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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듣.음] 신승훈_전설 속의 누군가처럼_(꼬꼬무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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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듣.음] 신승훈_전설 속의 누군가처럼_(꼬꼬무예)

어니언 (국내산) 2022. 3.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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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듣.음: 오늘 듣고 싶은 음악, 이라고 혼자 줄여 써봅니다.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처음 이 뮤비를 보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음악을 먼저 듣고 그 후로 어쩌다가 뮤직비디오를 봤던 케이스였습니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흐르는 인트로와 가사의 내용이 너무나도 서정적이며 시 같지만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서사에 감탄했었습니다. 

 

 

 

 가사에서 개인적을 윤동주의 시들이 생각나며 그의 정서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사 중반부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떠올랐습니다. 

 

 <데미안>하면 떠오르는 그 명구절이 맞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윤동주의 시의 경우 특히 생각났던 것은, 참회록과 자화상 그리고 서시(序詩)가 떠올랐습니다.

 

 

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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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년 일개월(滿 二十 四年 一個 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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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서시(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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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공식 뮤직비디오

https://youtu.be/7fBWDgCCMDM

 

 

 

 오랜만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며 생각난 것이지만, 하나는 웨스트라이프 Westlife의 My Love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그랑블루와 만화 글로코스입니다. 

 

 만화 글로코스의 경우 영화 그랑블루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만화입니다. 영화 그랑블루에서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바닷속으로 다시 돌아가버리고, 만화 글로코스에서는 주인공이 바다로 들어가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끝납니다.

 

 그리고 왜 뜬금없이 웨스트라이프가 떠 올랐냐면, 이 뮤비에 아래와 같이 절벽 씬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웨스트라이프의 뮤비의 일부분입니다.

 

 

 

그저 장면으로만 봤을 때는 생각날 만하지 않나...하고 혼자 자문자답해봅니다. 

 

 그리고 이 장면 부근의 가사가 아래와 같습니다.

 

Where the skies are blue to see you once again, my love.

Over seas from coast to coast

To find the place I love the most

 

 

 

 특히 Over seas from coast to coast라서 coast(해안), 이라고 쓰고 절벽; 그런데 바다와 육지가 맞닿아 있는 것은 맞으니까...., 에서 찍은 건가... 싶습니다. 이때도 의식의 흐름이?!

 

 참고로 이 가사가 후렴구라 1절의 후렴구에서는 확실하게 해안에서 찍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도 2000년에 발매되었고 신승훈의 곡도 같은 년도에 발매되었습니다. 

 

 

 

참고: 

그랑블루Le Grand Bleu ost_에릭 세라 Eric Serra_ Virgin Islands (tistory.com)

그랑블루Le Grand Bleu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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