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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부제: 국뽕이 아닌, 이것이 봉준호 클라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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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부제: 국뽕이 아닌, 이것이 봉준호 클라스)

어니언 (국내산) 2020. 1. 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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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제 개인적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싫으시면 스크롤하셔서 가운데 정렬까지 가시면 됩니다.

*이왕이면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서스펜스) 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긴 보지만 많이 보지 않는 편입니다.

 

 

일단 저는 영화에 대한 편식이 엄청 심합니다.

마블, DC 등은 안 보는 건 기본이고, 기본적으로 블록버스터 액션을 많이 보지 않습니다.

 

주로 보는 영화는 예술성이 있거나 혹은 다큐멘터리 계열을 봅니다.

 

 

최근에는 조금 편식을 바꿔보려고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스릴러(서스펜스)를 잘 안 보는 이유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유와 같습니다.

 

심장이 쫄깃해지고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은 그것... 그 긴장감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어릴 때부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아픈 그런 게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정기검진 받으니, 약간의 부정맥이 있고, 더불어 약간의 저혈압도 있는데... (지금 저혈압은 그렇게 문제 되지 않을 정도로 회복) 담당해주신 간호사님 왈. 거의 마라토너들에게 이러한 심장 박동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데요...)

 

그냥 방구석에 쳐박혀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라토너????

(전국의 마라토너분들께 왜인지 사과하고 싶다)

 

 

 

참고로 히치콕을 본 이유는 단순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예술영화 다큐, 혹은 뭐 그런 것들을 보다 보니, 히치콕은 너무나도 거장이라서 예술의 경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문외한에게도 귀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정도였고, 그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의 영화적 기법에 흥미가 돋아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공부를 하기 위해서 봤습니다.

 

이 블로그를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미대(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렸을 때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다]라는 게 저의 모토였습니다. 그런 쫄깃함이 싫어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영화를 꽤 몇 편 더 보게 되었을 뿐입니다.

 

 

지금은 작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습관이라기보다 집착에 가깝게 in-put을 해왔던 시절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한 명의 관람자로 그리고 ※비평자로서 뜯어보면서 봤습니다.

 

※비평자에 대한 오해가 있을지 몰라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미대에서는 크리틱 critic을 하는데, 이게 저는 습관화가 되어있어서 어쩔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남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한 것, 잘 된 것, 아닌 것 등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가려내는 것이며, 그런 걸 수행(?)해야 자신에게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고픈 요지는, 절대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는 이렇게 느낀 것이다." ㅡ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영화의 스포일러는 저 역시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보신 분들이 이 글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밝힙니다.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처럼 스포일러를 상관없어하는 사람이라도 말입니다.

 

 

 

모든 영화, 소설, 시, 뉴스, 논문, 기사, 만화, 애니메이션 등 

모든 콘텐츠에는 '기, 승, 전, 결'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이런 블로그에 쓰는 글조차 그렇습니다.

 

 

저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의 떡밥은 모두 뿌린 대로 걷습니다.

사소한 디테일조차

 

 

누군가 이 영화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당신의 뜻대로 영화가 진행되지 않을 것"

 

 

말 그대로 영화를 다 본 뒤 드는 생각은 이것뿐

 

"뛰어봤자 봉준호 손바닥"

 

 

 

 

둘,

본 영화를 보시지 않으신 분들도

영화의 이 키워드 정도는 들어봤을 겁니다.

 

빈부격차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한지에 대해서 

상당히 알 수 있는 내포되어있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것들을 통해 느껴지는 그들의 격차.

 

자신들도 모르게 하는 말, 행동, 제스처, 습관 등

 

 

자격지심을 느끼고

자격지심을 건들고

 

그 모든 것들이 쌓이고

하나의 어떤 행동이 기폭제가 되고

 

결국

사건은 일어납니다.

 

 

사건에서 약간 좀 옥에 티를 발견했지만... 언급하지 않는 걸로

뭐 그 장면은 옥의 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기도 하지만

 

 

 

 

셋,

연기, 편집, 미장센, 미술, CG, 음악 그 모든 것이

일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많이 본 것은 아닙니다.

 

플란더스의 개

(보다가 기억상실)

 

살인의 추억

(너무 오래돼서 기억상실)

 

괴물

(감명 깊게 봄)

 

설국열차

(연양갱 안 들고 가길 잘했다)

 

 

정도

그렇지만 들리는 말은 있었습니다.

설국열차를 찍을 당시에 그는 이미 콘티를 갖고 있었다고

그리고 배우들이 그것을 보고 쉽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하나로 봉 감독의 디테일적인 성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나도 잘 짜여있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저는 혼자 영화를 보면 크레디트가 끝날 때까지 봅니다.

 

크래딧이 시작하고 약 10초에서 한 20초 내 외로

'이것이 과연 하나의 곡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곡이 변하는데

 

이 마지막에 나오는 곡이

영화의 모든 반전을 알려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그 이후.

 

"한쪽"은 보여주지만

 

"다른 한 쪽"은 궁금증으로 남기게 됩니다.

 

"다른 쪽"도

 

"한쪽"으로 가게되는 걸까요? 아님 어떻게 될까요?

 

엄마와 딸과 아들.

 

하지만 설령 "한 쪽"으로 가더라도

계속 남아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신 분들이라면 대략적으로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다른 쪽"으로 갈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기로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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