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lab
재도전] 재도전만 몇 번째일까?_삼국지 본문
먼저 간단하게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삼국지>는 정사와 연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사는 진수가 쓴 역사책이며 연의는 나관중이 정사를 바탕으로 쓴 소설 (역사 기반 소설)입니다.
보통, 삼국지연의를 삼국지로 불러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삼국지들은 전부 연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론만 잠깐 말하자면, 저는 삼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익히 여러 매체에서 보고 들은 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대충은 알지만 정확히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합니다.
때문에 삼국지는 꼭 한 번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저의 첫 삼국지는 요즘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는, 만화 <戰略 전략 三國志 삼국지>였습니다.
이것은 보다가 말았는데, 그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초등학교 약 3~4학년쯤 어머니께서 동네 친구분에게 빌려왔습니다. 동네 아주머니 댁에는 저보다 약 4살 정도 많은 자제분이 있으셨고 또 그 집에 책이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전략 삼국지>라는 만화였습니다.
아마도 중간에 어머니께서 그만 빌려오셨거나, 아니면 뒷 권이 없었거나인데, 그래도 가장 확실해 보이는 건 제가 재미없어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이 집에서 빌려본 책 중 가장 좋아했던 건 '니콜라 시리즈'였는데... 이것도 아마 보다 말았던 걸로 보아, 잠깐 여름방학 한정으로 빌려오셨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실패한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소설 삼국지>입니다.
실패한 이유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 보통 책을 갖고 다니면서 읽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도저히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없겠구나 싶어서 그냥 책장에 박아뒀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 책으로 사람을 때리면 흉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은 두께입니다.
언젠가 읽겠지의 언젠가는 언제 한 번 밥 먹자와 같은 언제입니다.
이유 없는 책무덤은 없습니다.
세 번째로 실패한 책은, 바로 이문열의 <삼국지>였습니다.
위에서 무겁고 두꺼워서 실패했다는 것을 발판으로 삼아, 이제는 분권 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변명도 다채롭지만 책을 지르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한 4권 정도까지 읽고 하차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 때는 총 10권 한 번에 다 살려다가 가격이 쉽게 긁을 가격이 아니라서 1권씩 샀었습니다.
실패한 이유는 건강이 가장 컸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그때 읽던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으로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번역이 좀 더 고전스러워 읽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위에서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하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명은 다채로운 법입니다.
이번에 도전하는 책은, '바른번역'에서 나온 <삼국지>입니다.
한 권이 아닌 분권이며, 책도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가격도 너무 착하게 10권 세트를 반이나 후려치는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지름신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이건 사야 해'라고 하는 순간, 평소에도 이렇게 말 좀 잘 들어줬으면 싶을 정도로 제 손은 이미 장바구니에 넣어버렸습니다.
제가 바로 출판계의 호구빛과 소금 그리고 꽃이나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이 말은 즉, 10권 세트를 질렀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위에서 했던 말을 하는 것을 용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변명은 다채롭고 책을 지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블로그를 씀으로써 톨스토이 (재도전) 책을 조금씩 읽고 있기에 이 책 또 한 이렇게 씁니다.
부디 이번엔 제대로 성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추신_
'바른번역'에서 나온 <삼국지>는 나관중의 책을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일본인 소설가가 엮은 책을 번역한 책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소설 삼국지>도 요시카와의 책을 엮었다고 본 듯한 기억이 갑자기 나는데... 순간 멈칫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삼국지를 다 읽으면, 집에 박혀있는 <한 권으로 읽는 소설 삼국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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