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늦게 핀 벚꽃을 바라보며, "모든 꽃은 피는 시기가 다르다" 본문
저번 주의 일입니다. 출근을 하면서 가로수를 보았습니다. 어느 벚나무 하나가 느지막이 홀로 꽃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길에 벚나무들은 다 활짝 펴고 져서 이미 푸른 잎들이 나와있어 더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나무는 그 길 다른 나무들이 전부 꽃을 보이고 있었을 때 빈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나무 있는 자리는 특히 그늘이 심히 져 있었기에, 볕을 많이 못 봐서 그렇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른 꽃들을 바라보며 출퇴근을 했었습니다. 바람에 꽃비가 무수히 내리는 날에도 그 나무는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씩 싹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푸른 잎 사이로 옅은 분홍 꽃 잎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저는 아직 빈 나뭇가지입니다. 신경 쓰지 말자, 내 걸음으로 조금씩 하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가끔은 옆에 꽃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오늘 그 벚나무를 통해 위로 받았습니다.
'모든 꽃은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그저 말 뿐이었고, 이성적으로는 받아 들여졌으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조급함이 들어 있습니다.
벚꽃과 동백꽃은 완전히 다른 계절에서 피기 때문에 '모든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도 각자의 계절에 맞게 피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말로서도 말이죠.
하지만 현실에서 같은 계절에 같은 품종의 꽃이 다르게 피는 것을 보며 더 와 닿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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