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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끝

내가 일러스트를 배우다 관둔 이유_(책.진짜 하루만에 끝내는 일러스트)

어니언 (국내산) 2021. 10. 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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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산 책을 꺼냈습니다. 여전히 새책입니다. 이쯤 되면 취미가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사기(買)인 듯... 

 

 지금도 쌓여가는 새책들이 많은 것처럼. 취미를 바꿔야겠군요.

 

 취미 : 책 지르기.

 

 

 아무튼 이 책이 쓰레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연습을 해야 하는데 연습을 할 시간 겸 블로그를 쓸 겸 해서 이렇게 씁니다.   

 

 저와 일러스트(프로그램)는 처음부터 기분 좋게 만나지 못했습니다.

 포토샵도 그랬긴 했는데 그래도 일러스트보다 덜하달까...

 

 

 

 예~~~~ 전에,

 조금이라도 컴퓨터랑 친숙해지고 싶어 일러스트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기억에 강사가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수를 확인하려고 손을 들라했었고, 저는 서양화과이기 때문에 당연히 비전공자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비전공자는 저 혼자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지 두 번째쯤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커리큘럼상 거의 초반쯤.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강사의 말을 들으며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가 잘 되지 않았고, 거기서 놓치면서 나머지 수업 내용이 그냥 지나가면서 계속 헤매는 게 연속이었습니다.

 

 잘 되지 않는다고 손을 들었고, 강사는 저에게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작되는 잔소리.

 

 그건 제가 잘 못하니까 그럴 수 있는데, 너무 큰 소리로 다른 사람 들리도록 이야기하는 게 너무 창피하고 쪽팔렸습니다.

 

 당시 제 성격은 지금보다 훨씬 내성적이고, 대체적으로 유들유들하지도 못했으며, 당황하면 더 말을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러스트를 가르쳐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쪽팔림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겠다 하는 줄...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옆에서 하라는 데로 하고 있었습니다.

 강사가 귓가에서 쏘아붙이는 말을 듣고 있었지만 당황으로 우물쭈물하고 있었습니다.

 강사는 제 마우스 동작을 보면서 답답했는지 "이런 것도 못해요?" 하는 말과 함께, 마우스를 잡고 있는 제 손위로 자신의 손을 턱 하고 올려놓았습니다. 진짜 깜짝 놀랐고 당황했으며 기분 나빴습니다.

 

 하나는, "이런 것도 못해요?" 하는 정말 쪽팔림을 넘어, 온 우주의 개쪽팔림이 뭔지를 알려주었다는 것

 둘은, 강사 손이 수족냉증이 있는지 손이 정말 차가웠다는 점. (여름이었던 거 같은데...)

 셋은, 근데 왜 남에 손에 아무 말 없이 손을 올.......????...... 차라리 손을 치우라고 하던가...... 

 넷은, 둘과 셋이 혼합으로, 그 차가운 손의 찬기운이 제 손에 전달되는 기분 더티의 제곱근을 보여주는.... 

 

 개인적으로 친해도 그리고 설령 동성이라도 신체적 접촉을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친목 자리에서 웃긴 일이 벌어졌고, 웃기면 누군가를 때리는 버릇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 옆에 앉게 되면 맞게 됩니다. 이것은 아픈고 안 아픈 것을 넘어서 그냥 그 접촉 자체가 (상황이) 웃겨도 갑자기 웃겨지지 않을 정도로 급 유쾌하지 않아 집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합니다.  

 

 아무튼 친한 사람도 이러한데, 친밀도 0인 강사가, 아무리 강사라도 갑자기 손을 올리니 기분이 나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환불이라도 받을걸 하겠지만, 그때 성격으로 환불해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냥 그 학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와.. 아까워...)

 지금도 환불해 달라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 만약 지금이라면 그냥 능청스럽게 대하며 끝까지 다니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히려 강사랑 친해져 보려고 노력했을 듯싶습니다.

 

 그 후로 사실 일러스트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다 보면 필요할 때도 있어서 어느 정도의 툴은 익혀두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책을 샀던 계기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일러스트랑도 친해질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연습을 할 때가 왔습니다.

 

 

 

다음 글: 

일러] 펜도구 연습_①직선도형, 곡선도형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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