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차(茶)와 나_녹차, 커피, 홍차...그리고, 본문
지금은 맹물 대신에 보리차나, 결명자차 등을 우려서 마시지만 그 외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차(茶)를 꽤 좋아하긴 했지만, 제대로 좋아하기 시작한 건 거의 고등학생 쯤 부터일까.
대학생 때는 그래도 용돈이 조금 생겨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차 맛을 보면서 차를 사면서 즐겼다. 자주는 못 갔지만 그래도 가면 늘 반겨주셨던 가게에서 차를 사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녹차를 상당히 좋아했었는데, 특히 곡우에 딴 '우전'을 마시면서 좋아했었다. 이 때는 커피나 홍차도 가끔 즐겼는데, 당시에는 스타*스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사 먹는 것은 사치라는 말이 있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그때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 가서 커피를 콩 별로 즐겼다.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홍차도 보통 많이 먹는 얼그레이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도 먹지만 개인적으로 아쌈을 좀 더 좋아하고 가끔 기문이나 우바도 마셔봤다. 이렇게 아는 척하며 쓰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는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고 싶어서 이것 저것 마셔봤을 뿐이다.
몇 년전에는 핸드드립도 살짝 배웠다. 당시 선생님께서 갖고 와 주시는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 부탁드려서 로스팅하는 분의 번호를 알아내 지금도 시켜먹는다. 처음에는 소량 주문이 안됐다. 해서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드립 커피 머신이 있어서 커피를 샀어야했었는데, 회계 분이랑 쿵짝해서 그 분 연락처를 알려주고 주문할 때 같이 주문했다. 언제부턴가 소량주문도 받아주셔서 지금은 가끔씩 사 먹고 있다. 여기서 처음 먹어 본건 니카라과, 온두라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피는 과테말라와 니카라구아이다.
여기가 또 좋은 점은 콩에 대한 설명도 주신다. 농장 명/ 농장 주/ 지역/ 재배 고도/품종/가공방식/커핑 노트까지... 솔직히 알려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 봐도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기억할 수 없다. 너무 당당했다
코로나 전에는 가끔 차 박람회 같은데도 가곤 했는데, 가면서 정말 맛있는 차를 발견해서 그 부스에서 떠나질 못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차(茶) 명인(名人)이셨다. 다음에도 박람회 할 때 오겠다고 했었던가 아님 선생님께서 오라고 표를 주셨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무튼 몇 번 그렇게 선생님과 인연이 닿아서 번호도 교환하고, 지난번에 차를 샀다.
사실 요즘은 차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셔서 예전에 샀던 것들은 아껴먹고 있는 정도였는데 결국 다 먹어서 주문을 하려고 연락을 드렸다. 선생님께서 친히 전화를 해주셔서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며 주문을 했다. 이번에 산 차는 쑥차. 하지만 선생님의 가장 최고로 멋진 차는 연근발효 말차다.
개인적으로 쑥을 싫어하는데, 선생님의 쑥차는 좋아한다. 쑥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쑥의 특유의 향을 가장 싫어하는데, 선생님의 차는 그런 게 없이 깔끔해서 먹다 보니 좋아졌다. 사실 다른 쑥차는 먹을 시도도 못하겠다.
주문을 하고 바로 다음 날 오는 굉장함;; 퀵으로 보내셨나...?? 아무튼 선생님께서 서비스로 넣어주신 녹차를 마시고 있는데, 조금 옛 기억이 났다. 약간은 다르지만 옛날 처음으로 비싼 녹차를 사고선 신나서 우려 마시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최근에 산 커피는
시중의 블루마운틴도 먹어봤었지만 이렇게 콩으로 제대로 나와있는 건 처음이라 사봤다.
집에 있는 건 작은 수동 그라인더인데... 생각보다 잘 갈렸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맛있다!
지금 아직 남아있는 커피들도 있는데 궁금해서 새로 따버렸다. 마실게 너무 많아져버렸다.
'평범의 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이런 꿈을 꿨을까...?_현대조각가 (0) | 2021.07.18 |
---|---|
6월을 마무리하며..._최근 그리고 브레이브 걸스 (0) | 2021.06.30 |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0) | 2021.06.06 |
2021년 목표, 책_4월 12일 ~ 5월 15일 (0) | 2021.05.20 |
다시 블로그를 쓰면서 드는 잠깐의 생각... (0) | 2021.04.17 |
2021 목표, 책 (0) |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