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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_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_마스다 무네야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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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_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_마스다 무네야키

어니언 (국내산) 2022. 9.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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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 : 나중에 또 읽어야겠습니다.

 

 책은 작고 내용도 많지 않으며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시간만 낸다면 하루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해를 하지 못 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또 읽어봐야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디자이너가 되자"라는 주장은 제가 이해한 바로는; 디자이너란, 기획부터 가시화, 더 나아가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모든 상품의 가치와 매장의 공간 등을 계획 및 실행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단어로 줄이자면 '기획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풀어 이야기를 하자면 '모든 사람들이(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가, 서점 주인, 회사 사장 등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가 되기 힘들었던 점 그 1. 예술했던 사람으로서 닿기 어려운 (그가 주장하는) 디자인 감각.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예술을 공부했습니다. 디자인과는 완전히 반대에 놓여있는 곳에 있습니다. 예술도 디자인도 본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 방향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내(자신)'가 하고 싶은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나(자신)'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작업으로 풀어갈지 고민하여 결과(작품)를 내는 것입니다. 

 

 유명한 예술가들 역시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출발은 '나'입니다. '내(자신)'가 하고 싶은 것을 해서 내놓는 것입니다. 혹은 자신이 했던 것을 응용합니다. 결국은 상대를 고려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반면 디자인은 '당신(you)'입니다.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팔아서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 이유로 디자인은 상업적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 이야기를 하자면, 예술과 반대로 모든 초점이 '사용자(당신)'에 있는 것입니다. 가수(특히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의 차이점 정도로 생각하시면 조금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개념적인 것부터 반대에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미술이라는 영역에서 어느 정도 맛보고 있던 사람이라 이런 개념과 지식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체율, 체득의 영역에서 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본질적으로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글을 씀에 있어서 최대한 여러분의 관점에서 쉽게 쓰도록 노력하고있습니다. 이것은 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출발한 마음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포커싱하여 평균적으로 쉽게 쓴다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학을 다녔을 때 교수님에게 내는 레포트를 쓰는 게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저보다 지식이 더 많으실 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뭘 쓰든 알아들으실 거라고 생각하기에 걱정이 없으며, 또한 제가 바보 같은 문장을 쓴다고 해도 어차피 저는 배우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딱히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조금 다릅니다. 정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어디까지 쉽게 써야 할지 또 어떻게 설명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나 이런 게 그가 말하는 디자인 감각인가 하고 넘겨짚어봅니다.

 

 

 

 이해가 되기 힘들었던 점 그 2. 일본과 한국의 사회적 시스템의 차이가 있어 과연 그가 말한 전략이 한국에서도 통할까?

 

 저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읽지 못해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릴 기회가 있다면 들어갑니다. 그건 어느 국가든 상관이 없습니다. 영국의 대, 소형 서점들, 헤이온 와이, 런던 라이브러리, 심지어 일본의 기후현에 있는 어느 도서관도 들어가 봤습니다. 모든 츠타야 지점을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도쿄 시부야 점입니다. 시부야는 도쿄 내에서도 젊은이들이 많은 아주 활발한 거리입니다. '도쿄'라고 하면 '시부야 스크램블'의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로 우리(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시부야 스크램블'을 검색해보시면 '아 여기!'하고 아실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그런 시부야에서 츠타야는 잠시나마 시간을 멈추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츠타야 시부야 점은 중앙에 계단이 있고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 또한 그런 느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바닥이 나뭇결무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치 서점이라기보다는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혹은 가본 적은 없지만 대저택의 서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본 적 있는 곳을 떠올려 보자면, 꽂혀있는 책의 분위기가 마치 영국의 런던 브리티쉬 라이브러리 같은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물론 규모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혀 다르긴 합니다만 책장의 고즈넉한 느낌이랄까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장치들은 '이곳에 오래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여행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다음에 가야 할 곳에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다면, 혹은 일본어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았다면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을 살 때 최근에는 보통 인터넷으로 사지만, 서점에도 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형 서점들을 여럿 가봤지만 그런 느낌은 쉬이 받은 곳이 없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교보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 안에 카페가 있다던가 말입니다. 또 각 점포마다 조금씩 다른 점도 있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난 인상 깊은 일본 서점들을 말씀드려보자면, 하나는 교토에 있는 마루젠 본점이었습니다. 츠타야보다는 좀 더 '서점'스러운 느낌이었지만, 본점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크고 독특한 곳에 위치해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책들보다 특히 문구류 쪽에서 많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의미로 인상에 남는 곳은 나고야 쇼핑몰에 있는 관람차입니다. 이게 서점과 무슨 관계 나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이 관람차를 타려면 서점으로 들어가 그 위층 DVD나 CD 등이 있는 곳에서 표를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야경을 보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여행 중 시간 관계상 그냥 낮에 봤습니다. 당시 다행히 하늘이 쾌청하여 좋았습니다.

 참고로,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니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에겐 비추하겠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은 아니지만 좀 당황했습니다. 어렸을 때 약 20층 높이에서 살 때도 별생각 없었고, 영국의 대형 관람차인 런던 아이도 타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런던아이가 더 높게 올라갔을 텐데 왠지 모르게 나고야 쪽에서 살짝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삐걱 소리 나서 그랬나?)

 

 

 다시 돌아와서, 츠타야의 전략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빨리빨리'의 한국(우리나라)에 이 전략이 먹힐지 조금 궁금합니다. 저라면 환영이긴 하지만,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고정관념적으로 최근의 일본은 '아날로그 사회'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아직도 팩스와 도장을 쓰고 인터넷 서비스들이 활발치 못 함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본 내에서도 서점이 많이 폐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인구수도 줄고 있는 추세에 더해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아남고 있는 츠타야가 과연 일본 내에서만 정답인지는 혹은 어느 나라 관계없이 통용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해가 되기 힘들었던 점 그 3.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는 그런 걸 생각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점.

 
  일단, '이해가 되기 힘들었던 점 1'에 쓴 내용처럼 저는 그런 마인드가 아직 장착되지 못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일을 한지 오래되지 않아 하나 하기도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빠지지 않기 위해 허우적거리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롭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적었듯이, 나중에 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해도 제대로 못했으며, 그럴 위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도 힘들어 버둥거리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 되거든, 멀리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디자이너'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었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의미의 '디자이너(기획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쓸데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저의 상태에서는 너무 앞선 내용을 알아버렸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저 훗날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쓰자면, 이 책. 책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구성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사용자 중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본에서 이 책은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츠타야가 어떤 곳인지 분명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에 교보를 모르는 사람이 극히 적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어 판을 읽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츠타야는 분명 생소할 것이 분명합니다. 저야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또 여러 서점을 들리는 편이라 가까스로 기억을 한 편이라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츠타야도 모르고 츠타야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모르며 일본의 상황이나 여러 가지에 대한 앎이 전무한 상황에서 인터뷰부터 시작되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내용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상황 파악하기에 바쁩니다. 

 

 그저 책을 그대로 가져와 번역만 했을 뿐이지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뜬금없는 새로 읽기 정도는 그래도 봐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출판사 측에서 저자에게 양해를 구해 우리나라 사람(한국 독자)들이 소화하기 쉽게 하기위해 내용의 순서를 바꾸고 또 내용을 추가하는 방향이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반대로 생각해 예를 들면, 일본(외국) 사람들에게 교보문고에서 왜 교보(문고)의 냄새(디퓨저) 파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한국을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교보 문고가 뭐하는 곳인지, 대한민국에서 그 회사가 어느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지, 거기에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전혀 알 지도 못하는 데, 뜬금없이 디퓨저를 팔게 된 내용부터 보게 된다면 과연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냄새는 가보지 않으면 전혀 감도 잡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면 교보가 뭐하는 곳인지 압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곳의 독특한 냄새를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좋아다는 것도 디퓨저가 나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교보만의 특별한 냄새(디퓨저)를 파는지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냄새로 그들(교보)이 주는 공간적 경험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츠타야를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설명이 불충분합니다. '와닿지 않는다가' 더 적합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가서 경험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코로나 시국엔 더더욱 말이죠. 사진이라도 더 실어서 설명을 해준다던가 하면 좋았겠지만 아쉬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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