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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재료_다른느낌_엑스레이로 작업하는 작가들 본문
아래 글을 쓰면서 생각난 것 중 하나입니다.
쇠라_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_원숭이는 처음부터 없었다 (엑스레이) (tistory.com)
위 링크 글은 유화 작품을 엑스레이로 촬영에 관한 유입 로그를 보고 떠오른 것을 적은 내용입니다. 다른 그림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쇠라의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아 적었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보고 생각난 내용이 있다면, 이런 엑스레이 사진을 활용해 작업하는 작가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명은 영국의 '넥 베세이'이고, 다른 한 명은 국내의 '한기창'입니다. (작가 호칭 생략)
주의 : 엑스레이 사진이기 때문에 사람도 동물도 사물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닉 베세이의 작품이 더 직설적임을 미리 알립니다.
*닉 베세이 이미지 구글 링크 : https://vo.la/5O5agf
*한기창 이미지 구글 링크 : https://vo.la/QdJyvP
닉 베세이와 한기창의 작품은 재료로 엑스레이를 활용했다는 것은 같지만, 작품의 결은 완전히 다릅니다.
베세이의 작품의 경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스마트 폰, 구두, 인형, 비행기, 버스 등을 엑스레이로 촬영해 그 내부를 보여줍니다. 베세이의 엑스레이 사진은 실체와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내부를 보여주는 것뿐이 아니라 외형에 싸여있던 본질을 밝히는 도구로서 사용되었습니다. 그것을 상당히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에 관한 인터뷰 내용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읽었으므로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한기창을 알게 된 것은, 대학을 다니던 시절 교수님에게 들었던 작가 중에 한 명입니다. 이름을 언급을 하셨는지 안 하셨는지 또 교수님 본인과 어떤 관계였는지는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엑스레이로 작업을 하는 작가에 관한 내용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졸업 후쯤 병원이었는지 혹은 미술관이었는지 역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의 작업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며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떠올라 '아, 이 작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기창의 작품이 베세이 더 흥미롭고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베세이의 경우에는 직설적이기 때문에 이해되는 것도 직관적이고, 또한 흥미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재미는 점점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기창의 작업은 같은 엑스레이 사진을 썼지만 이것을 꼴라쥬 형태로 작업합니다. 그래서 처음 멀리서 볼 때는 이것이 무엇으로 작업을 했는지 잘 분간이 가지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엑스레이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왜 이런 재료를 쓰게 되었는지 하는 호기심이 생겨나 더 많은 재미가 생겨 나게 됩니다.
한기창은 원래 이런 작업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작업이 변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당시(대학 때)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병원에서 지내며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합니다. 그러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재료로 사용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저는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작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당시) 어떻게 작업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도 직설적이고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작가 혹은 감독이 이 작품 안에 또 어떤 이야기를 숨겨 놓았는지에 서술하는 방법이나 혹은 촬영 기법, 대사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더 재미가 있는 것처럼 미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베세이의 작품은 전자에 가깝고 한기창의 작품은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품 모두 흥미롭고 재밌으니 한 번쯤 위 링크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읽어볼 거리
닉 베세이 인터뷰 ; “진짜는 어둠 속에서 본질을 드러내죠” 중앙선데이 2017.07.0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740257#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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