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수술은 잘 끝냈습니다. 본문
어제 수술은 잘 끝냈습니다.
열어보니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재발 위험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의사 선생님께서 잘 된 것 같다 하셨으니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진행이 많이 돼서 고름도 많이 나왔다 합니다. 얼굴에 난 낭종은 표피낭종의 일종 같은데, 모낭종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뭉개져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동네 피부과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었습니다. 분명히 괜찮다고 하면서 그냥 피지낭종일 뿐 그냥 둬도 괜찮다며 문제없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잖아.... 이 양반아.......
*표피낭종과 피지낭종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둘 다 피부 내부 주머니가 생기면서 물질들이 차게 되는 질환이라 합니다.
표피낭종은 주머니 내부에 각질 덩어리가, 피지낭종에는 지방덩어리가 차 있다 합니다.
마취를 하고 났을 땐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마취를 하는 주사는 생각보다 아팠습니다. 찌르는 것보다 마취 주사가 들어가는 그 느낌이 쌨습니다.
일단 얼굴에 주사를 찔릴 일이 많지 않으니 내성이 덜한 것도 있고 얼굴에 마취액이 들어가는 건 치과 치료뿐 그 외엔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방 찔리고 조금 쉬었다가 찌르고 또 조금 쉬었다가 찌르고 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까 생각했습니다. 한 번 찌르고 약 1~2초 있다가 찌른 뒤 마지막의 두방을 거의 쉼 없이 푹푹 찔러 마취를 하는데 놀랬기 때문입니다. 마취 액이 피부 안으로 푹푹 들어오는 그 기분이 주사에 찔리는 것보다 나빴습니다.
실밥은 다음 주에 뽑습니다. 수술해 꿰맨 곳에는 물이 닿지 말라는 데 요령 것 잘 씻어야겠습니다. 방수 밴드를 붙여서 하면 된다고 하는데... 가끔 어떤 밴드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뽑기 운이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병원에 가서 소독도 받고 확인을 했습니다. 진물 나오는 것도 없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다고 해주셔서 안심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소독을 할 때 에탄올(소독제)을 생각했는데 생리식염수로 하라고 해서 급히 생리식염수를 샀습니다.
1~2일 정도는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는데... 완전히 잊은 상태로 정말 오랜만에 화장실 청소했습니다. 사실 화장실 청소를 너무 안 하고 있어서 계속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왜 오늘 한 걸까요? 이제 쉬어야겠습니다.
추신_ 수술까지 간 제가 드리는 표피낭종이 생겼을 때의 팁.
1. 여드름처럼 뭔가 생겼을 때, 그런데 여드름과 다른 통증이 동반되었을 때 짜지 말고 동네 피부과에 일단 간다.
2. 병원에서 피지 혹은 표피 낭종이라고 했을 때 우선 약을 받아먹는다(바른다).
*참고는 안 되겠지만 처음에는 돈 아까워서 그냥 안 받고 그냥 염증 주사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받아먹고 발랐습니다.
3. 약을 먹고 발라도 나아지지 않고 계속 무언가 단단해지거나 주변이 가렵거나 아프거나 점점 빨갛게 변하면 참지 말고, 1~2주 내 바로 피지/표피 낭종 제거하는 성형외과에 가서 진단을 받아본다.
*저는 몇 개월을 참았...
※필必
의사 선생님께서 혹시 초음파 검사를 권하신다면 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술 전에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주머니가 깨져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고름도 찼던 것입니다. 오히려 주머니가 있을 때, 수술을 해야지 깨끗하게 제거가 되고 재발 위험도 훨씬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재발 위험이 조금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겁니다. 저는 주머니가 깨져있는 상태라 다른 건강한 세포들이 그 깨진 주머니에서 나온 오염된 세포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짜주셨으니까 믿을 수밖에요... 그리고 약도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낭종 제거 수술은 성형외과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질환이다 보니 대부분 실비보험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보험도 확인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아마 안 되는 걸로 알지만 이것도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일단 낭종이 생기면 거의 무조건 수술하는 게 답입니다. 수술을 안 하면, 즉 주머니 제거를 하지 않으면 계속 거기서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할 수술 가장 작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을 때 하자.'라는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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