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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끝

가벼워지기 연습_초심으로 돌아가기

어니언 (국내산) 2024. 5. 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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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완벽 주의자'기질이 있습니다.

 

 정말 완벽함을 원하는 또 행하는 능력자들의 완벽 주의 성향은  주변 사람들이 피곤할 뿐, 당사자에게는 당연한 일이라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령, '타인은 왜 자기처럼 하지 못 하는가'와 같은 사고방식이 가능하지, 혼자 하는 일에서는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추측일 뿐이라 그들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능력자가 아니기에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엔 '완벽해지고 싶은 이상을 꿈꾸지만 그것을 해낼 능력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는 자'에 속합니다. 인생을 꽤 고단하게 사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러모로 예민하기까지 해서 주어진 삶이 더 퍽퍽합니다.

 

 사회에 살며 예민함을 있는 그대로 표출할 수 없기에 저는 예민하다는 것을 알린다 할지라도 그 예민함을 되도록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예술을 계속했다면 예술병의 변명으로 또라이 짓 해도 약간의 변명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성격이 타인에게 감당을 요구할 정도의 낯이 없어서, 민감도를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이미 그걸 깨닫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피로감을 더하는 일임에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성격입니다. 저는 저를 이해하려고 제 인생을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거부터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스스로가 피곤합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만족의 점수를 낮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되는 부분도 있겠고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너무 거창하게, 장황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10점, 20점, 30점이라도 받아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격은 보통 유전이 50%이며 환경이 약 2~30% 그리고 나머지 성장과정에서 2~30% 정도라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환경에는 가족도 포함되기에 유전과 가족으로 인한 게 이미 7~80% 정도 먹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성장하면서 변할 수 있는 게 2~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통계에 의한다면 저의 성격은 그냥 이렇게 태어나 버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삶의 태도 그리고 형성된 기준을 낮추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2~30%의 가능성과 또 말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있다고 믿으며... 적어봅니다.

 

 

 생각해 보면 이 블로그도 그런 마음에서 했었으니 초심으로 돌아가는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블로그 제목을 "방구석_lab"이라고 지었던 것은, 이 블로그에 저의 '실험정신'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 혹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올리는 것 등 어찌 보면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나타내려고 하는 하나의 노력(실험)이며, 또 나중에 오랜만에 손을 푸는 그림이든 사진이든 소설이든 뭐든 연습을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험해 보는 장으로 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쓴다 해도 지금은 회사일로 바빠서 정신이 없어 블로그를 여전히 잘 못하겠지만, 회사일도 그런 마음으로 접근해 볼까 합니다.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늘 위장에 문제가 있곤 합니다. 먹어도 계속 얹히는 기분으로 힘듭니다. 바쁘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을 맡게 돼서 진짜 버거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 이곳에 기분 전환하려 씁니다. 또 이 블로그에 글을 빈번히 올리게 될 수 있는 한숨 돌릴 시간이 생긴다면, 그때 다시 돌아와도 좀 더 가볍게 쓰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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