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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끝

이번 감기 너무 독합니다.

어니언 (국내산) 2022. 10. 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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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특히 환절기엔 감기를 자주 걸렸던 편이라 성인이 된 후에는 늘 조심하면서 지냅니다. 안 걸린다기보다 미리 예방을 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그저 하도 많이 달고 살아서 올 거 같을 때의 느낌을 잘 알아차리는 편에 속합니다. 그럴 때마다 바로바로 약을 먹습니다. 이렇게 해서인지 그나마 어릴 때보다는 덜 걸립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해도 걸릴 땐 걸려버립니다. 이번에도 느낌이 와서 바로 약을 먹어서 지나가는 줄 알았는 데 결국은 걸려 버렸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침이나 콧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목이 잠기고 계속되는 두통과 어지러움을 동반해 가뜩이나 체력도 없는 데 몸에 힘도 없고 멍한 상태로 지내버려서 뭘 하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그래도 짬짬이 적어 놓은 예약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살면서 이제까지 걸렸던 힘든 감기 베스트에 들 거 같습니다. 모든 감기가 힘들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그렇게까지 심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 감기가 있고 며칠을 고생하고 고생하는 감기가 있습니다. 지금 이 감기는 후자에 속하며 또  이렇게 괴상한 감기는 처음입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여러 감기들을 걸려 본 봐로는 보통 기침, 콧물, 목 혹은 열, 두통, 콧물/ 목과 같은 세트 메뉴(?) 형식으로 감기 나름의 규칙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어디가 좀 더 고통스러운가로 나뉠 뿐이지 감기 패턴(?)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번 감기는 처음입니다. 목이 계속 잠겨있고 아픈데, 콧물과 기침은 없습니다. 가끔 기침을 하는데 이 정도는 일상에서도 할 법한 횟수입니다.

 

 그리고 열은 없는데 두통과 어지러움이 동반하며 반복적으로 더웠다 추웠다 하면서 체온 조절이 전혀 안 돼서 때로는 오한이 돕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는 코로나인 경우가 반반이라고 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다행히 코로나가 아니었지만, 만일 코로나였으면 여기저기에 민폐 끼칠 뻔했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아닐 거라는 믿음이 강했습니다. 왜 강했냐면, 딱히 사람도 별로 만나지 않고, 밖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지만 늘 마스크 쓰고 다니고, 회사 안에서도 쓰고 다니고, 어지간해서는 식당에 잘 안 갑니다. 간다 해도 조용히 먹고 사람 적은 곳을 선호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회사가 추워서 며칠을 오들오들 떨고 다녔기 때문에 그냥 감기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열흘을 넘기자 의심과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코로나 검사를 받자고 했을 땐 엄청 놀랬습니다. 목에 염증이 많다고 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약을 받고 하루가 지났는데 목은 여전히 아프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감기 조심하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꼭 예방 접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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