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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찔이도 한 입 먹고 반한_고추 잡채 호빵 본문

뒹굴뒹굴/입이 심심할 때

맵찔이도 한 입 먹고 반한_고추 잡채 호빵

어니언 (국내산) 2022. 1. 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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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맵찔이입니다. 어릴 때는 매운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운 것을 먹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라맛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가끔씩 매운맛을 찾아 먹습니다. 나이를 한참이나 먹고 나니 왜 매운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호빵은 야채호빵과 고기 호빵만 먹습니다. 피자호빵은 가끔 먹는 편이고 고구마 호빵은 어릴 땐 어쩌다 먹었지만 크면서 너무 달아서 먹지 않습니다. 팥 호빵은 싫어해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먹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고기 호빵이 보이질 않아서 야채호빵만 먹습니다.

마트에 가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게 '팥+야채'조합이나, '팥+피자'조합, 또 '팥+고구마'조합은 볼 수 있어도, 왜 '야채+피자'조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야채+고구마'조합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만큼 팥 호빵이 인기가 많다는 반증이겠지만, 팥 호빵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슬픈 현실입니다.

호빵 관계자 분들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신다면 제발...

다음 호빵은 정말 우연히 찾게 된 호빵입니다. 호빵이 먹고 싶어서 찾았다기보다 잡채가 먹고 싶어 찾게 되었니다. 요즘은 잡채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피코크 고추 잡채 호빵'이 눈에 띄었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잡채를 사는 것보다는 싸니까 사봤습니다. '고추 잡채'라는 타이틀이 맵찔이인 저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왔지만 '이번에 먹어보고 너무 맵거나 맛없으면 다신 안 사면 되지'라는 마인드를 장착해 봤습니다.

호빵은 총 4개가 들어있습니다. 호빵은 작아서 귀여울 정도였고 평범한 호빵... 아니 마치 노루궁뎅이버섯 처럼 생겼습니다.

*먹어본 적은 없음


밥시간도 아니었지만 집에 오자마자 봉지 옆구리를 쭉 찢어 호빵 하나를 작은 접시에 올려놓고 (호빵 아래에 종이 같은 게 없음)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3개가 사라졌습니다. 어디 갔지?

엄청 맵지도 않고 많이 부담스럽지도 않아 딱 좋았습니다. 매운 것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식용으로 적당한 기분이 드는 그런 크기로, 밥 먹고 아쉬움이 남을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학교 앞 떡볶이도 잘 먹지 못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때보다야 훨씬 잘 먹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못 먹습니다.

그런 제가 먹을 수 있다면, 초등학교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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