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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라 써보는 냉면이야기_평양냉면 추천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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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라 써보는 냉면이야기_평양냉면 추천집

어니언 (국내산) 2021. 7. 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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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냉면을 좋아합니다. 특히 평양냉면을 좋아합니다.

냉면을 먹는 방법 중 식초를 넣는 분, 겨자를 넣는 분, 혹은 식초와 겨자 둘 다 넣는 분, 고춧가루를 넣으시는 분 다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엔 그냥 먹습니다. 그 집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다른 것 하나 넣지 않고 먹는 타입입니다.

 

 전국 모든 평양냉면집을 가본건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추천 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서울에는 특산물 같은 게 없다 보니 평양냉면은 주로 서울에서 먹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어딜 가지 못하지만, 가끔씩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서울과 가까운 천안에는 병천순대가 유명하니, 순댓국이나 순대를, 대구는 돼지국밥, 부산은 밀면,  전주는 떡갈비, 그리고 예전에 택시를 타는데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순대집이 있었는데 시간상 가질 못해서 가보고 싶네요. 여하튼 이처럼 뭔가 지역에 먹는 음식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식도락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평양냉면입니다. 가격도 그리 싼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가게의 위치가 거길 일부로 가야 하는 거기 때문에 자주는 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함흥냉면을 아주 좋아했어서,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집 뒤편 언덕을 내려가 10~15분 정도 가면 좋아하던 냉면 집이 있어서 가끔 어머니께 졸라서 혼자 가서 먹곤 했습니다. 먹은 후에 자전거 타고 언덕을 올라와 집에 도착하면 이미 소화가 되어버려서 집에서 먹을 거를 찾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께서는 진짜 먹고 온 거냐고 해서 영수증까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어떤 양념을 치지 않고 그 맛을 즐기는 타입이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나중에 커서 다시 먹어봤는데 그 맛이 아니고 완전히 달라져서 가지 않습니다.

 

 

 어차피 음식이란 개인적 취향입니다. 제가 추천한다 해도 별로일 수 도 있고, 제가 별로라 느낀 곳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하며, 서로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이제까지 먹어 본 서울시내의 평양냉면들은

우레옥, 봉피양, 필동면옥, 을지면옥, 을밀대, 능라도, 오류동, 신사동 이렇게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어딘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에서 잊은 거 보면 별로였나 봅니다.

 

 

여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냉면 Top 3는

 

1. 을지면옥

2. 오류동

3. 을밀대 

 

입니다. 솔직히 이 순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어 먹어본 횟수로 순위를 매긴 겁니다. 을지면옥을 제일 많이 갔고, 그다음 오류동 그리고 을밀대입니다.

 

순위에 빠진 우레옥도 봉피양도 몇 번 갔었고, 능라도, 필동면옥, 신사동은 한 번가 봤습니다.

 

 아마도... 처음 평양냉면에 입문했던 곳은 우레옥이었습니다. 아마 07년도 여름쯤으로 기억합니다.

 때문에 우레옥을 더러 갔었는데, 언제부턴가 맛이 변하고 고명도 달라져갔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오르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옛날의 그 맛이 아니야...처럼 그 후로 발길을 끊었습니다.

 

 봉피양은 경복궁 쪽으로 두 번 가봤는데, 그 근처에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갈 일이 있으면 들렸습니다. (경복궁 쪽에 메밀음식 파는 데는 괜찮게 먹었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 그냥 제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후에 그래도 한 번 더 먹어보자 하고 또 들렸던 게 두 번째였고, 그 뒤로 안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냥 나쁘지 않은 평양냉면 맛이었지만, 제 입맛에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능라도는 최근에 먹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 순위에 오르진 못 했습니다. 을밀대를 더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필동면옥은 약 07~09년도쯤에 가서 먹었습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면 그래도 한 두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라 궁금해서 찾아갔었습니다. 그러나 손님도 그리 많지도 않았던 시간인데도 아주머니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아서 기분이 조금 언짢았고, 그렇지만 냉면을 먹으러 온 것이니 신경 쓰지 않고 냉면을 기대하며 기다렸고 한 입 먹는 순간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그 실망감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사동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신사역 근처에서 조금 걸어서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때는 처음으로 사람들과 같이 가서 냉면을 먹었는데 제가 평양냉면을 좋아하니까 근처까지는 아니지만 일부로 같이 가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불만 폭주... 맛이 없다면서 별로라고 했습니다. 물론 평양냉면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걸 몰랐을 뿐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을 꽤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분위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눈치 보며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다시피 먹어서... 언제 한 번 여기를 찾아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간판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과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후로는 사람들이랑 평양냉면집에 가질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알게 된 동생에게 소개해준 을지면옥에서 동생이 좋아해 줘서 좀 기뻤습니다. 그래서 을지면옥에 대한 추억이 좀 더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었고요. 지금은 불가능할 거 같지만, 코로나 전에는 줄을 길게 서 있다가 들어가 먹으면 1명일 경우엔 모르는 분들이랑 같이 마주 보고 합석해서 먹곤 했습니다.

 

 오류동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곳입니다. 저 위에 쓴 곳 중 제일 작은 곳입니다. 언젠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마 코로나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먹으려 갔었는데 한창 공사 중이어서 아쉽지만 돌아왔었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먹으러 가고 싶네요.

 

 을밀대는 가장 최근에 먹은 곳입니다. 능라도보다 더 최근입니다. 그래서 능라도도 맛있었지만, 역시 을밀대가 더 맛있었기 때문에 을밀대를 더 높게 쳤습니다. 을밀대를 가보기 전까지는 Top 3을 낼 수도 없었습니다. 가장 맛있던 데가 두 군대였기 때문에... 

 

 아무튼 이제 복날도 오니 더 더워질 날이 올 거 같습니다. 올해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은 함흥냉면집은 부천에 있는 '손가면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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