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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하기 힘든 작품_고갱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_개인적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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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하기 힘든 작품_고갱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_개인적 생각

어니언 (국내산) 2022. 4. 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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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발행한 우표_느낌적 느낌으로 닮은 그림 (그리고 나의 눈물나는 기억력) (tistory.com)

이 글을 쓰면서 밝혔지만 저는 기억력이 나쁩니다. 그리고 그중에 이미지로서는 기억하고 있지만 정말 외워지지 않는 제목 혹은 작가 이름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갱'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쉬웠기 때문에 작품을 검색하는 데에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위에 걸어놓은 링크의 그림처럼 이미지는 기억하지만 작가도 제목도 기억 안 나는 그림이 제일 난감합니다.

 

 솔직히 지금은 외우길 포기한 제목의 그림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고갱의 그림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중학생 때 고갱의 그림 중 가장 좋아한 그림이었습니다. 고갱의 그림에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터라 이 그림은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매력보다 상당히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이 그림의 제목에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이 그림에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해했던 10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생에 대한 의미 혹은 그런 것들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 그림의 제목인 이 질문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관적 관점이 상당히 강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저 질문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갱도 저도 모릅니다. 다만 이러한 질문이 인생에 있어서 문뜩문뜩 해볼 만한 질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지금보다도 오히려 중학생 때의 제가 더 진지하게 제목의 질문에 답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하나의 생명체로써 살아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마지막 질문인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건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지 혹은 인류의 미래에 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갱의 성격상 딱히 인류의 미래까지 생각할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고갱의 최말년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그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림의 가장 오른쪽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아기가, 그리고 가장 왼쪽에는 노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에 열매를 따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기'라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왔'으니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노인'으로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떠나"가"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인가?"는 '열매를 따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열매를 따는 행위는 일종의 수확을 하는 행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시 부족인 타히티 섬 주민들은 농장처럼 일부로 키운 것 보다도 '채집'의 형태가 더 알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열매를 따는 것이든, 수확을 하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나의 '성취'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이 성취야말로 자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이 느끼고 있는 존재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왼쪽에는 아이가 열매를 먹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취를 타인과 함께 공유를 하는 것이든, 자식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든 무엇이든 간에 아이는 열매를 먹고 자랄 것입니다.

 

 저는 그의 그림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죽음 앞에 있기 때문에 인생에 대한 무상함과 동시에 두려움으로 (낮아진 마음으로) 오히려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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