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예술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일까?_①사용하는 제1의 언어에 대해서 본문
*상당히 주관적 견해입니다. 제 개인적 생각일 뿐이지, 모두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도, '예술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해보겠다.
예술 하는 사람이 또라이가 아니라 또라이가 예술하는 것뿐이다.
일반화까지는 아니지만, 정신이 멀쩡해서야 왜 예술의 길을 걷겠는가. 조금만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돈 벌 생각을 하는 게 낫겠지. 물론 대부분 예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돈 생각을 1도 안 하고 선택하는 건 아니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위의 이야기를 듣고 기분 나빴다. (좋은 게 이상한 거다)
누가 당신의 직업 혹은 전공을 갖고서는 또라이라고하면 기쁘겠는가. 마찬가지다. 모두들 자기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을하는 것 처럼, 나 역시도 그러했다. 그런데 점점 크면서 생각이 든게 바로 '예술하는 사람이 또라이가 아니라 또라이가 예술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스스로도 또라이 인정하는 바이다.
우선 예술을 선택한 사람과 일반인(예술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을 나누어 이야기하겠다. 우리(예술하는 사람)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도 다 같은 사람이다. 인간은 자신과 비교해서 다 이상하다고 느낀다.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면서 그 '평균'이라는 것을 느껴가고, 그리고 '사회에서 허용되는 규범'에 따라 조금 다를 뿐이지, 보통 자신과 같은 점이 있다면 동질감을 느끼고 그 외 이상하다고 느낀다. 결국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냥 저마다 독특하고 이상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예술하는 사람들끼리도 누군가를 보며 '이상하다' 혹은 '또라이'라는 말을 쓴다. 자기들도 이상하면서
그럼 왜, 예술가는 일반인 눈에는 보다 더 이상하다고 느끼는가. 왜 그걸 넘어서 '또라이'라고 하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제1언어'에서부터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제1언어'라는 것은 '표현'이라고도 바꿔 쓸 수 있겠다. 제1언어라는 것은 국어, 영어처럼 어느 특정 국가의 언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표현하기 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에 관련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하여 타인에게 전하고 그것을 받은 타인이 알아듣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아직 말(언어)을 배우지 못 한 아기들의 경우에서도 옹알이나 우는 행위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자 한다. 어머니나 주변에서 돌봐주는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듣는다면, 이미 그것은 언어로서 역할이 된 것이다. 혹은 청각장애인, 농인처럼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수어나 구화 같은 방법으로 소통한다. 결국은 제1의 언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어느 사람은 입으로 하는 말이 될 수 있겠고, 어떤 사람은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C, 자바, 파이선과 같이 컴퓨터 언어일 수도 있다. 외국에 나갔는데, 그 나라 말을 할 수 없다면, 바디 랭귀지라는 몸의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처럼 제1언어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할 수 있다.
즉, 음악에는 음악적 언어라는 것이 있고, 춤에는 춤의 언어가 존재한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미술에도 미술적 언어가 있다.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예술적 언어들도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있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지금 당장 F12키를 눌러보고 '요소'라는 것을 클릭해보면 현재 페이지의 html언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보며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가? 결국 컴퓨터 내에서도 인간이 알 수 있는 언어로 통역을 해주는 어떠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이 직관적으로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도와준다. 결론적으로는 예술가와 일반인이 사용하는 제1언어가 다르며, 일반인들 중 대부분이 이 예술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일반인들을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이 있는 이유다.
이것이 우월하다 아니다 이런 것이 아니다. 마치 이것은 다른 나라로 여행 가서 느끼는 기분과 비슷한 것뿐이다. 문화나 사는 세계가 다르기에 느껴지는 알 수 없음. 그런 당혹스러움. 그 당혹스러움은 사람들마다 다른 자신의 성향, 성격에 따른 방향으로 감정을 낸다. '이상하다', '흥미롭다', '내 것이 아니다', '알고 싶다', '저게 뭐냐', '좋다', '싫다', '멋지다' 등 결국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알고 싶은 마음'이나 혹은 '거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 언어는 아무래도 흔히 쓰이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더 받아드리기 힘든 것뿐이라 생각한다. (에일리언 언어만큼?)
자, 그럼 우리(이 글을 읽는 모두)는 예술하는 사람과 일반인들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아 '이상하다'라고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표현 방식, 즉 예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이 선택한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표현 방식(사용하기 편한 표현 방법)으로는 첫 번째가 '이미지'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쉬운 표현 방법이다.(그러니까 그림 했겠지) 두 번째는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유튜브가 아니라 블로그를 택했다. 나는 말재주도 없고 임기응변도 없으며 목소리도 좋은 편도 아니며 특히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길게 하기를 꺼려한다. 내가 만약 수어도 할 줄 알았다면 말보다 수어가 더 순위가 위에 있었을지도 모를 정도일 거 같다. 물론 모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유니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예술하는 사람들)가 보통적으로 예술적 언어를 가장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하는 사람이 또라이가 아니라 또라이가 예술하는 것뿐이다. 여기서의 또라이는 '예술 언어를 쓰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예술하는 사람이 예술 언어를 쓰는 게 아니라, 예술언어 쓰는 사람이 예술하는 것뿐이다.
봉준호 감독이 말했다.
"자막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인이 예술 언어의 장벽을 그리 쉽게 넘을 수 있진 않을 것 같다. 어떨 땐 상당히 직관적이라서 너무나도 쉽지만 또 어떨 땐 논문 한 편 나와야 할 정도로 많은 내용을 내포하기도 한기 때문에. 이 곳에 있는 인간(예술하는 사람)들은 마치 텔레파시처럼 느낌적 느낌으로 알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동시대 미술은 '느껴야'하는 것이다. 많은 작품을 보고 많은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미술이 '읽힐'날이 올 것이다.
다음은 우리 모두(예술하는 사람도 일반인들도)가 보는 '또라이'에 대해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다음이야기)
예술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일까?_②진짜 또라이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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