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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써보는_현대작가_이세경

어니언 (국내산) 2021. 8.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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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써보는_현대작가_이수경 (tistory.com)

 

 지난 이야기를 하면 예전에 꾼 꿈에서, 토니 크랙과 신미경 작가가 생각났고, 신미경 작가로부터 이수경, 이세경, 이창원 작가가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트랜스레이션'이라는 작업을 하고 이수경은 '번역된 도자기'라는 타이틀로 깨진 도자기를 활용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하 호칭 생략)

 

 신미경의 비누 작업 중 도자기를 번역(트랜스레이션)한 작업이 있고, 거기서 '도자기'를 활용해 '번역'한 이수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세경이 생각난 이유를 이제 써볼까 합니다.

 

 (클릭: 이세경 작가 작품 구글 이미지 링크)

 

 

 

 

 

 이수경.. 그리고 이세경, 솔직히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생각 날 만한 작가였습니다. 그리고 이세경의 작품이 생각 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세경은 '머리카락' 작가로 유명합니다. 즉 '머리카락'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아니 '도자기'에서 왜 갑자기 '머리카락'이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세경의 작업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도자기에 머리카락을 붙여서 빈 도자기에 '그림'을 그립니다. 

 

 작가는 이 머리카락의 물성(物性)에 대해 재밌다 느끼고 작업을 했다 합니다.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일 때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정성스레 가꿔야 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본인의 것도 싫어지는 더러움의 상징이 돼버린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합니다. 특히 접시라는 오브제를 선택한 계기는 그 특성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접시 위의 머리카락은 누구도 반기지 않을 거니까요. 때문에 이세경은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할 만큼의 완벽한 무늬로 더 확실하게 붙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작품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정교한 작가의 테크닉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테크닉이 예술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러한 물성에 대한 고찰 그리고 그것을 작품으로 탄생시키기까지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머리카락으로 만든 카펫(Hair on the Carpet, 2013년, 머리카락·붉은색 카펫, 300 ×700cm)의 경우엔 '미쳤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크기와 정교함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카펫이라는 것은 동물의 털(보통 양털)로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간의 털(머리카락)로 만든다는 발상의 전환 거기서 느껴지는 기괴함 혹은 징그러움 그러면서도 신기하고 새로운, 그런 여러 가지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점이 저는 작가의 작품이 재밌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작품을 꼭 보셨음 하는 작품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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