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조소과>_세부 줄거리와 미대생 사담

 

청춘조소과 (아빙본사단신 我凭本事单身) 1편을 보고 (tistory.com)

청춘조소과 (아빙본사단신 我凭本事单身) 후기 및 굵직한 스토리 (tistory.com)

 

 위 글들을 읽고오시는 거나 혹은 이미 본 드라마라면 여기서부터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미대를 졸업했지만 조소과가 아닌 서양화과 입니다.

 

 

 

 위 링크 중, 후기 내용에서 이런 글을 썼었습니다.

 

 "나름 그래도 마음에 들어 하면서 봤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마음에 들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러브스토리 빼고는 제 대학생 시절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발적 아싸였..)

 

 이 드라마의 중심 스토리는 역시 청춘들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몇 세부적인 스토리가 더 있습니다. 이 세부적인 스토리는 주인공 부모님과의 갈등이나 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 여주인공인 위안첸은 처음에 유화과로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개강 첫날 전과 시험을 보려다가 친션(남주)랑 부딪혀서 호수에 빠져 시험을 놓칩니다. 이후 계속 진학을 하려고 하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눈치 보며 몰래 준비를 합니다. 

 결국은 들키게 되고, 여주인공의 룸메이트들은 조소과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잠시 틀어졌지만, 자신은 예전부터 유화과를 가고 싶었다며 진솔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는 화해를 하고 모두 여주인공을 응원합니다.

 

 전과 신청을 하기 위해 조소과 교수님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찾아가 이야길 합니다. 조소 교수님도 위안첸의 전과에 상당히 아쉬워합니다. 교수님의 경우는 재능 있는 아이를 잃어버려 아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위안첸이 늘 유화과를 진학하고 싶었다고 하니 오히려 초심을 잃지 않아서 대단하다고 합니다.

 

 위안첸의 아버지는 미대 진학에 대해서 반대까지 하는 것은 아닌 걸로 보이지만 굳이 유화과로 갈 이유는 없지 않냐면서, 선생 할 거면 미대 어느 과든 상관없다고 합니다. 

 

 후에 고생해서 결국 전과 시험에 합격을 하지만 결국은 조소를 선택합니다. 

 

 

 

 '배신자'라는 키워드는, 제가 전과를 안 해봐서 모르겠고, 저는 딱히 동기 및 선후배들과도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왜 그걸로 뒤에서 욕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입니다.

 

 2학년쯤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그때도 어떤 애가 '디자인과'로 전과했습니다. 뒤에서 다들 수군거리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기실에서 이야기하는 건, 아싸든 말든 다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학년쯤인지 마찬가지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어떤 애가 복수 전공으로 다른 과를 선택을 했다가 결국은 타과로 옮겼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나는 건 저에게 고민을 털어놨던 내용입니다.

 

 그 친구는 위안첸(여주인공)처럼 모두에게 인기가 있고, 저 같은 아싸와도 잘 지냈을 정도로 착하고 싹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 친구가 저에게 전과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른 친구들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이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배신자'라는 타이틀이 겁났던 거 같습니다.

 

 제가 그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만 위에서 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결정하는 거라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도 그와 같이 말했을 겁니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이 '배신자'라면 적어도 친구들에게 잘 이야기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배신자라고 한다면 그 친구들이랑 놀지 않는 게 좋을 거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둘, 친션(남주인공)도 마찬가지로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남주인공은 성적으로 법대에도 들어갈 정도의 수재이지만 조소를 하고 싶어 전액 장학금을 주는 본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래도 잘해보라는 느낌이지만, 어머니는 용돈까지 끊는다고 협박 아닌 협박하고, 나중엔 앓아눕습니다. 앓아눕는 것도 주인공이 잠시 집에 다녀와서 이야기를 한 거라 장면은 없습니다.

 

 마지막에 졸업식에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끝까지 갈등이 있다는 건데, 이 내용에 대한 건 별로 없습니다. 

 

 

 

 저희 집도 미술을 반대했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심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을 일 있냐면서 한 소리 들어가며 어찌 되었든 경제적으로 지원은 해주셨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저를 심적으로 응원해주진 않으셨습니다. 저는 계속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차라리 미대에 갈 거면 '디자인'을 공부하길 원하셨습니다. 중간중간 선생이나, 취업, 아님 완전히 다른 진로를 권하시기도 하시고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그림 그리는 내내 부모님과의 갈등과 내적 갈등만 겪다가 결국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도 꿈을 접고 있진 않습니다. 

  

 

 

 

 

 세 번째 내용은 조소과가 디자인과로 통ㆍ폐합될 위기에 처해지는 것입니다. 신입생이 너무 적고 취업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것으로 동기들과 약간 트러블이 있긴 하지만 다들 폐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에 있는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행히 우승하게고 이듬해 신입생이 많이 들어와 조소과는 존속하게 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납니다.

 

 

 이런 세부적인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더 와닿았고, 또 공감이 간 것은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서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순수예술은 정말 취업하긴 쉽지 않습니다. 갈 곳이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저는 졸업을 하고 어떻게든 경제적 독립을 해서 그림을 해보려 했지만 결국 얻은 건 병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통폐합 문제는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졌었습니다. 이유는 같습니다. 취업이 되는 학과는 아니니까요. 

 

 만약 조소과이시라면, 제가 조소과는 아니지만 마야 MAYA나 지브러시 ZBrush 같은 걸 배워두시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대학이 취업을 위한 통로가 되었는지 솔직히 슬픕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이란 지식을 쌓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취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학교들만 생기는 게 낫지, 대학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시 다녔던 학교를 싫어했기 때문에 사라지든 말든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발적인 아싸의 길을 걸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당시 동기 및 후배들도 굉장히 황당해했었고 이를 어떻게든 해보려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졸업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도 없어서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기억났습니다. 

 

 

 그런 추억들이 생각나는 드라마라서 좀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춘조소과> 후기 및 미대 출신이 본 이야기_링크 (tistory.com)

<청춘조소과> 후기 및 미대 출신이 본 이야기_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