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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1.진리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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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1.진리편)

어니언 (국내산) 2022. 1.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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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1.진리편 (tistory.com)

*위 링크를 읽고 오시면 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아실 수 있으나, 본 내용과는 상관없습니다.


 오늘 가져와 볼 글은 3월 10일의 두 번째 글입니다. 

 

 

3월 10일 


2.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고통을 두려워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속에 너 자신이 깃들어 살고 있음을 알라. 그들을 죽이거나, 괴롭혀서 죽음에 이르게 하지 말라.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네가 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 속에 너 자신이 깃들어 살고 있음을 알라.

 

-부처의 잠언


 이것을 읽고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제 어릴 적 일화이고, 하나는 어디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 어릴적 이야기부터 하자면, 저는 어릴 때 키가 무척 작고 왜소했습니다. 키가 크려면 우유나 시금치 등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라고 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유도 시금치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칼슘이 많은 음식 중 먹었던 것이 바로 멸치였습니다. 때문에 상에 멸치가 있으면 멸치만큼은 열심히 먹었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쯤 점심에 멸치볶음이 나왔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멸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순간 급식판 위에 올려져 있는 멸치의 눈과 제 눈이 마주쳤습니다. 멸치는 상당히 작았지만 그때만큼 멸치의 눈이 커 보였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동그란 눈이 파랗게 질려있었습니다. 이미 죽어있는 것을 다시 죽이는 것 같았습니다.

 

 멸치가 눈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멸치가 물고기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이 좁쌀만히 작은 멸치들이 하나의 덩어리들이 아닌, 한 마리 한 마리 눈이 있는 모두 하나하나 각각 살아있던 것이 었구나. 나는 이 작은 것이 모두 다른 생명이었다는 것을 잊고 먹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멸치를 먹는 것이 무서웠달까... 약간 그로테스크해져서 먹기 힘들어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다시 멸치를 먹고 있지만 늘 멸치를 먹을 때마다 그때가 떠오릅니다. 

 

 지난 번 반찬이 다 떨어져서 어머니께 반찬을 달라고 했는데 집에도 해 놓은 게 없다며 뭐가 먹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순간적으로 '멸치볶음'이 생각났고, 그 후 반찬을 가지러 집에 갔습니다. 점심쯤 어머니께서 멸치볶음을 하셨고 그것을 저는 옆에서 조금 거들면서 어릴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걸 들으시곤 웃으시면서 '우리는 살아있는 것들을 먹고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먹는다'라고 하셨습니다. 내재된 말씀으로 '그러니까 모든 음식을 소중히 하며 먹으라'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느 스승과 어느 중생에 관한 것입니다.

 스승이 어느 중생에게 설파하려 했지만 중생은 관심도 갖지않아 스승이 중생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들으면 토마토가 사람이 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중생은 호기심이 들어 스승의 이야기를 듣겠다 하였습니다.

 스승의 이야기가 끝나자 중생은 토마토가 사람이 되는 것을 왜 안 보여주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앞에 있는 토마토를 하나 집어 다 먹었습니다. 중생은 그것을 보고 다시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미 되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엮인 글: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1.진리편_링크 (tistory.com)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1.진리편_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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