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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끝

(홈트) 10분만 해보자

어니언 (국내산) 2021. 8. 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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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최근에 이야기를 한 홈트부터 말해 볼까 합니다. 그전에, 저의 체력은 어릴 때부터 딱히 있지 않았고 유연성이라는 것은 세포 때부터 없이 태어났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서론이 길기 때문에 스킵하셔도 됩니다)

 

 저와 나이 때가 비슷하시거나 혹은 저보다 위이신 분들께서 보신다면 이해하시겠지만, 어린 분들은 들어 봤거나 혹은 모를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깍두기'입니다.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놀다 보면 그 노는 애들 평균 나이에 비해 맞지 않게 너무 어리거나 혹은 동년배라도 조금 약한 친구들에게 배려해주는 것입니다. 같이 놀되 룰 적용이 덜 된다던가 봐준다 던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얼음 땡'같은 것을 할 때, 룰을 정합니다. 놀이터 밖으로 가면 안 된다. 아니면 도망치다가 가게 되면 놀이터 밖에서는 술래는 그냥 달릴 수 있는데 나머지는 한 발로 뛰어야 한다. 아니면 얼음을 할 수 있는 개수가 정해져 있다던지 그런 것을 놀기 전에 정하고 합니다. 그런데 이 깍두기는 모든 룰에서 제외가 됩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늘 깍두기를 맡아서 했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밖에서 놀기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초등학교 1~3학년까지는 그래도 키가 앞에서 2번째 정도 되었었는데, 3학년 이후로는 늘 1번에다가 2번이랑도 키가 상당히 차이 났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제가 초등학교 5~6학년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저녁, 저는 어머니께 서 있는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손이 땅에 닿는 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된다며 보여주셨습니다. 손 끝이 바닥에 닿자, 전 정말 놀라워하며 아주 당당하게 안 닿는다며 보여줬습니다. 어머니는 제 모습을 보시면서 왜 안되지 하시면서 손바닥도 닿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여주셨습니다. 

 

 보통 6학년이면 아직 어리고 꽤 유연할 나이인데도 불구하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도 수영에서 접영을 배우는데 다리가 유연하지 못해서 제대로 굽혀지지 않아, 선생님께서 다리를 누르는게 너무 아파서 관뒀습니다. 수영 자체는 싫어하지 않았지만 여름에도 몸을 덜덜 떨어가며 수영을 했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관뒀습니다. 

 

 

 

 

 (본론)

 이 이야기를 왜 뜬금없이 하고 있냐면, 지난번 매트를 사고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로 요가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영상부터 찾는 게 곤욕이었습니다. 너무 길거나, 말이 너무 빠르거나, 글로 그냥 퉁치거나, 설명이 너무 이해가 안 가거나... 분명 '초보 요가' 같은 것을 검색창에 쳐서 찾아봤는데... 그리고는 그나마 10분 내외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같은 것을 찾아서 한 번 해봤습니다.

 

 어째서 다음 날 근육통이죠??

 

 게다가 눕고 앉아서 하는 것 위주로 했는데...

 그리고는 마음먹었습니다. 

 

 매일은 무리다.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하자. (매트 아까우니까) 

 

 이게 빠른 포기인지 빠른 성찰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 올해 목표는 앉아서 두 다리를 쭉 펴서 손 끝이 발 끝에 닿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달리기나 산에서 달리는 사람들에 관련된 운동 영상들도 조금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걷는 것도 귀찮고 힘들지만 일단 그냥 보고 있습니다. 뭐라도 자극을 받아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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