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스케이트와 첫 아이패드 본문
어제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그리고 근육통...)
이 글 (2022베이징 올림픽 오늘(2/5)일정 (tistory.com))에서도 살짝 밝히긴 했지만, 어릴 때 스케이트를 배웠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선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여러 이유(변명)로 결국 그만두었습니다. 그럼에도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서 몇 없는 취미에 그나마 들어가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6개월에 2~3번 정도는 탔던 거 같은데...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점점 타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못 가고 또 코로나 시국이라 닫혀 가지 못하다가 다시 일반 개장을 하게 되어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탈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것도 아닌데 그냥 오는 데로 들여보내는 것 같아 걱정도 되었습니다. 강습도 다시 유지되어 탈 공간이 줄어들었는데 사람으로 가득 메어 탈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걱정도 되고 타기도 힘들어서 결국 한 시간 정도만 타고 날을 갈고 왔습니다. 사실 걱정이 더 컸습니다.
지금 신고 있는 스케이트가 정말 많이 오래되어서 이제 신발의 가죽 부분이 삭아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래 타기도 했고 나중에 장만할 생각으로 사장님께 가격을 여쭈어보니 185만 원이라고 하셨습니다. (머쓱타드) 그래도 예전보다는 가격이 떨어진 거 같습니다. 약 2010년 전(2000~2009)에 알아본 봐로 약 200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플레이션도 있을 텐데 가격이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기술의 발전과 동호인들이 늘었다는 뜻일까요?
사장님께는 지난번 크게 지른 것때문에 지금은 못 사고 나중에 사겠다고 했습니다. 거짓말 같은 변명이지만 진짜로 바로 얼마 전 아이패드를 질렀습니다.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샀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11인치 3(5) 세대 128G 셀룰러 타입에 애플 펜슬까지 하니 약 15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내 돈...) 나름 여러 이유를 만들어내며(?) 자신에게 합리화를 시켜 결국 샀습니다.
현재 제가 신고 있는 것은 보급화로 스케이트 중에서는 저가형입니다. 그래도 당시 어렸던 제가 사기엔 가격대가 있어서 크리스마스 때 부모님께 졸라서 부탁해서 샀습니다.
당시 키가 자라고 있었지만 발 크기만큼은 그다지 자라지 않아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란다고 해도 어차피 조금 작게 신기 때문에 더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때 발 크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손발이 키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편입니다. 학생 때 산 스케이트를 지금도 신고 있으니 스케이트 용품 사장님도 보시고 깜짝 놀랄 정도로 오래된 스케이트입니다.
새 스케이트를 늘 사고는 싶었지만 망설여지는 게 많습니다. 발을 길들이는 것도 문제지만 보급화 보다 좀 더 높아서 중심이 달라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스케이트는 스피드 스케이트긴 하지만 좁은 링크장을 잘 돌 수 있게 로그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제 스케이트가 일반 보급화보다 더 코너링이 매끄럽게 잘 됩니다.
이건 옛날에 날 가셨던 분이랑 친분이 있었는데, 당시 제가 코너링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장비맡으신 분께서 이렇게 하면 더 코너를 잘 돌 수 있을 거라면서 로그*를 해주셨습니다.
*로그 : 스케이트 날을 둥글게 깎는 것. 이렇게 깎으면 빙판과 날의 면적이 줄어들어 더 매끄럽게 라이딩이 가능함.
후에 정말로 거짓말처럼 코너링이 더 잘 되는 것을 느끼고 그때 더 스케이트에 재미를 붙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올림픽도 하고 있고,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신으니 또 옛 생각도 납니다.
마지막으로 차민규 선수 은메달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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