의 생각을 이해할 필요가 없듯이 현대 미술 또한 모든 걸 이해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구나 그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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