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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그리고 진정한 연인이였던,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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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그리고 진정한 연인이였던,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어니언 (국내산) 2021. 4. 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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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목표에 적었듯이, 멈춘상태에 있었던 책을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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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목표, 책

 사촌 동생이 추천한 책을 올해 안에 읽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읽어야 할 책 목록들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책을 요즘 잘 안 읽고 있기는 하지만, 읽을 것이라고 쓰고 읽다 관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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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보통 책 읽기 시작한 날을 잘 기록하지 않는데, 이 책은 기록이 되어있었습니다. 읽기 시작한 날은 3월 11일... 거의 1/7쯤 남겼을 때 읽기를 멈춘 거 같습니다. 때문에 정말 금방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편지 형식의 책인데 저에게 있어서 이 책의 마지막 편지가 좀 늦게 온 기분이라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이브 생 로랑(이하 이브)의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이하 피에르)가 이브가 죽고 난 뒤에 그를 그리워하며, 또 그와의 추억을 되네이며 편지를 쓴 내용으로, 혹은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브 생 로랑'은 여성분들 또는 패션업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친숙할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화장품 브랜드 이름과 같기 때문에 (입생 로랑이든 이브 생 로랑이든) 하지만 아마 피에르는 친숙치 않을 것입니다. 이브의 뒤에서 숨은 조력자처럼 있었기에 딱히 튈 일이 없었던 그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 이브가 그리고 피에르가 게이이든 말든 뭐든 그런 건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들끼리 엮어져 있는 삶의 타래들이 (조금은)부러웠기 때문입니다. 그 둘의 각자의 타래들이 매우 촘촘히 얽혀, 마치 그 둘의 관계는 누구도 끊을 수 없는 하나의 밧줄과도 같이 보였습니다. 그 둘이 곧 하나였고, 하나가 곧 그들이었던 그런 느낌입니다.

 

 피에르, 그는 이브의 조력자이자, 이해자이자, 연인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이브가 부러웠습니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에.

 

 이렇게 보면, 이브는 피에르에게 해준 것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그에게 믿음의 전부를 줬고, 피에르는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고맙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한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피에르 역시 이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런 피에르가 부러웠습니다. 그만큼 믿음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때문에 이 둘은 연인(애인)을 넘은 더 큰 연인(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p68

 (전략) 프랑수아 메이로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야니크 에넬의 책을 읽고 있어. 에로티시즘, 육체, 섹슈얼리티란 무엇일까? 여기에 적확한 문장이 있어. "이른바 성이라는 것은 미주화 함으로써, 우리는 성애적 풍요로 향하는 문을 닫아 버렸다." 나는 이 '성애적 풍요'라는 개념이 좋아. 에로스에서 육체를 분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거든. 이 책에서 인용된 들뢰즈의 문장도. "사랑이 두 사람의 관계를 맺음 뿐이라니, 이 얼마나 슬픈 발상인가."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너와 내가 우리 자신을 해방으로 이끈 어떤 순간에 도달했다고 여겨서야. (후략)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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